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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꾸미지 않는 매력이란

Writer: 노유경

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노유경 작가는 위트가 넘칩니다. 개인적인 업적이 없는 방구석 아티스트라고 자신을 소개하지만, 그의 작업은 보는 이를 흡입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어요. 웃기고 솔직한 작업을 하고 싶은 만큼 자기 자신을 억지로 꾸미지 않는 태도를 중시하고요. 자신이 느낀 것을 중시하지만 남에게 강요하지 않고 다만 즐기길 바란답니다. 이런 노유경 작가의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확인해보세요.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작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콘텐츠 회사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하며 퇴근 후에는 그림을 그려서 인스타그램에 소소하게 올리는 사람입니다. 작년부터 단편 애니메이션 작업을 시작해서 애니메이션 감독 데뷔를 했습니다. 그림은 취미, 업은 애니메이션!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한 후로 회사 일에 치여서 개인 그림을 거의 안 그렸어요.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하루에 한 장씩 그림을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어쩌다 보니 여기저기서 연락이 와서 지금 이 정도까지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주시겠어요?

방에 있는 작은 이케아 책상이 제 작업 공간입니다. 주로 컴퓨터 작업을 해요. 원래 8년 묵은 노트북을 사용했는데, 작년 애니메이션 작업을 위해 데스크톱을 구매했고 여태 할부금을 갚고 있습니다.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평소 듣는 음악, 읽은 책,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나 이미지, 아무렇게나 한 낙서가 작업으로 이어져요. 오늘 있었던 일도 작업의 재료가 된답니다. 예를 들어, 비를 많이 맞은 날에는 비 맞은 사람을 그리는 식이죠.

‹체험! 삶의 현장› 트레일러, 2022, 1분 27초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연습장을 가지고 다니면서 스케치를 계속해요.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핸드폰으로 찍어서 컴퓨터에 옮긴 후 선을 따고 색칠합니다, 애니메이션은 점심시간이나 퇴근길에 카메라로 배경을 찍고, 집에 와서 캐릭터 애니메이팅 작업 후 합성해요.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건 필수! 피드백까지 창작활동의 일부입니다.

작가님의 최근 작업들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주시겠어요?

올해 초 ‹체험! 삶의 현장›이라는 5분 30초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서 여기저기 영화제에 공모하고 있어요. 실제로 키우던 새를 떠나보내고 찾아온 감정과 생각을 시나리오로 제작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죠. 지금은 ‹무기력 어드벤처!›(가제)라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어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무기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 외에는 소소하게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요. 그냥 그날그날 떠오른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한 거예요.

최근 작가님이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중요한 건 제가 느낀 것이죠. 하지만 남에게 강요하고 싶진 않아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알아듣길 바라지도 않고요. 그저 알록달록하고 모양이 재밌는 그림을 즐겨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작업을 보며 작가님이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저는 짧은 시간에 작업을 후딱 해버리는 편이에요. 그래서 좋은 점은 일정한 퀄리티로 다작을 할 수 있죠. 나쁜 점은 그 이상의 퀄리티가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체험! 삶의 현장›에서 아쉬운 부분이 바로 그런 점이었어요. 너무 후딱 해버리느라 보충 작업할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지금 하는 단편 애니메이션 작업은 1차 작업을 마친 후 2차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그림 또한 완성 시간을 조금 늘려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평소 작가님이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10시에 출근해서 회사 일을 하고 7시에 퇴근해요. 그날그날 떠오르는 것을 노트에 스케치하고 퇴근길에 1만 보를 걸을 때 여러 생각을 많이 해요. 집에 오면 작업하거나 책을 읽죠, 그리고 다음 날을 위해 일찍 잠듭니다.

요즘 작가님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루틴 만들기에 관심이 많아요. 위클리 플래너를 사서 To-Do 리스트를 만들어 매일매일 체크해요, 주로 1만 보 걷기, 책 읽기, 그림 그리기, 애니메이션 작업 등입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너무 게을러지고 무기력해져요. 그래서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하기 싫은 마음이 생겨도 억지로라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합니다. 아니면 최소한 책이라도 읽으면서 생각의 폭을 넓히려 해요.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앓고 있어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완전히 무너져버려요.

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11년을 사귄 남자친구와 슬슬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요. 워낙 박봉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해서 모은 재산이 별로 없어요. 서울 반지하 원룸에서 살아야 할지, 지방 아파트에서 살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작가님이 중시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자기 자신을 억지로 꾸미지 않을 것. 작업할 때는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어요. 화날 때는 화난 감정, 슬플 때는 슬픈 감정을 녹여내고 싶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은 날에는 그리지 않아도 좋아요!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주시겠어요?

항상 큰 것을 위해 소소하게 준비해 두기.

작가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웃기고 솔직한 작업을 하는 사람.

현재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지금 다니는 회사가 대박 나고, 저도 꾸준히 작업하는 모습.

Artist

노유경은 애니메이션으로 먹고사는 사람이다. 취미로 그림을 그려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최근에는 단편 애니메이션 ‹체험! 삶의 현장›을 만들어 소수의 영화제를 휩쓸고 있다. 웃기고 솔직한 작업을 하는 사람이다. 아직까지 개인적인 업적이 없는, 방구석 아티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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