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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거나 무서운 곤충 오브제를 활용한 팝한 패션 화보

Writer: 민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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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민파란은 다양한 사진, 영상 작업을 하는 작가입니다. 그 중 곤충이 너무 무서워서 인공 곤충과 함께 촬영한 패션 화보를 소개합니다. 벌레와 사람을 조화롭게 구성하고 싶어서 엄청나게 많은 재료로 인공 곤충을 만들었다고 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인공 곤충은 부채로 만든 나방과, 페트병을 잘라 만든 지네. 예쁘고 귀엽고 대중적인 작업보다 기괴하고 멋진 걸 하고 싶다는 민파란 작가의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살펴보세요!

«PAP Magazine»에 소개된 작업인 ‹Insect World›가 무척 흥미로웠어요. 어떻게 구상하게 되셨나요?

우연히 오브제를 만드는 작가님과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곤충으로 촬영을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근데 사실 저는 어릴 때부터 곤충을 굉장히 무서워했어요. 다른 사람에 비해 열 배 정도 징그럽고, 마치 괴물처럼 다가왔죠. 작가님이 박제한 곤충을 실제로 가져오셨을 때 너무 무서워서 쳐다보기도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박제물을 이용한 방법은 빠르게 포기하고 대안을 고민하다가 곤충을 더욱더 과장되게 보여주면 어떨까 싶어서 인공 곤충을 제작했어요.

‘A newly born insect with genes that adapt to any environment.’라는 말은 ‘어떤 환경에도 적응하는 유전자를 지니고 새롭게 태어난 곤충’으로 이해되는데요. 각각의 곤충을 해석한 포토그래퍼만의 시선이 궁금합니다.

곤충은 총 다섯 가지인데요. 거미, 지네, 모기, 나방 그리고 사마귀입니다. 인공적으로 만든 벌레와 사람을 조화롭게 구성하고 싶어서 작가님이 엄청나게 많은 재료를 사용해 제작해주셨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인공 곤충은 부채로 만든 나방과 자른 페트병을 활용한 지네입니다. 벌레마다 캐릭터와 컬러를 각각 부여했어요. 모기와 나방은 의도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하려고 했고 지네와 사마귀는 공포스럽게 연출했습니다. 제가 지네와 사마귀를 가장 무서워해서요.

‹Insect World›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곤충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만드는 곤충도감’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더불어 ‘시선’에 차이를 두면 대상의 표현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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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YO 작가의 의상을 촬영했던 화보도 인상 깊게 다가왔어요. 특히 강렬한 핑크 조명이요. 작업하실 때 조명의 컬러를 선정하는 기준이 있나요?

사실 굉장히 계획적인 스타일은 아니라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조명을 조정하는 편이에요. 파란색 조명을 가장 자주 사용하는데요. 이를 제외하고는 좀 뜬금없어 보이는 조합을 좋아합니다. 그린-핑크, 블루-옐로처럼 조화롭기보다 강렬하게 대비되는 상황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패션 화보, 앨범 재킷, 영상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작업을 하시는데, 앞으로 가장 해보고 싶은 컬래버레이션 작업이 궁금해요.

요즘 오브제나 회화 쪽에 관심이 많이 생기고 있어요. 오브제를 정말 잘 활용해서 찍고 싶은데, 생각보다 어려워서 고민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오브제를 제작하는 분들과 멋진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분야의 작가와 협업할 때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어떻게 의견을 조율하시나요? 

가장 좋은 방법은 취향이나 결이 비슷한 사람들과 작업하는 거랍니다. 잘 맞지 않은 사람끼리 모이면 결과물이 별로더라고요. 지금까지 자연스럽게 저와 결이 비슷한 사람들과 작업을 해서 그런지 의견 조율에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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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스로에게 만들어주고 싶은 스테레오타입이 있을까요? 여러 측면에서 편하게 말해주세요.

예술이든 인생이든, 전부 운이니 남의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걸 하자는 태도로 살고 있어요. 옛날에는 노력 반, 운 반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세상은 운으로 돌아간다고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다는 마음에 충실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대신 쉬지 않고 뭔가를 계속 해야 합니다. (웃음)

작가님의 작업이 기대고 있는 이 시대의 스테레오타입은 무엇인가요?

매우 대중적인 취향을 가진 제 친구는 저보고 예술병에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대중적인 건 흔하고, 마이너하고 독특한 것이 멋있다고 생각하는 태도가 제 작업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느껴요. 일종의 ‘홍대병’이죠. 저는 진심으로 대중적인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이쁘고 귀엽고 흔한 건 기피해요. 대신 기괴하고 멋있는 걸 하고 싶죠. 이런 면이 제 작업을 존재하도록 만든다고 생각해요. 다들 그렇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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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겪었을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해요.

포토그래퍼로 활동한 지 오래되지 않아서 슬럼프는 아직 크게 안 겪어봤어요. 대신 외부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집중을 하지 못한 적은 많았죠. 특히 회사에 다니면서 일을 병행할 때에는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저 자신이 별로라고 느끼기도 했어요. 근데 퇴사하니까 또 괜찮아졌습니다.

창작자로서 가장 기쁨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제 작업을 본 사람들이 이런저런 해석과 사족을 달아줄 때 기분이 좋습니다. 저만의 스타일이 확고하다고 말할 때도 기쁘고요. 더불어 예상보다 결과물이 잘 나왔을 때에도 기뻐요. 제가 좀 요행을 바라는 편이라서요.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창작자에게 필요한 버티는 노하우를 공유해주세요.

계속 변화를 주는 게 버티는 힘이 되지 않을까요. 무언가 하나를 붙잡고 평생 할 수는 없으니까요. 질리면 질리는 대로 다른 것도 해보고, 거기서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도 있으니 굳이 버티지 말고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좋다고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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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민파란은 다양한 사진, 영상 작업을 하는 사람이다. 펜타곤, 하하, 신유미 등 여러 아티스트의 촬영을 진행했다. 화보, 앨범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업을 제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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