가상공간에서도 체력은 필수!

Design

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Kima는 3D 패션 디자이너입니다.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현실적인 제약에 구애받지 않고 의상을 만들고 싶어서 디지털 공간을 선택했어요. 그런데 요즘 체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걸 체감한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프리랜서 업무까지 하는지라 몸이 두 개라도 시간이 모자라거든요. 최근 건강이 나빠지자 ‘몸이 좋지 않으면 될 일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는 Kima! 튼튼 체력으로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를 유영하고 싶은 그의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확인해 보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작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디지털 패션 디자이너 Kima입니다. 직장인 겸 디지털 패션 스튜디오 overmentive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는데요. 시간적, 물리적 한계에 구애받지 않고 의상을 만들고 싶더라고요. 디지털 패션 디자이너라면 제가 디자인한 의상을 여러 가지 매체로 확장해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현실적인 법칙을 무시하고, 의상의 무드에만 집중해 의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GENTLE MONSTER 2023 BOLD Collection,

MAIN CHARACTER rotation IMAGE

작가님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주시겠어요?

특별한 것 없이, 아주 평범합니다. (웃음)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더블 모니터가 있고, 귀여운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작업실을 쓰고 있어요. 제가 잘 어지르는 타입이라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딱 한 가지만 말하는 건 무척 어렵네요. 일상 모든 곳에서 영감을 얻거든요. 카페나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무심코 올려둔 물건의 배열에서도 영감을 얻습니다. 또한 제 관심사 중 하나인 애니메이션에서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해요.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만들고 싶은 것이나 머릿속에 정해둔 콘셉트가 명확한 경우 아이패드로 스케치합니다. 프로그램에서 작업하며 구체화할 때도 있어요. 작업하면서 강조하고 싶은 점에 따라 사용하는 프로그램도 달라지죠.

작가님의 최근 작업들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주시겠어요?

최근엔 젠틀몬스터의 ‘BOLD’ 컬렉션 영상의 디지털 의상 작업을 맡았어요. 프리랜서로 활동하기에 다른 분과 협업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요. 좋은 기회로 젠틀몬스터 팀과 함께 작업할 수 있었어요. 옷의 퀄리티나 전체적인 무드, 최종 영상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멋져서 너무나 뿌듯했답니다. 지난 2021년에는 삼성 갤럭시와 협업했는데요. 디지털 패션 디자이너의 옷을 갤럭시A 카메라의 필터 효과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가상으로 옷을 입어보도록 하는 프로젝트였어요. 갤럭시A 카메라에는 여전히 해당 필터가 탑재되어 있답니다! 이후 가상의상을 활용해 가수 비비 님과 ‘Weekend’라는 곡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프로젝트까지 진행해서 특히 기억에 남아요.

최근 작가님이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젠틀몬스터와의 협업은, ‘젠틀몬스터’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와 무드를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색깔이 강한 브랜드의 작업을 맡는 경우, 최종 결과물에서 해당 브랜드의 무드가 느껴지지 않으면 항상 찜찜하더라고요. 또한 큰 프로젝트의 일부로 일하는 만큼, 다른 분이 작업하기 편하도록 일정을 지키고, 마감 퀄리티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였어요. 삼성과 협업한 가상의상의 경우, 한복과 관련한 디자인을 요청받았는데요. 한복의 전통적인 요소를 변형해 원형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독특한 아웃핏을 구축할 수 있을지 깊게 고민했던 것 같아요.

최근 진행한 작업에서 작가님이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삼성과의 협업으로 제작한 가상의상은 볼 때마다 아쉬움과 다행스러움이 공존해요. 우선 전통의상인 한복을 좀 더 현대적이고 멋지게 변형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한편으로는 전체적인 실루엣이 한복의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이 다행스럽기도 하죠. (웃음) 그래도 앞서 말한 삼성과 젠틀몬스터와의 협업 모두 제가 자주 해보지 않은 형태의 작업이었기에 스스로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협업했던 분들의 실력이 대단했고, 함께 만들어낸 아웃풋이 참신하고 독특한 형태로 나왔기에 즐거운 기억이 앞서요.

평소 작가님이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직장을 다니면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프리랜서 업무까지 하다 보니 쉬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요. 그래도 세 가지 영역이 서로 침범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쉴 때는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체처럼 누워서 체력을 충전합니다.

Samsung galaxy X Bibi X snapchat

요즘 작가님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건강이요. 요새 들어 건강이 매우 나빠졌는데요. ‘몸이 좋지 않으면 될 일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엔 일을 조금 내려놓고, 틈날 때면 건강을 챙기려고 노력 중이에요. 매일 운동하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웃음)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아주 예전에 만들었던 작업물을 찾아봐요. ‘나 그래도 열심히 살았구나’ 하고 뿌듯한 마음을 느끼고 싶어서요. (웃음) 아이디어가 고갈될 때면 초등학생 때, 혹은 더 어릴 때 그렸던 그림을 찾아보기도 한답니다. 제가 생각보다 창의적인 어린이였더라고요. 하하. 틀에 박히지 않은 표현을 발견할 때마다 몇몇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해요. 도저히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땐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만 있기도 하고요. 그렇게 푹 쉬다 보면 어느 순간, 저도 모르는 사이에 컴퓨터 앞에 앉은 저를 발견하게 되죠.

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현재 집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일이 점점 많아지고 규모가 커지면서 작업실을 분리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런데 직장인 입장에서 작업실을 만들면 평일에는 갈 수도 없으니 아무래도 돈이 아깝더라고요. 계속해서 업데이트하는 새로운 장비들도 모두 다 사용해보고 싶은데, 여력이 되지 않는 상황이고요. ‘만약 내가 두 명이라면 괜찮을까?’라는 이상한 상상도 하게 되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결국 ‘내가 돈이 많았으면 고민 없이 작업실을 얻었을 텐데!’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럴 때면 스스로 어이가 없어서 웃곤 해요. (웃음)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주시겠어요?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려면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면 당연히 좋죠. 다만 좋아하지 않는 작업을 맡더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하면 어디든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한계를 두지 않고 노력하는 것, 그리고 마인드 컨트롤이 창작자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처음 디지털 패션 디자이너로 일했을 때만 해도, 가상의상이나 메타버스 시장이 크지 않았는데요. 현재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해요. 앞으로는 디바이스를 벗어나, 제2의 현실을 구현할 수 있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 같아요. 그때까지 열심히 일해야죠. (웃음) 더 많은 분과 작업하고, 다양한 작업을 통해서 시야의 폭을 넓히고 싶어요. 디지털 패션을 이야기할 때 이름이 거론되는 디자이너가 된다면 꿈만 같겠네요!

Artist

Kima는 디지털 패션 스튜디오 overmentive의 대표 겸 3D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간편하게는 실제 생산하는 옷의 샘플부터 3D 광고를 위한 옷 제작까지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