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할머니와 프리든 할아버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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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그레타프리든 작가는 인생의 여정을 그려냅니다. 그는 ‘나이 듦’이 일과 가정, 영혼과 삶의 모든 부분에서 온전해지며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언제나 함께하는 그레타 할머니와 프리든 할아버지의 모습을 그림에 담는 이유죠. 작가로서, 그리고 아내이자 엄마로서 일과 삶의 밸런스를 지키며 창작 활동을 오래오래 꿈꾸는 그레타프리든 작가의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확인해 보세요!

‹식물원›, 2021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작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그레타프리든입니다. 그레타 할머니와 프리든 할아버지 캐릭터를 활용해 인생의 여정에 대해 그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방송, 패션, F&B, 금융,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어요.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학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후, 회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어요. 결혼과 출산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림을 그리고 싶어 디자이너를 그만두고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게 되었죠. 하루는 의자 가게 할아버지를 그렸는데, 남편이 귀엽다며 캐릭터로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고 묻더군요. 마침 제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다는 고민을 하던 때였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노부부 캐릭터에 제 이야기를 담아내며 지금의 방향성을 갖게 되었어요.

«사랑의 장면들», PBG한남, 2022

작가님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집 안 복도 끝에 있는 방을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6살, 2살의 두 아이를 키우며 일하다 보니 집 안에 작업실이 있는 게 집중이 잘 되더라고요. 또 오전 내내 작업실에 해가 잘 들어와서 마음에 들어요. 작업이 잘 되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조명과 식물, 향초 등 그림과 잘 어울리면서도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가고 있습니다.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주로 일상에서 영감을 얻어요. 평소 생각이나 감정이 여행, 영화 등에서 보고 느꼈던 인상과 결합해 자연스럽게 작품에 드러나는 것 같아요.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색의 조합과 장소, 인물에 대한 자료조사를 충분히 해요. 아카이빙한 소스 중 주제에 어울리는 것을 조합하며 스토리텔링 작업을 하죠. 이에 기반해 디지털 작업을 통해 스케치를 마친 후, 채색이 이루어집니다. 물감과 색연필 같은 아날로그 도구로 작업한 오리지널 작품을 활용해 채색을 마치고, 색상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작업해요.

작가님의 최근 작업들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 주시겠어요?

제가 생각하는 ‘나이 듦’은 일과 가정, 영혼과 삶의 모든 부분이 온전해지며 성장하는 여정이에요. 고(故) 이어령 박사님이나 윤여정 배우님처럼요. 이렇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마음의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야 나이 들수록 잎이 지는 게 아니라 더 청청해지며 결실을 보는 삶을 마주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최근 신작 중 ‹Chung Chung›은, 마음의 뿌리에 대한 생각을 담고자 많이 고민하고 진행한 작업입니다.

‹LOVER›, 2022 (좌)

‹The Home›, 2021 (우)

‹LOVE›, 2022 (상)

‹The Home›, 2021 (하)

«사랑의 장면들», PBG한남, 2022

최근 작가님이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긴장과 걱정 때문에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일이 어려울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모든 것을 길게 보고, 넓은 시야를 갖고 소중한 것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작업에도 일상을 잘 살아가는 것에 대한 메시지를 담으려 해요.

평소 작가님이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아침에 첫째를 유치원에 보내고, 둘째와 주로 오전을 보냅니다. 오후에는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려요. 저녁이 되면 저녁을 만들며 아내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시간을 보내죠. 작업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아쉬울 때도 있는데요. 일련의 과정을 해나가는 게 워킹맘으로서 뿌듯하게 다가와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며 일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요즘 작가님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요즘은 식물에 푹 빠졌어요. 식물은 자연스럽고 편안하며 동시에 조형적인 멋이 있는 것 같아요.

‹LOVE›, 2021

작가님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작업에 어떻게 묻어나나요?

작업을 하면서 스타일링이나 포즈 같은 디테일한 요소가 모여 인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걸 느꼈어요. 예를 들어, 손의 위치나 바지 핏에 따라 한 인물이 전혀 다른 인상을 가져요. 할머니가 바지를 입고 다리를 꼰 채로 턱을 괴고 앉아있는 모습과, 너비가 넓은 치마를 입고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모습은 완전히 다른 인상일 거예요. 저는 주체적인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이러한 태도 중 일부가 그레타의 자세나 입고 있는 옷에서 드러나는 것 같아요.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슬럼프에서 헤어 나올 때까지 계속 그려요. 무작정 그리다 보면, 어느 순간 슬럼프에서 빠져나와 있더라고요.

«사랑의 장면들», PBG한남, 2022

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가장 현실적인 문제일 것 같아요. 모든 워킹맘의 고충이죠. (웃음) 두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하는 건 물론 힘들지만, 동시에 가장 큰 에너지를 얻고는 해요.

작가님이 중시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나만의 것을 발전시키는 게 중요해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즐기면서 작업을 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현재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작가로서, 그리고 아내이자 엄마로서 일과 삶의 밸런스를 지키며 80이 넘어서도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선 건강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요. 가족들과 일상을 잘 꾸려나가며, 작가로서 새로운 행보와 도전을 이어가며 꾸준히 성장하고 싶어요. 언젠가는 작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요.

‹Travele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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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프리든은 서울에 거주하며 그레타, 프리든 캐릭터를 중심으로 인생의 여정에 대해 작업하는 일러스트레이터다. 개인전으로는 최근 «사랑의 장면들»을 PBG한남에서 열었다. 한샘, KDB산업은행, 빈폴, JTBC 등 다양한 곳과 협업했다. 현재 방송, 패션, F&B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와 함께 일하고 있다.

아는 만큼 다가가면서도 물러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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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황예지 작가는 좋은 사람과 좋은 이야기, 좋은 기류가 감도는 말괄량이 삐삐 같은 창작자를 꿈꿉니다. 그의 활동 영역은 사진부터 인터뷰, 에세이까지 뻗어있는데요. 눈길을 준 대상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해 늘 면밀히 바라보고 성찰을 멈추지 않으려 노력해요. 아는 만큼 말하고, 아는 만큼 다가가면서도 물러나려 하죠. ‘나다움’과 ‘나’만의 균형을 유지하며 다양한 형태의 서사를 수집해 나가는 황예지 작가의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확인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작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저는 서울에서 사진을 중심으로 이것저것…하는 황예지라고 합니다. 창작과 더불어 생계를 지탱하기 위해 했던 일들이 제 생활에 깊게 자리매김하면서 사진 외에도 글쓰기, 인터뷰, 강의 등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어요. 친구들이 저를 두고 ‘느적느적 부지런하다’고 말하는데요. 제게 딱 맞는 표현 같아요. 긴 시간 동안 뭔가를 쳐다보고 생각하고 있다가 불시에 행동하는 편이에요.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창작자로 살겠다는 결연한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다만 창작자가 아닌 삶으로 살아가는 것이 까마득하게 느껴졌어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야간 자율 학습이 두려워서 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 사진과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살면서 처음으로 능동적으로 움직였던 일이었어요. 그렇게 창작을 삶에 끼워 넣으니 무료함과 단절이 사라지고, 점진성과 성취의 맥락이 생기면서 창작자의 삶을 계속 이어가게 됐어요.

‹거기에 있는 이들›,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2022

‹거기에 있는 이들›,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2022

작가님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마감과 함께라면 그게 어디든 작업 공간으로 만드는 과몰입 인간인데요. (웃음) 주로 라떼가 맛있는 카페나 신중하고 뜨거운 사진가와 공유할 수 있는 망원동 모처 작업실에 머무릅니다. 집에서 작업할 때도 있고요.

‹거기에 있는 이들›,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2022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좋은 창작물을 보면 한동안 고양된 감정으로 살아가게 되어요. 남들이 권해서 좋은 것 말고 저만의 루트를 만들어서 좋은 창작물을 접했을 때가 가장 쾌락적이고 좋더라고요. 때마다 장르도 내용도 다르지만, ‘지금 이 시기에 꼭 필요한 작업이구나’ 하고 느끼는 작업이 있어요. 요즘은 책과 영화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아요.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때마다 다른데요.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고 레이어를 얹힌 후 제가 생각하기에 말끔하고 타당해질  때까지 변주를 주다가 확신이 설 때 시각적으로 구현을 시작해요. 그러다 마음처럼 안 되면 속상해하고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무작정 하고 보는 힘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요. 그 힘을 보강하려고 애써볼 참입니다.

‹거기에 있는 이들›,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2022

‹거기에 있는 이들›,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2022

‹거기에 있는 이들›,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2022

‹거기에 있는 이들›, 2022.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에 원목 액자, 가변 설치. 서울시립미술관 커미션. 사진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사진 촬영: 김상태

‹거기에 있는 이들›, 2022.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에 원목 액자, 가변 설치. 서울시립미술관 커미션. 사진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사진 촬영: 김상태

‹거기에 있는 이들›,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2022

‹파파›, 2022. 사진 제공: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작가님의 최근 작업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 주시겠어요?

작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춤추는 낱말» 전시에서 보인 널따란 사진 연작, 그리고 아버지의 생애를 담은 비디오 작업이 저의 최근 작업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네요.

사진 연작의 제목은 ‹거기에 있는 이들›인데요. 제가 여태까지 눈길을 주고 마음을 썼던 장면을 벽에 이어 놨어요. 셀프 포트레이트, 가족, 퀴어 퍼레이드에 참가한 친구, 세월호, 홍콩 민주화 운동…작은 불화와 적당히 소홀한 연결감을 인식하며 개인을 바라보는 사진과 사회를 바라보는 사진을 구성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처지-서 있을 자리, 환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또 아버지의 생애를 다룬 비디오는 ‹파파›라는 제목으로, 범일운수종점 Tiger1에서 열린 «2050년 10월 5일 수요일» 전시에 참여하며 미래를 감각하게 될 기회가 생기면서 만들게 되었어요. 아버지가 살아온 시간을 둘러보고 함께 죽음을 준비하는 대화를 영상에 담았습니다. 삶과 죽음의 순환로를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며 손잡고 걸어 보니 마음이 담백하고 정갈해지더군요.

‹거기에 있는 이들›,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2022

‹거기에 있는 이들›,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2022

최근 작가님이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살아감이나 어떤 경계였던 것 같아요. 사진과 작업으로 확언이나 확증하기를 삼가고 저-피사체-관객들이 걸어 다닐 공간을 확보하고 유예하고 싶었어요.

최근 진행한 작업에서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저는 자책이 강한 편이라서 작업을 돌아보거나 검사하는 일에 거리를 두고 있어요. 만족하는 점과  만족하지 못하는 점이 언제나 빼곡하지만, 보완할 점만 확실하게 확인한 뒤에 미련 없이 작업에서 자리를 뜹니다. 어찌 보면 참 무책임하기도 하지요.

‹거기에 있는 이들›,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2022

평소 작가님이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사람들과 함께 있는 시간과 혼자 있는 시간의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 사교적인 시간과 혼자 치닫는 시간의 균형이 좋을 때 일상을 활보하기 가장 좋더라고요. 배우는 시간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일주일에 한두 번씩 글쓰기나 운동 배우는 활동을 등록해놔요.

작가님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작업에 어떻게 묻어나나요?

쉽게 몸집을 키우지 않는 것, 그리고 웅장하지 않으려는 점이 삶과 작업을 관통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대단한 사람이기보단 면밀히 바라보고 성찰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고 싶어요. 아는 만큼 말하고, 아는 만큼 다가가면서도 물러나려고 해요.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확실하게 내려놓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처절하게 시간을 보내고, 내가 못 하는 걸 순순히 인정한 후 다시 고개를 내밀어요.

‹거기에 있는 이들›,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2022

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저는 현실적인 문제는 언제나 생계라고 생각해요. 현실적인 문제에서 달아나지 않고 강도 높은 노동으로 20대를 보내고 나니 몸과 마음을 한시름 돌릴 수 있는 30대가 되었어요. 현실적인 문제가 생기면 창작자로 살아가는 고집을 내려놓고 그것부터 해결하려고 노력한 게 돌아보면 제법 잘한 일 같아요. 

작가님이 중시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창작 위에 노동, 창작 위에 사람.

‹거기에 있는 이들›,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2022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 주시겠어요?

나를 힐난하지 않기. 나다움과 나만의 균형을 찾기. 잘 먹고 잘 놀고 잘 쉬기.

작가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때때로 궁금하고, 제멋대로 잘 살고 싶어요. (웃음) 좋은 사람과 좋은 이야기, 좋은 기류가 감도는 말괄량이 삐삐 같은 창작자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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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지Yezoi Hwang는 수집과 기록을 좋아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고, 그들의 습관 덕분에 자연스럽게 사진을 시작했다. 사진과 에세이, 인터뷰 등 다양한 형식을 다루며 개인적인 서사를 수집한다. 개인의 감정과 관계, 신체를 통과해 사회를 바라보려고 노력 중이다. 사진집 『Mixer Bowl』과 『절기Season』를 출간했고 개인전 «마고Mago»를 열었다. 에세이집 『다정한 세계가 있는 것처럼』을 냈다.

가상공간에서도 체력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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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Kima는 3D 패션 디자이너입니다.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현실적인 제약에 구애받지 않고 의상을 만들고 싶어서 디지털 공간을 선택했어요. 그런데 요즘 체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걸 체감한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프리랜서 업무까지 하는지라 몸이 두 개라도 시간이 모자라거든요. 최근 건강이 나빠지자 ‘몸이 좋지 않으면 될 일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는 Kima! 튼튼 체력으로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를 유영하고 싶은 그의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확인해 보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작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디지털 패션 디자이너 Kima입니다. 직장인 겸 디지털 패션 스튜디오 overmentive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는데요. 시간적, 물리적 한계에 구애받지 않고 의상을 만들고 싶더라고요. 디지털 패션 디자이너라면 제가 디자인한 의상을 여러 가지 매체로 확장해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현실적인 법칙을 무시하고, 의상의 무드에만 집중해 의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GENTLE MONSTER 2023 BOLD Collection,

MAIN CHARACTER rotation IMAGE

작가님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주시겠어요?

특별한 것 없이, 아주 평범합니다. (웃음)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더블 모니터가 있고, 귀여운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작업실을 쓰고 있어요. 제가 잘 어지르는 타입이라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딱 한 가지만 말하는 건 무척 어렵네요. 일상 모든 곳에서 영감을 얻거든요. 카페나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무심코 올려둔 물건의 배열에서도 영감을 얻습니다. 또한 제 관심사 중 하나인 애니메이션에서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해요.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만들고 싶은 것이나 머릿속에 정해둔 콘셉트가 명확한 경우 아이패드로 스케치합니다. 프로그램에서 작업하며 구체화할 때도 있어요. 작업하면서 강조하고 싶은 점에 따라 사용하는 프로그램도 달라지죠.

작가님의 최근 작업들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주시겠어요?

최근엔 젠틀몬스터의 ‘BOLD’ 컬렉션 영상의 디지털 의상 작업을 맡았어요. 프리랜서로 활동하기에 다른 분과 협업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요. 좋은 기회로 젠틀몬스터 팀과 함께 작업할 수 있었어요. 옷의 퀄리티나 전체적인 무드, 최종 영상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멋져서 너무나 뿌듯했답니다. 지난 2021년에는 삼성 갤럭시와 협업했는데요. 디지털 패션 디자이너의 옷을 갤럭시A 카메라의 필터 효과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가상으로 옷을 입어보도록 하는 프로젝트였어요. 갤럭시A 카메라에는 여전히 해당 필터가 탑재되어 있답니다! 이후 가상의상을 활용해 가수 비비 님과 ‘Weekend’라는 곡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프로젝트까지 진행해서 특히 기억에 남아요.

최근 작가님이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젠틀몬스터와의 협업은, ‘젠틀몬스터’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와 무드를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색깔이 강한 브랜드의 작업을 맡는 경우, 최종 결과물에서 해당 브랜드의 무드가 느껴지지 않으면 항상 찜찜하더라고요. 또한 큰 프로젝트의 일부로 일하는 만큼, 다른 분이 작업하기 편하도록 일정을 지키고, 마감 퀄리티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였어요. 삼성과 협업한 가상의상의 경우, 한복과 관련한 디자인을 요청받았는데요. 한복의 전통적인 요소를 변형해 원형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독특한 아웃핏을 구축할 수 있을지 깊게 고민했던 것 같아요.

최근 진행한 작업에서 작가님이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삼성과의 협업으로 제작한 가상의상은 볼 때마다 아쉬움과 다행스러움이 공존해요. 우선 전통의상인 한복을 좀 더 현대적이고 멋지게 변형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한편으로는 전체적인 실루엣이 한복의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이 다행스럽기도 하죠. (웃음) 그래도 앞서 말한 삼성과 젠틀몬스터와의 협업 모두 제가 자주 해보지 않은 형태의 작업이었기에 스스로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협업했던 분들의 실력이 대단했고, 함께 만들어낸 아웃풋이 참신하고 독특한 형태로 나왔기에 즐거운 기억이 앞서요.

평소 작가님이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직장을 다니면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프리랜서 업무까지 하다 보니 쉬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요. 그래도 세 가지 영역이 서로 침범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쉴 때는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체처럼 누워서 체력을 충전합니다.

Samsung galaxy X Bibi X snapchat

요즘 작가님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건강이요. 요새 들어 건강이 매우 나빠졌는데요. ‘몸이 좋지 않으면 될 일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엔 일을 조금 내려놓고, 틈날 때면 건강을 챙기려고 노력 중이에요. 매일 운동하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웃음)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아주 예전에 만들었던 작업물을 찾아봐요. ‘나 그래도 열심히 살았구나’ 하고 뿌듯한 마음을 느끼고 싶어서요. (웃음) 아이디어가 고갈될 때면 초등학생 때, 혹은 더 어릴 때 그렸던 그림을 찾아보기도 한답니다. 제가 생각보다 창의적인 어린이였더라고요. 하하. 틀에 박히지 않은 표현을 발견할 때마다 몇몇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해요. 도저히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땐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만 있기도 하고요. 그렇게 푹 쉬다 보면 어느 순간, 저도 모르는 사이에 컴퓨터 앞에 앉은 저를 발견하게 되죠.

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현재 집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일이 점점 많아지고 규모가 커지면서 작업실을 분리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런데 직장인 입장에서 작업실을 만들면 평일에는 갈 수도 없으니 아무래도 돈이 아깝더라고요. 계속해서 업데이트하는 새로운 장비들도 모두 다 사용해보고 싶은데, 여력이 되지 않는 상황이고요. ‘만약 내가 두 명이라면 괜찮을까?’라는 이상한 상상도 하게 되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결국 ‘내가 돈이 많았으면 고민 없이 작업실을 얻었을 텐데!’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럴 때면 스스로 어이가 없어서 웃곤 해요. (웃음)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주시겠어요?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려면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면 당연히 좋죠. 다만 좋아하지 않는 작업을 맡더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하면 어디든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한계를 두지 않고 노력하는 것, 그리고 마인드 컨트롤이 창작자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처음 디지털 패션 디자이너로 일했을 때만 해도, 가상의상이나 메타버스 시장이 크지 않았는데요. 현재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해요. 앞으로는 디바이스를 벗어나, 제2의 현실을 구현할 수 있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 같아요. 그때까지 열심히 일해야죠. (웃음) 더 많은 분과 작업하고, 다양한 작업을 통해서 시야의 폭을 넓히고 싶어요. 디지털 패션을 이야기할 때 이름이 거론되는 디자이너가 된다면 꿈만 같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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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a는 디지털 패션 스튜디오 overmentive의 대표 겸 3D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간편하게는 실제 생산하는 옷의 샘플부터 3D 광고를 위한 옷 제작까지 진행한다.

피규어 작업을 한다고 오타쿠는 아니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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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돈선필 작가는 태평한 작가가 꿈이에요. 현재 주어진 조건과 상황을 너그럽게 받아들여 작품으로 만들어냅니다. 특히 그는 피규어를 활용한 작품을 만드는데요. 피규어의 캐릭터에 담긴 여러 사람의 기호와 이미지가 자기 취향이 아니더라도, 뜯어고치기보다는 관망하며 지켜봅니다. 느긋하게 누워 그릇에 담긴 당근만 골라내는 나무늘보처럼요. 의지는 있는데 애착은 없고, 탐착하지 않은 채 초연하게 살아가려 하죠. 안분지족의 삶을 꿈꾸는 돈선필 작가의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확인해 보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작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작업하는 돈선필입니다. 평소 관심사를 입체 조형물이나 영상 작업 등으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대상이 주로 서브 컬쳐 축에 속해, 종종 오타쿠로 오해받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한 분야에 몰입을 못 하는 성향이라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특별한 동기는 없었어요.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적당히 수입을 버는 게 작은 바람이었죠. 그렇게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내다 보니 작가라 불리는 삶을 살게 된 것 같아요.

«포트레이트피스트Portrait Fist», 아트선재센터, 2020

«포트레이트피스트Portrait Fist», 아트선재센터, 2020

작가님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주시겠어요?

집과 레지던시를 전전하다 작년에 처음 개인 작업 공간을 만들었어요. 10평 남짓한 공간에 실제 작업 공간은 절반 정도인 작은 규모의 작업실입니다. 지은 지 얼마 안 된 건물이라 집보다 시설이 좋고 내부가 상당히 쾌적해요. (웃음) 완성된 작업은 다른 곳에 보관해두고 작업실에는 수집품과 책만 복작복작하게 쌓아두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랜 시간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요.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주로 트위터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있어요. 10년 넘게 이용하고 있는 유일한 플랫폼인데요. 그동안 촘촘하게 만들어 놓은 타임라인 덕분에 흥미로운 것을 자주 발견하게 돼요. 누워서 영감도 받을 수 있는 낭만적인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웃음)

«끽태점», 아라리오뮤지엄, 2019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보통 작업실에 멍하니 앉아 인터넷을 뒤적거리거나, 생각을 언어로 정리해봐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문장이나 다른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 모호한 문단으로 글을 쓰는 거죠. 원래 드로잉이나 모형 등을 만드는 일은 거의 하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기억력이 가물거려서 포스트잇에 낙서처럼 그림 메모도 남기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최근 작업이 궁금해요. 어떤 점에 중점을 두셨나요?

예전부터 지금까지 제 작업을 관통하는 한결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감정이나 생각, 개념이나 느낌처럼 모호한 영역을 구체적인 사물처럼 다루는 태도, 혹은 그것을 반영한 물건에 집중하는 건데요. 그런 의미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피규어에 눈이 계속 가요. 대부분 피규어는 캐릭터라는 기호와 이미지에 의지해서 탄생하는 결과물이잖아요. 그 과정에서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천여 명까지 관여한다는 사실이 매력적이에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서 이뤄낸 성과가 또렷한 형상을 띤다는 점을 작업에 자주 적용하는 편이에요. 지난해에 작업한 ‹정동 현상 표본(Specimen of affect phenomenon)› 시리즈와 ‹자본주의의 고양이(Cat of Capitalism)› 시리즈에서 이미 세상에 존재하여 쓰이는 형태를 다시 활용하는 행위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가 대화할 때 일정한 법칙이나 사회적 약속 안에서 언어를 조합해 쓰잖아요. 이처럼 이미 저에게 주어진 사물들이 작업의 최종적인 모습을 결정해요. 이런 과정에서 작가인 저의 개인적인 취향이 아닌 것도 많이 개입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고치기보다 관망하며 지켜보게 되네요.

‹정동현상표본(SAP) Metamorphosis›, 2022

‹정동현상표본(SAP) Error+Conservation›, 2022

‹자본주의의 고양이_그리퍼 Cat of Capitalism_gripper›, 2022

‹자본주의의 고양이_앵거 Cat of Capitalism_anger›, 2022

‹자본주의의 고양이_트롤러 Cat of Capitalism_troller›, 2022

평소 작가님이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아내와 주로 시간을 보내요. 생활 범위가 비슷해서 같이 움직이다 보니, 비교적 규칙적으로 지내고 있어요. 남는 시간에는 게임을 하거나 영화, 혹은 드라마를 몰아봅니다. 시간을 많이 써야 하는 일을 모아두었다가 해치우려는 성향이 있어요. 다시 생각해보니 여가보다는 일의 연속 같기도 하네요.

요즘 작가님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최근에는 전시 준비를 위해 미소녀 피규어에 대해 열심히 리서치 중입니다. 피규어 장르 중 가장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대상 중 하나죠. 역사가 그리 길지 않고, 정보가 산발적이라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다만 피규어 커뮤니티를 살피다 보면, 미소녀 피규어의 기저에 깔린 욕망 등 어두운 면도 자주 접하게 돼요. 어느 순간 그 심연이 저를 보는 것 같아 피로감을 느낄 때도 있네요.

«조각충동»,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2022

«SADER x SABER», 미도파, 2021

작가님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작업에 어떻게 묻어나나요?

수년 전부터 애정을 품은 짧은 영상 클립이 있어요. 나무늘보가 느긋하게 누워서 그릇에 담긴 당근만 골라서 먹는 장면이에요. 저희 고양이만 하더라도 음식에 엄청나게 집착하곤 하는데, 영상 속 나무늘보는 접시도 보지 않고 다른 야채를 무려 골라내면서 당근만 편식해요. 의지는 있는데 애착은 없고, 탐착하지 않은 채 초연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묘한 감동을 줍니다. 아마 제가 비슷한 태도로 작업에 임하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목표는 있지만, 목적을 위해 지나치게 애쓰지 않고, 현재 주어진 조건과 상황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자세 말이죠. 이런 태도가 작업에 알게 모르게 묻어나는 것 같아요.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슬럼프는 어떤 분야에 무척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이 겪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제게는 슬럼프가 오지 않을 것 같아요. 만약 슬럼프가 온다면 기쁠지도 모르겠네요. 작가로서의 정점을 지났다는 의미일 테니까요.

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함께 사는 고양이가 연초에 신부전 말기를 진단받고 죽음의 문턱에 가까워졌어요. 막연하게 상상하던 이별이 갑작스레 찾아오게 되어서 마음의 준비가 쉽지 않네요. 남은 시간을 최대한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데요. 앞으로 제 삶에 더 많은 죽음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돌봄이 필요한 노인의 삶이 눈에 들어오고 있어요.

«괴·수·인 Kai·Ju·People», YPC스페이스, 2022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주시겠어요?

무엇이 되건 간에 오래 마주하거나 반복적인 습관이 되면 피곤한 노동으로 바뀌고 지겨워지기 마련이에요. 시간 앞에서는 모두가 무력해지지요. 오랜 시간을 함께하려면 애정하는 대상에서 새로운 점을 발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것 같아요. 애쓰는 이유에 대해 의문이 든다면, 아마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말하고 나니 뭔가 연애 상담 조언 같은데요. (웃음)

‹디버깅 스테이션Debugging Station›, 2019

작가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태평한 작가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현재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모두가 물질적인 풍요와 기술의 발전만을 바라진 않았으면 해요. 과거보다 조금 가난해질 순 있어도, 현재에 만족하며 평화롭게 사는 것이 아름다운 미래 아닐까 생각합니다.

Artist

돈선필은 캐릭터나 사물이 탄생하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와 다양한 측면에서 소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작가다. 사회 속 크고 작은 사건을 ‘피규어’의 관점으로 정의하고 이에 어울리는 입체 조형물이나 서사적 영상을 제시한다. 개인전으로는 «괴·수·인 »(YPC스페이스, 서울, 2022), «Cats on Mars»(쿤스트할 오르후스, 덴마크, 2021), «Portrait Fist»(아트선재센터, 서울, 2020), «끽태점(喫態店)»(아라리오 뮤지엄, 서울, 2019), «METAL EXP : 외톨이의 움직이는 시간»(취미가, 서울, 2018), «민메이어택 : 리-리-캐스트»(시청각, 서울, 2016) 등을 개최했고, «조각충동»(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 2022), «땅속 그물 이야기»(아르코미술관, 서울, 2022), «Fake it Real»(대만디지털아트센터, 대만, 2022)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피규어 TEXT : Wonder Festival Report』(킷타이텐, 2019), 『피규어 TEXT』(유어마인드, 2016) 등의 단행본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