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같은 사회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되짚어보기

Art

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서신욱 작가는 런던에 거주하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 세계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공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올해 서울과 런던에서 선보인 개인전에서도 사회를 하나의 거대 공장에 비유해 인간을 생산하고 상품화하는 생산 라인과 내구성 평가 실험실을 시각화하고자 했답니다. 이렇듯 현대미술 작가로서 구체적인 사회적 담론을 끌어내고자 하기에 그는 작업의 맥락성을 견고히 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서신욱 작가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가치에 대해 자기 자신에게 거듭 질문합니다. 작업을 둘러싼 더 많은 이야기는 아티클에서 한번 확인해보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작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신욱 작가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났고, 2013년부터 런던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주로 유럽에서 활동하다가 최근 서울에서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런 자기소개를 자주 안 해봐서 어색하지만… 그저 사람 만나서 노는 거 좋아하는 평범한 아저씨입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군대 훈련소에서 조그마한 노트에 이런저런 낙서를 끄적였는데, 그걸 본 동기가 칭찬해줬어요. 그 이후 그림 그리기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색연필로 간단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그동안 그렸던 그림을 온라인 일러스트레이터 커뮤니티에 업로드했는데 제 포트폴리오를 좋게 봐주신 어느 출판사 편집장님이 연락을 주셨어요. 덕분에 어린이 동화 두 편의 삽화를 맡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정식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던 터라 본격적으로 일러스트레이션 공부를 하려고 영국 유학을 결심했는데요. 공부를 시작한 그해, 제가 그동안 하고 싶던 창작활동이 순수 미술의 영역과 더욱더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순수미술 전공으로 학교에 진학해서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작업하게 되었어요.

작가님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주시겠어요?

작업실은 런던 동부에 있는데요. 땅콩을 가공하던 공장을 스튜디오로 개조한 건물 1층을 2년째 사용 중입니다. 공장으로 쓰였던 건물이라 그런지 층고가 높고, 환기를 시키는 큰 창문이 있습니다. 조소 작업을 하는 저에게는 최적의 장소라 감사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 작품의 부피가 커서 작업실의 절반은 작품을 보관하는 창고로 이용해요. 그래서 가끔 제 공간이 작업실이라기보다 물류창고 같다고 생각할 때가 있죠, 나머지 공간은 컴퓨터 작업을 하는 데스크 공간과 휴식을 취하는 소파 베드, 커피 테이블로 구분해 쓰고 있어요. 가끔 밤새야 할 상황이 오면 소파 베드에서 잠깐 눈을 붙이기도 하죠. 그 맞은 편에는 다양한 메이킹을 할 수 있는 큰 워크 테이블이 있고, 바로 옆에는 두 대의 3D 프린터가 항시 무언가를 프린팅하고 있습니다. 보통 벽면과 바닥은 제작 중인 작품과 재료로 어질러져 있어요. 제게 스튜디오는 집보다 소중한 공간입니다. 하루 중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여러모로 애착이 있어요. 이제 조금 바쁜 일들이 지나갔으니 깨끗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Biometric Syndrome›, 2021, Steel, DC motor, controller box, silicone, 130 x 156 x 40cm, 59초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영감을 얻기 위해 무언가에 집중하고 탐구하기도 하지만, 일상에서 보고 느끼고 경험했던 사소한 것의 상호작용이 보통 제 영감의 매개체가 됩니다. 그런 일상에서의 사건, 상황이 머릿속에 중첩되고 형태 없이 떠다니다가 특정 순간에 시각화되어 영감으로 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무언가를 경험하는 일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동안 일상에서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노력해요. 새로운 시도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멀리 돌아가더라도 평소에 가던 길이 아닌 낯선 곳을 걷는다든가, 가보지 않았던 상점에 들어가 기회가 되면 상인과 이야기를 나눈다든가 등이죠. 저는 원체 익숙함에 안주하는 편이라 그런 새로운 시도를 귀찮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 자신을 꾸준히 괴롭히며 익숙한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이전 경험을 통해 안정적인 환경에서 영감을 받기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많이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변인 혹은 잠깐 마주친 사람과의 대화에 집중하려 귀를 기울입니다. 인간 개개인의 생각과 경험의 공유를 듣고 수집하는 건 제 작품의 중요한 요소이자 큰 자산이기에 평소에도 사람과의 대화를 즐깁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보통 작품 제작보다 구상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작품의 전체적인 시각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그 작품이 품은 내러티브와 맥락을 균형 있게 일치하는 걸 가장 중시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작품 구상에 할애합니다. 그리고 기술적인 문제를 고안하며 해당 작품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해요. 보통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서 실제와 최대한 비슷하게 설계하고 렌더링 이미지를 생성합니다. 그리고 완성한 도면을 통해 메이킹을 시작합니다. 사실 메이킹을 하면서 많은 문제를 직면하느라 매번 힘든 순간이 찾아오지만, 그 또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최대한 긍정적인 태도로 헤쳐 나갑니다. 실패를 통해 더욱더 나은 결과물을 얻는 편이라 그 과정을 즐기는 편입니다.

작가님의 최근 작업들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주시겠어요?

지난 4월과 9월에 서울과 런던에서 개인전을 열었어요. 두 전시 모두 사회를 하나의 거대 공장에 비유해 인간을 생산하고 상품화하는 생산 라인 혹은 내구성 시험 평가 실험실을 시각화했는데요, 전체적인 콘셉트는 같지만, 세부적인 내러티브와 맥락 측면에서 상이한 모습을 구현했습니다. 파운드리 서울에서 처음 선보인 국내 개인전 «서신욱 개인전: PLAYTHINGS»에서 ‹The Fabulous Life #2›(2022)와 ‹Six Feet Under (Durability Test #6)›(2022)라는 두 가지 키네틱 작업을 선보였어요.

«서신욱 개인전: PLAYTHINGS» 설치 전경 © Kyung Roh

메인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The Fabulous Life #2›는 실제 공장에서 쓰이는 리니어 모터가 아래위로 움직이며 거대한 아크릴판을 계속 기울입니다. 아크릴판에는 쇠구슬 형태의 볼 베어링 여러 개가 기울기를 만들어내는 단차에 따라, 파편화된 신체 조각 고정물 사이를 한 방향으로 전진하며 수많은 상호작용을 부르죠. 부딪치고 튕기어 방향이 틀어지고 때로는 전진하지 못한 채, 신체 조각의 일부처럼 편입되어 특정 형상을 이루기도 합니다. 모터가 야기하는 단순하고 강력한 제스처를 통해 민감하고 무기력하게 반응하는 볼 베어링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묘사한 것인데요, 이를 통해 저 자신이 경험하고 탐구한 현대 사회의 억압적인 구조와 이데올로기의 작동 방식을 거시적으로 시각화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공장 혹은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상분리기를 상상하며 작품을 구현했습니다.

‹The Fabulous Life›, 2021, Steel, PET-G, motor, motor controller, perspex, ball bearings, cigarettes, 160 x 285 x 72cm, 1분 43초

‹Six Feet Under (Durability Test #6)›(2022)는 동일한 형태의 철골 구조물 4개가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하나의 금형에서 제작한 네 개의 인간 형상은 신체의 피부와 가장 흡사한 화학물질인 실리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형상은 각각의 철골 구조물에 매달려 있고, 같은 간격으로 정렬했습니다. 그리고 하단에 설치한 모터가 이를 지속해서 움직입니다.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모습을 실리콘으로 형상화하고 이데올로기에 의해 사회적 객체로 완성되는 현대인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는 6번째 연작으로 앞으로도 다른 형태와 방식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So Glad to Be Back›, 2022, Bespoke garments, Perspex, silicon, steel, motor, motor controller, ball bearing and 3D printed PTG, 189 x135 x 84cm, 38초

파운드리 서울 전시에서 등장했던 실리콘은 제 작품 속에서 형상화된 인간의 제조 공정 중 첫 번째 단계를 상징합니다. 저는 런던의 ‘자블루도비치 컬렉션Zabludowicz Collection’에서 선보였던 세 가지 작업인 ‹So Glad to Be Back›, ‹Hold me Tight›, ‹Better Luck Next Time #2›를 통해 다음 공정을 시각화하길 원했고 제2의 피부라 불리는 의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의복은 인간의 형상을 구조적으로 가장 잘 표현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정보를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의복을 입으며 사회화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인구 증가와 산업화로 인해 대량으로 생산한 의복은 현대 사회를 함축적으로 가장 잘 반영하는 물건 중 하나이기도 하죠. 의복은 인간의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신체와 유사한 모양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저는 직물이 가지는 물질성보다는 그것이 옷의 재료가 된다는 목적성에 더욱 초점을 두고 이번 전시를 구상했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 서로 다른 부류의 물질인 직물과 철을 사용해 사회에 종속된 인간의 모습,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 권력의 움직임에 대해 고찰합니다.

‹Hold Me Tight›, 2022, Bespoke garments, Perspex, silicon, steel, motor and motor controller, 23 x 190 x 230cm, 1분 55초

최근 작가님이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현대미술을 다루는 작가로서 구체적인 사회적 담론을 끌어내는 중간 과정을 수행하는 지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작업의 맥락성을 견고히 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근래 들어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 같아요. 궁극적으로 작업을 통해 내가 어떠한 생각을 도출하려는지, 또한 관객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아직도 구체화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희미하게나마 말씀드릴 수 있는 한 가지는 작업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환경을 경험하며 마주한 개개인을 되새기며 저는 수없이 많은 성찰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가치에 대해 저 자신에게 질문해봅니다. 아마 그러한 저의 고민을 작품으로써 강조하고 있지 않나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최근 진행한 작업에서 작가님이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한동안 작업에 색을 쓰지 않던 기간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색의 사용이 작품 맥락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굉장히 두려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최근 작업부터 그런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고 예전처럼 색을 다양하게 써봐야겠다는 자신감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진행했던 작업부터는 자유롭게 색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 부분이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또한 작가로서 이런 말을 하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사실 제 작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애정을 담아 모든 작업에 임하지만, 완성 후 전시를 진행하면 곳곳에 수정할 부분과 더 보완할 부분이 눈에 밟혀 항상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지속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나가려고 노력합니다.

런던의 ‘자블루도비치 컬렉션Zabludowicz Collection’에서 선보였던 세 가지 작업인 ‹So Glad to Be Back›, ‹Hold me Tight›, ‹Better Luck Next Time #2

평소 작가님이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보통 남들보다 하루를 늦게 시작하고 늦게 마무리하는 편입니다. 아침 10시 혹은 11시 정도에 일어나 스튜디오에 갈 준비를 합니다. 안타깝게도 스튜디오 근처에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점심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는 길에 샌드위치 등을 사갑니다. 스튜디오에 도착하면 커피를 마시면서 그날 작업할 것 혹은 해야 할 문서 작업이 무엇인지 파악합니다. 열심히 작업하고 중간에 허기가 지면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작업합니다. 작업 도중 아이디어를 정리할 겸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기도 합니다. 스튜디오 바로 옆 하천을 따라 걸으면서 머리와 몸을 식힙니다. 다시 스튜디오에 돌아와 작업을 이어 갑니다. 저는 밤늦게까지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아무도 없는 스튜디오 건물에서 혼자 조용히 작업하면 집중이 잘됩니다.

요즘 작가님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바쁜 일정들이 거의 마무리가 되어서 마음 놓고 쉬어보려고 합니다! 올해 여러 일정을 소화하느라 제대로 쉬지 못해 많이 지쳐있는 상황입니다. 여행을 갈지 아니면 집에서 쉬면서 하고 싶었던 게임을 할까 고민하는 것이 최근의 관심사입니다.

작가님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작업에 어떻게 묻어나나요?

제 작업은 보통 공장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이는 쉴 새 없이 작업에 몰두하는 제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저는 성격상 쉬는 것에 대한 강박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일과 휴식의 균형을 맞추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무의식적으로 그러한 면모가 제 작업에 드러나는 것 같아, 조금 슬프네요…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친한 친구와 만나 정신없이 놀고먹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신세 한탄하며 현시점에서 힘든 부분을 장황하게 설명합니다. 사실 어떠한 대안을 구하는 것보다 그 대화를 통해 제 생각을 정리하며 안정을 찾는 편입니다. 이를 들어주는 친구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이렇게 해야 슬럼프를 조금이라도 극복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감받을 수 있는 전시를 찾아보고 정처 없이 돌아다닙니다. 생각을 비우고 채우고 반복하다 보면 어느 정도 극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어떻게 하면 작가라는 직업을 지속해서 영위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 문제가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이 그립습니다…

작가님이 중시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아무래도 본인의 생각과 철학을 전면에 내세우며 많은 관심을 받는 직종이기에 가끔은 독단적이고 이기적으로 성향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자신을 낮추고 과대평가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작업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냉철한 시선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자기 오만에 빠지는 것만큼 큰 불행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변의 칭찬에 감사하되 절대 안주하지 않고 제삼자의 비평에 감사하는 태도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Hey, It is me!›, 2021, Steel, motor, controller box, petg, cigarette package, aluminium can, socks, digital print on aluminium, 62 x 215 x 73cm, 27초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주시겠어요?

팁이라고 할 만한 것이 있을까 싶습니다… 우리, 힘들어도 다 같이 이겨냅시다…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운이 좋습니까!

작가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작업이 멋진 유쾌한 작가로 기억되고 싶네요.

현재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지금보다 열정 넘치고 창작 욕구가 불타올라 종일 작업에 매진하는 할아버지 작가의 모습? 아 그리고 건강했으면 좋겠네요.

Artist

서신욱은 억압적인 사회 구조와 이데올로기의 작동 방식,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무력한 모습을 풍자적인 키네틱 조각으로 탐구한다. 영국 Zabludowicz Collection(2022), BEERS London(2021), Unit1 Gallery|Workshop(2018), Daniel Benjamin Gallery(2018), 한국 Foundry Seoul(2022)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스페인 Colección SOLO, Cerquone Gallery, 런던 주영국한국문화원, 독일 Art Biesenthal, 프랑스 La Totale를 비롯한 유럽의 주요 갤러리에서 기획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2018년 Unit 1 Gallery | Workshop 솔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입주했고, 2022년 영국 왕립조각가협회 Gilbert Bayes Awards를 수상했다.

현대미술 설명서: 미술관에서 사진 찍는 법

Art

Report

시각 예술계의 현재를 살펴봅니다

동시대 시각 문화에 대해 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던 박재용 작가의 새로운 연재 글이 시작합니다! 앞으로 그가 다룰 주제는 ‘현대미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현대미술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재밌게 풀어내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번 글에서 박재용 직가는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사진을 찍는 방법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 세세하게 알려줍니다. 현대미술은 너무 어렵다고 생각해서 선뜻 다가가지 못했던 분들에게 이 연재 글은 분명 실용적이면서도 유쾌한 가이드라인이 될 겁니다! 더 자세한 건 아티클에서 확인해보세요.

베네치아 비엔날레나 카셀 도쿠멘타, 광주 비엔날레처럼 국제적인 미술 행사의 ‘프리뷰’ 기간에 볼 수 있는 재미난 풍경이 하나 있다. 전시를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개방하기 전에 ‘미리 관람’ 중인 ‘전문가’ 관객이 휴대전화나 사진기로 한결같이 열심히 뭔가를 촬영하는 모습이다. 이 사람들은 대체 무슨 사진을 찍는 걸까? 일단 ‘전시장을 보는 멋진 나’를 기록으로 남기는 건 분명히 아니다. 이들은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전시장과 작품을 쉴 새 없이 촬영한다. 말하자면 작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게 아니라, 작품을 주인공으로 삼아 사진을 찍는다.

어떤 전시를 보고 그에 관한 글을 쓰거나 스스로 전시를 기획하기도 하는 이들이 이토록 맹렬히 사진을 찍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대체로 비슷하다. ‘작품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작품을 더 잘 기억하기 위해서는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작품이 잘 나오게 사진을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작품을 어떻게 설치했는지, 액자는 어떤 식으로 벽에 걸었는지, 프로젝터 선은 어떻게 정리했는지 등을 사진에 담는 게 더 중요한 경우도 많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어떤 작가의 작품이고 제목은 무엇인지도 기억해야 하기에, 벽이나 바닥에 조그맣게 붙은 ‘캡션’을 함께 찍는 건 필수다.

2014년 5월 19-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Arts Collaboratory Showcase’ 행사와 함께 열린 전시에서 소개한 키르기스스탄 알마티의 대안 공간 Art Group 705의 영상. 이렇게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 건 다 작품의 캡션을 꼼꼼히 찍어둔 덕분이다.

만약 주변에 미술계 종사자가 있다면 조심스럽게 스마트폰의 사진첩을 보여줄 수 있을지 부탁해보자. 혹은 최근 들른 전시에서 어떤 사진을 찍었는지 보여달라고 물어보아도 좋다. 일단 작품과 캡션을 찍은 사진이 있을 것이고 전시 공간의 문짝이나 창틀, 나사, 전선 따위를 잔뜩 찍어 놓은 이미지를 마주할 확률도 결코 낮지 않다. 만약 사진에 사람이 등장한다면 아마 전시장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이 우연히 포착된 경우와 전시 오프닝 인파, 뒤풀이에서 남긴 기념사진일 경우가 높다.

이렇게 전시장에서 작품, 캡션, 장비 사진을 셀 수 없이 많이 찍는 게 대체 무슨 소용일까? 이 질문을 미술계 종사자에게 던지면 돌아오는 대답은 대략 비슷할 것이다. 다만, 대답의 종류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질 수 있다.

1. 진심으로 미술을 애호하는 자

미술 전시는 ‘기간 특정적’이란 운명을 지닌다. 정해진 기간 특정한 장소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일시적인 행사라는 의미다. 전설로 남을 어떤 전시에서 무언가 보았다는 이야기를 한마디라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전시 기간 중 전시장에 방문한 사람뿐이다. 나머지는 역사가 되어 미술 잡지에 실린 자료로 접하거나, 드물게는 미술사를 다룬 책에 적힌 몇 마디 문장으로 마주한다. 또한 아주 뛰어난 작가나 작품의 꼬리표를 달지 않는다면, 동일한 작품을 여러 전시에서 반복적으로 마주칠 확률은 애초에 높지 않다. 자,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진심으로 미술을 애호하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대답할 거다. “최선을 다해서 작품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아, 작품을 어떻게 설치했는지 그리고 작품의 캡션도 같이 찍어놔야죠.”

이건 어쩌면 ‘대포 렌즈’를 들고 같은 공연을 ‘n회차’ 관람하며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을 ‘직캠’으로 촬영하는 팬의 마음과 같은 건지도 모른다. 미술 작품 하나하나를 사람이라고 생각해보면, 전시는 자주 볼 환경을 갖추지 않은 ‘그/그녀’를 만나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로서 매우 소중한 자리가 될 수 있다. 물론 베네치아 비엔날레나 카셀 도쿠멘타처럼 한국에서 아주 먼 장소에 큰맘 먹고 가는 경우를 제외하면, 국내 전시는 대체로 n회차 관람이 가능하다. 심지어 같은 작품을 다시 마주치는 아주 귀한 경험을 할 때도 있다. 오랜 시간 미술 애호가 생활을 지속하거나 여러 나라, 도시에서 열리는 전시를 들르면 분명 한 번쯤은 겪게 될 일이다. 하지만 분명 같은 작품이라도 해당 전시의 맥락에 따라, 연출 방식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미술 애호가의 대답을 굳이 옮겨 적지 않아도 우리 모두 짐작할 수 있겠다.

Hito Steyerl, HellYeahWeFuckDie, 2017, 3-channel-video installation, environment, 4 min., HD video (2016), 사진 제공 © 박재용

올해 큰 관심을 받았던 히토 슈타이얼의 개인전 «데이터의 바다»에 출품된 작품 HellYeahWeFuckDie를 예로 들어보자.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거대한 ‘화이트큐브’에서 볼 수 있지만, 내가 이 작품을 처음으로 접한 시절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7년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10년에 한 번 열리는 독일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였다. 십여 년 동안 빌보드 차트에 오른 노래에 가장 많이 쓰인 다섯 단어를 차용한 이 작품은 당시 1975년 건설한 은행 건물 로비에 설치되어 있었다.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는 특수 목적의 은행이었지만 전시를 위해 특별히 개방한 그 건물은 미래적인 동시에 관료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공간으로 디지털 기술에 의해 묘하게 열화되는 미래를 말하는 슈타이얼의 작품과 역설적인 한 쌍을 이뤘다. 그리고…2022년 서울에서 열린 작가의 개인전에서는 ‘현대 미술을 감상하는 내 모습’을 박제하기 위한 일종의 포토존으로 기능했다.

2. ‘디테일’에 눈이 돌아가는 자

모든 사람이라고 할 순 없지만 수많은 작가와 큐레이터, 평론가가 여기에 해당하는지 합리적인 의심을 던질 수 있다. 불시에 그들의 사진첩을 열어본다면 작품 사진만큼이나 온갖 정체를 알 수 없는 ‘디테일’ 사진이 가득할 것이다. 사실 이들은 미술 작품 만큼이나 온갖 디테일에 ‘눈이 돌아가는 자’로서, 평소 책상 정리, 전선 정리, 물건 배치 따위에 유난히 집착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이들이 열광하는 것에 대해 몇 장의 사진으로 알아보자.

위 사진은 쾰른의 루트비히 미술관에서 촬영한 풍경이다. 형광등을 배열한 조형으로 널리 알려진 댄 플래빈의 작품을 위해 설치한 변압기가 그 정체다. 디테일에 눈이 돌아가는 자라면 이미 이 사진을 본 순간부터 감탄사를 내뱉고 있을 거다.

또 이건 어떤가? 런던 북부의 대안 공간 ‘The Show Room’에서 거칠게 드러난 벽에 아주 무심한 것 같지만 꼼꼼하게 프로젝터를 거치한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약 10년 전에 촬영한 이미지를 보면 이주 노동자가 많이 사는 지역(지금은 난민이 많이 산다)의 특성을 반영한 거친 공간에 적절히 어울리는 장비 설치 방식이 아주 일품이다.

이번 사진은 5년 전인 2017년 열린 카셀 도쿠멘타의 한 작품이 캡션을 처리한 방식을 포착했다. 작품 정면에서 바로 보이지는 않지만, 작품을 노출하는 방식에 어울리도록 캡션을 받치는 방식마저 세심하게 구성한 모습은 매우 큰 감동을 선사한다.

정면에서 보면 이런 점을 더욱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 캡션을 인쇄해 창백하고 사무적인 느낌을 주기보다 텍스트를 손으로 직접 썼다. 따라서 이런 성격의 캡션을 지지할 때는 좀 더 따스함과 개별성을 안겨주는 조약돌이 되어야만 했던 것이다…!

이런 식으로 예를 들면 끝도 없다. 서울의 어느 전시장에서 작품을 벽에 건 방식, 일본의 어느 미술관에서 지진이 일어나도 천장에 매단 프로젝터가 떨어지지 않게 와이어로 무게를 분산해놓은 모습, 누구 전시를 갔더니 월텍스트를 어떻게 붙여놨더라, 바닥에서 전선을 어떻게 뽑았더라 등등… 디테일에 눈이 돌아가는 자들이 남긴 기록은 미술에 대한 애호를 전제로 하되, 언젠가 자신의 프로젝트에 참고하겠다는 마음을 담고 있는 업계인 혹은 전문가의 태도에 더 가깝다고 하겠다.

3. ‘미술을 보는 자신’을 기록하는 자

인스타그램에서 국립현대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등 국내외 유명 전시 공간을 검색하면 한국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증샷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에서 한국인 유저가 검색했기 때문에 한국 사람을 찍은 사진을 띄워주는 걸까?’ 의심이 들어 여러 번 다르게 시도해봤지만, 아무래도 전 세계의 ‘미술관 인증샷’을 이끄는 주체는 한국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말았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사진을 분석해보면 인증샷에도 단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첫 번째 단계는 단순한 인증샷으로, 미술 작품 앞에 선 자신을 촬영한 것이다. 아래에 첨부한 가수 RM의 최근 인스타그램 포스팅이 아주 좋은 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심화 단계는 미술을 보는 자기 모습을 기록한 이미지다. RM의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다시 한번 인용해본다.

IMAGE DESCRIPTION IMAGE DESCRIPTION IMAGE DESCRIPTION IMAGE DESCRIPTION IMAGE DESCRIPTION

앞서 소개한 ‘진심으로 미술을 애호하는 자’와 ‘디테일에 눈이 돌아가는 자’에게는 못마땅하게 다가갈 모습일 수도 있지만, 미술관에서 사진 찍는 방법에 정답이란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드문 경우지만, 진심으로 미술을 애호하며 동시에 디테일에 눈이 돌아가면서 미술을 보는 자기 모습까지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사람도 분명 존재할 테니까. 또한, 많은 미술 애호가는 대체로 한 가지 이상의 분류에 속하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현대 미술을 보는 내 모습’을 남기려고 다른 사람의 감상에 지장을 주지는 말자…

이 글을 읽고 시도해 봄 직한 건 무엇일까? 자신이 속하지 않은 분류의 사람들이 미술관에서 찍는 사진을 한 번쯤 시도해보자. 작품 앞에 선 모습으로 인증샷만 남기던 당신이라면 액자의 디테일이나 공간 디자인에서 특이한 장면을 클로즈업으로 촬영해보는 것이다, 작품과 캡션만 찍고 다니던 당신이라면 작품과 전시를 즐기는 자신의 모습도 한 번쯤 사진으로 남겨보자. 전시의 구성을 깨지 않으면서 관객이 전시장에서 사진을 남기도록 엄청나게 고민하고 노력한 공간 디자이너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작품과 공간에서 얻을 수 있는 감동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남기는 행동은 어떻게 해도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 또한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Ei Arakawa, Harsh Citation, Harsh Pastoral, Harsh Münster, 2017, 7 LED strips on hand-dyed fabric, LED transmitter, power supply units, SD cards, transducers, cardboard, amplifiers, media player, 사진 제공 © 박재용

Writer

박재용(@publicly.jaeyong)은 현대미술서가 ‘서울리딩룸(@seoulreadingroom)’을 운영하며, 공간 ‘영콤마영(@0_comma_0)’에서 문제해결가(solutions architect)를 맡고 있다. 전시기획자로 일하기도 하며, 다양한 글과 말을 번역, 통역한다.

Streaming killed the radio star

Art

From MP3’s to the cloud. How we’ve been trapped in the walled gardens of streaming.

Streaming kills creativity. That’s it. Plain and simple. It strangles the artists with a petty payment structure. It constrains listeners in walled-gardens and makes media intangible. Mp3’s made music media immaterial, but streaming makes them even more ephemeral and transient. I can only speak as a music listener, albeit a power listener, so my opinions come from that experience.

Primarily, streaming limits creativity by highly controlling the listening process. It severs the connection that can be formed with the music and segments them into easily digestible bits and pieces. Curation is relinquished to the algorithm, which ultimately affects the music creation process, which I find to be a disservice to the listener as well. But with any shift in media, there are pros and cons, and this essay will try to unpact what I see as major drawbacks to the streaming music economy.

As a person born in the mid-80’s and having formed most of my music taste in the late 90’s and early 00’s, I am firmly a mixtape kid. As mentioned in my previous essay, I grew up making physical mixtapes of pop-punk music and pouring my heart out into these compilations. As I sat in front of the stereo with a CD and tape deck, my hand on the play and pause buttons, I cataloged and sequenced as I listened to the transferring tracks. The distinguishing factor of cassette mixtapes was this real time process. Unlike burning a CD mixtape or organizing an MP3 playlist, one has to sit through the whole song while it’s recording on to the cassette. This reviewing process was what really allowed me to form a deeper bond with the music.

All the stacks have gone. Original photo by Matthew Hurst.

Even in the digital era of MP3’s the need to manage one’s library kept a connection to the music alive, albeit an annoying one. The digital convenience of streaming has, for better or for worse, relieved us of this connection. Sure, there is a resurgence of vinyl collecting, but even this is a niche activity for curious and dedicated collectors. I think the only living physical music product is the Kpop Idol CD package, which sells more for the special books and photographs than the music itself. Most of the people who buy these products probably don’t even have a CD player!

To be fair, let me make an argument about one aspect of streaming that has grown and somewhat benefitted the listener, curation. Back during the CD era Columbia Records created a direct-to-consumer service called Columbia House Records. One could sign up for a monthly subscription and receive a variety of records according to the genres they wished to accumulate. Each month, a member would receive a stack of records for free. They could enjoy the music fully and then return whichever ones they weren’t into. All they had to do was fulfill a certain order requirement by the end of the year. This way, Columbia House curated a record collection that the consumer would build overtime, much like how one builds their digital streaming collection.

Spotify’s Rap Caviar and K-pop Daebak have broke open many artists.

What streaming services have begun to do in earnest is create curated collections of music. This goes a bit beyond the algorithm settings that underlie these services. Sometimes these lists are machine built, but increasingly they are hand picked and are becoming industry driving tastemaking products. Some groups and artists have greatly benefited from these lists. The Spotify playlist “Rap Caviar” comes to mind. Here the latest and greatest hip hop tracks compete like an MC battle to top each other. Another more local example is the “K-Pop Daebak” playlist, which has made some careers such as the singer songwriter Demian (who appeared as a contestant on the audition program Super Band II). Because these lists are moving beasts they must be checked constantly and they provide a feed to new music, which adds to the benefit of subscribing to the select streaming service.

But there’s also a dark edge to these lists and the algorithm driven structure of streaming, it dictates the form of the music. Because streaming and social media go so heavily hand-in-hand, artists are now driven to make music that caters to the way music is consumed now. The two examples I can think of is the emergence of genres such as “Spotify-core” and the Drake hit “Toosie Slide”. Spotify-core is an umbrella term for music that gets heavy rotation on Spotify for being moody and perfect for endless background listening. “Tootside Slide” was engineered to be a viral hit and included literal instructions on the moon walk, (but this was disguised Drake demonstrating a different move in his video).

The one major thing that these curated lists solve is the overwhelming anxiety that comes from the bounty of music to choose from. This anxiety had been building for years with the MP3 era, but now there is just too much to choose from. This is where algorithmic listening comes in handy because you can just select an artist or genre to suit your mood and let the robotic DJ take control. But what else are these platforms offering in terms of enhancing the listening experience?

Information has started to invade the listening space. Lyrics that move along with the song, which can be found on Korean streaming provider Melon. Genius, the lyric database site, has teamed up with Spotify to provide lyrical and background information attached to certain tracks (admittedly this is a pretty fun feature). Artist bios are attached to their profiles and related artists are conveniently attached. But information and data don’t define experiences. They just merely extend the data-driven rabbit hole rather than offer true discovery.

Image curation sites have flattened the landscape of visual culture.

A parallel problem has been going on in the image making economy as well. As a designer, I have lamented, but also participated, in some of the algorithm alchemy of image sites. The number one perpetrator of a flattening image economy is Pinterest. With their admittedly super powerful image algorithm, one can dive in and find endless examples of design, crafts, art, and photography. The convenience of Pinterest is that it literally provides a wall of “inspiration”. Although there is a slight sense of joy in the discoverability found in early Pinterest boards, there is a dominating, almost suffocating force to Pinterest’s system. Search a simple term like “graphic design” and the user is presented with thousands of examples, but these examples are limited to the most pinned and viewed, which doesn’t provide an accurate definition of the term. The same problem happens with Google Image search. Also, the Pinterest system works on visually similar results so one is not able to really dive into diverse examples. Rather, they get stuck in the same rabbit hole of visually similar examples. All this limits creativity and encourages carrot and stick like behavior amongst creatives.

Instagram has been the most violent platform for this reason. The walled garden of Instagram and its visual-only format has made it an undeniable force where people rarely search out portfolio sites anymore. Creative professionals have migrated to IG for self promotion and by being able to offer a window into their lifestyles they can market themselves in new ways. But these ways are damaging to the professional acumen of design and imagemaking. It distracts people from what’s important, and that’s the creation of good, quality, and diverse images! What results is the content of images is cheapened and everyone is thrown into a rat race of attention grabbing.

So what am I saying with these thoughts? First, streaming limits creativity both for the listener and the artist. Another heavily problematic point is the walled-garden of these streaming services. They lock listeners into the limited licensing that each can provide. This leads to competitors like TIDAL, who try to offer a more hip-hop-centric service with exclusives from its owners like Jay-Z. But also, the locked system creates scandals like the disappearance of thousands of K-Pop tracks due to unknown licensing disagreements. The listeners are the ones at a loss here because they are beholden to whatever licenses that the services can offer. This is much like the disappearance of the speciality record store where one could find obscure records. Now, the experience is much like shopping for records at the megastores. For example, I haven’t listened to the Beatles in years because they are not available on any streaming platform but Apple Music, (albet I guess YouTube’s illegal uploads).

Another major problem, which wasn’t discussed here but many have written about, is the unfair economy of streaming for artists. Again, this is a system where artists are having to compete for listeners to earn proper compensation, rather than focus on good music for their audience. They’re having to fight back for the attention that the services now pick and choose within the wider pool of subscribers. This leads to things like the aforementioned Rap Caviar and Spotify-core issues.

Maybe I’m averse to machine-driven listening, or maybe I’m just too nostalgic for my past listening experiences. Whatever the reason, there definitely is a lack of humanity in today’s listening environment, and frankly I want it back.

Writer

James Chae is a Korean-American designer living in Seoul. He is working as an educator while working on design. He is an assistant professor of design convergence at Hongik University and is considering the role of design and designer between commerce and art.

thumb

결국 건강입니다

에디터 B

thumb

뭉치고 쌓아서 나만의 작업을 만드는 스텝!

원투차차차

thumb

기묘하고 찝찝한 아름다움

허민재

thumb

멋에는 나이가 없다

김동현

thumb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에디터 B

thumb2

매일 좋아하는 일을 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오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