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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모두에게 이로운 유토피아 찾기

Writer: 김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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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와…’ 김용관 작가의 꼼꼼하고 사려 깊은 인터뷰를 읽어본 후 나온 반응입니다. 작업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덤덤히 자기 생각을 말하는 그 모습에 빠져들 것만 같습니다. 새로운 시공간, 미래의 예술, 그리고 유토피아를 꿈꾸는 김용관 작가의 사유에 귀 기울여 보세요. 후회하지 않는 시간이 될 거예요.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작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안녕하세요. 미술 작가 김용관입니다. 저는 지금 이곳이 아닌, 어떤 가정-설정-규칙이 구축하는 새로운 시공간에 관심이 많습니다. 또한 점, 선, 면, 도형, 패턴, 퍼즐, 탱그램, 테셀레이션, 입방체, 등각투상도, 모듈, 추상, 반추상을 토대로 새로운 이미지와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얼마 전 『신파』라는 만화책을 출간했는데요. 잠시 ‘만화가 김용관’으로 소개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답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린 시절 꿈은 만화가였어요. 일본 교토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는데, 동네 도서관에서 데즈카 오사무의 『불새』와 후지코 후지오 A의 『만화의 길(まんが道)』을 접하며 꿈을 키웠습니다. 만화가가 되기 위해 그림을 시작했고, 미대에 진학했어요. 만화 동아리 활동도 했죠. 그런데 치열하게 만화를 파진 않았습니다. 높은 이상을 구현할 자신도, 실력도 없었어요. 그림 그리는 것은 좋아해서 학부 시절부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는데, 만족도가 낮았습니다. 조금 더 개인적인 작업을 하고 싶었고, 당시 관심사였던 시각 언어와 문자 언어에 대한 상상을 바탕으로 ‹SYLLABRICK›, 즉 ‘음절완구’라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만화가 문자 언어와 시각 언어를 동시에 다루는 매체인 만큼, 두 언어에 관심이 많았답니다.) ‹SYLLABRICK›은 음절을 의미하는 ‘syllable’과 완구를 의미하는 ‘brick’의 합성어로, 『훈민정음 해례본』을 바탕으로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그 의미에 맞게 형상화하여 음절 단위로 조합할 수 있도록 만든 모듈 조각품입니다. 국어 표기법에 따르면 11172가지 조합이 가능해요. 그리고 이 작품으로 참여한 첫 전시(사루비아다방이 기획한 «The Bus»)에서 맛본 기분 덕분에 만화를 잠시 미루고 미술 작업을 계속하게 된 것 같아요. 언젠가 “미술보다 만화를 좋아하는데, 왜 만화가를 하지 않고 미술 작가를 하고 있어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만화가로서 재능이 부족해서요”라고 답했는데, 미술을 업으로 삼고 있는 질의자에게 기분 좋은 답변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최선이 아닌 차선으로 미술 작가를 한다는 얘기로 들렸을 테니까요. 그런데 만화가를 꿈꿨기에 만들 수 있는 미술 작품이 있고, 미술 작가로 활동했기에 이번에 『신파』라는 만화를 출간할 수 있었어요. 두 길은 서로 다르지만, 같은 곳을 향하고 있었고 결국 만났습니다.

실라브릭(Syllabrick), 2007, 레진에 스프레이, 설치 가변크기

작가님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주시겠어요?

첫 작업실은 서울에 있었는데, 짐이 늘고 임대료도 늘다 보니, 서울보다 조금이라도 싼 일산으로 오게 되었어요. 아파트 상가 건물 2층에 위치한 30평 공간이고 보증금 500만 원, 월세 40만 원, 관리비 10만 원을 친구와 나눠 부담합니다. 한쪽에는 길게 캔버스장이 있고, 책장이 여러 개, 180x80cm 사이즈의 책상이 하나 있습니다. 벽면에는 아내 신지현 작가의 그림이 걸려 있어요.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주로 추상적인 개념과 도형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맥락이 제거된 개념은 사방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시발점이 됩니다. 도형은 세계를 비유하기 위한, 세계를 다른 방식으로 상상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저는 세계의 여러 모습을 추상적으로 단순화해서 상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구불구불한 세계를 큼직한 직선으로 다시 그리면 “아, 세계는 직사각형이었구나, 오목 사각형이었구나, 각진 원형이었구나”하며 어렴풋이 세계의 숨은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반대로 세계에 없는 것, 혹은 새로운 세계가 모습을 드러낼 때도 있는데요. 그럴 때면 괜히 가슴이 두근거려요.

비대칭행렬(Asymmetric Matrix), 2017, 박스에 인쇄, 설치 가변크기,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설치전경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면, 평소에 기록해 놓았던 키워드와 텍스트를 살펴 보고, 기록 속 상상을 구체화하고 키우며 원고(혹은 작가 노트)를 작성합니다. 이를 구현하는 방법을 찾으면서 제가 한 번도 다뤄보지 않은 매체라면 공부(프로그램 등)를 해요. 해당 매체를 능숙하게 다루기 위한 공부는 아니라서, 어디까지나 필요한 공정을 진행하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학습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만들고 선보입니다.

미메시스의 폐허들, 폐허들의 미메시스(Ruins of Mimesis, Mimesis of Ruins), 2019, 비트맵 애니메이션, 상영시간 9분 4초

작가님의 최근 작업들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주시겠어요?

얼마 전에 출간한 만화책 『신파』는 2019년 송가현 학예사님이 기획한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 «강박²»에 제가 출품했던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삼고 있습니다. 전작 ‹시계방향으로의 항해›, ‹미메시스의 폐허들, 폐허들의 미메시스›에 이어 아트 픽션(AF) 3부작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작품이에요. 원래 만화로 제작하기 위해 기획한 이야기지만, 전시를 위해서 애니메이션이 조금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가상의 비주얼 노벨(게임의 한 장르)의 게임 화면을 리플레이한다는 설정 또한 만화보다 애니메이션과 잘 어울렸고요. 다만, 만화를 염두하고 구상한 이야기인 만큼 전시가 끝난 이후에도 ‹신파›를 만화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이 계속되었는데요. 마침 출판사 알마에서 그래픽노블 시리즈 GG(GraphicGong)를 런칭하면서 함께 만화책 『신파』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신파(New Wave), 2022, 종이에 인쇄, 162 x 257 mm (144p)

『신파』는 현재인 우주와 미래인 코코의 미래 예술 탐방기입니다. 시공간 이동이 자유로워진 미래, 1000억 년 후의 미래, 1000경 년 후의 미래의 예술과 생태에 대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구축한 세계관을 두 인물이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다양한 미래 예술을 접하고 서로 우정과 사랑을 쌓아가죠. 원자 단위까지 정교하게 구현한 행성 크기의 고양이 조형물, 초물질 토마스, 예술의 개념과 방법론을 공유하는 플랫폼 플라톤, 대안적 복합문화예술신생공간 PLACELESS, 세상의 모든 좌대 전, 아트 프로젝트로 시작했지만 종교가 되어버린 FOAM 프로젝트, 슈타이얼 번지 점프, 아바타 조각 체험장, 비지구적 예술에 대한 담론, 다른 우주와 존재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AUC 센터, 힐베르트 어드벤처, 1인의 단체전-10인의 개인전, 에어아트 등 다양한 미래 예술에 대한 상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최근 작가님이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만화 『신파』는 시간 이동에서 발생하는 문제(다른 선택을 하면 우주가 분기된다거나, 다른 선택이 불가능하다거나)에 대한 대안적인(?) 세계관, 설정, 가정을 기반에 두고 있습니다. 이 세계에서 과거로 돌아가면 그 시점부터 과거를 덮어쓰게 됩니다. 포인트는 덮어쓰기 위해서 그만큼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하루를 덮어쓰기 위해서 하루의 시간이 필요하죠. 1년 전 과거로 돌아가서 현재를 바꾸기 위해서는 1년의 세월이 걸립니다. 강물의 아랫물을 퍼서 윗물에 부으면, 그 물이 아랫물까지 내려오기 위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요. 이렇게 영원히 ‘덮어쓰기’와 ‘다시 쓰기’를 반복한다면 무한한 시공간이 펼쳐지는 걸까요, 영원히 끝나지 않는 시공간에서 인류는 어떻게 살아갈까요, 진보의 끝(최종적인 지향점)은 어떤 모습일까요, 부동산, 욕망, 그로 인한 슬픔은 여전할까요. 그래도 여전히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을까요…이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최근 진행한 작업에서 작가님이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만화 『신파』를 위해 새로 고안한 밑그림과 컬러링의 방법론을 바탕으로 제가 상상하던 이미지의 90% 정도를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조금 더 과감하고 실험적인 연출을 시도하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게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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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적 표시영역(Parallax Viewport), 2010, 캔버스에 아크릴 채색, 182 x 182 cm,

히스토글리프(Histoglyph)‹›, 2010, 캔버스에 아크릴 채색, 145 x 145 cm

평소 작가님이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얼마 전, 친구에게 “나는 공무원처럼 일정한 루틴으로 작업하는 작가가 되고 싶어”라고 말했더니, “너는 이미 꿈을 이뤘구나”라는 답변이 돌아왔어요. 생각해보니 육아를 시작하면서 언제부턴가 그렇게 작업을 하고 있었네요. 평일 아침에는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작업실에 출근해요. 절반은 늦게까지 작업하고, 절반은 일찍 귀가합니다. 일할 시간이 부족해서, 저녁 술자리에는 참석하지 않고 있어요. 아이들이 잠들면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합니다. 되도록 주말에는 작업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주로 가족과 캠핑을 하거나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즘 작가님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미래는 왜 언제나 디스토피아로 다뤄지는 걸까?’ 간혹 유토피아를 그리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 역시 알고 보면 디스토피아로 귀결하거든요. 저는 진짜 유토피아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잘못된 선택을 하고, 슬픈 일도 있지만, 인간은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으며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우리가 추구하는 진보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요. 많은 사람이 자신이 생각하는 유토피아에 대해 발언하면 좋겠습니다. 다채로운 유토피아가 언급되고 그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모두에게 이로운 유토피아를 찾아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구체적인 유토피아의 상이 모두의 마음에 자리 잡는다면, 인간은 진보의 끝에 다가서기 위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지 않을까요?

둥근네모(Round Square), 2020, 혼합매체, 설치 가변크기, 국립현대미술관 설치전경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다행히 슬럼프가 온 적은 없습니다. 아직은 ‘하고 있는 것’이 ‘하고 싶은 것’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작가로서의 일, 돈을 버는 일, 가정일이 모두 바빠서 마음의 여유가 없는 점이요. 예전에는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인터넷을 서핑하며 워밍업을 했는데요. 요즘은 마음이 급해서 컴퓨터를 켜자마자 바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언제나 쫓기듯 무언가를 하는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는데 꾹 참았어요. ‘대학 가면 실컷 해야지, 여유가 생기면 해야지…’하며 계속 미뤄왔는데, 아직도 게임을 못 하고 있네요. 내년에는 꼭 게임하고 싶습니다. 친구 집에서 해봤던 ‹젤다의 전설›, 정말 재밌었어요.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주시겠어요?

동료 창작자에게 공유할 만한 노하우나 팁은 없지만, 예술을 직업으로 삼는 것을 고민하는 분께 드릴 말씀은 있습니다. 예전에 SNS에 썼던 글을 첨부합니다.

“예술은 즐겁고, 매 순간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예술은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요. 다만, 저는 예술을 직업으로 삼는 것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노력한 만큼 보상받지 않으며, 재능만큼 돈을 벌지도 못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누군가가 듣고 싶어 할 거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사후 재조명받는 것도 극히 일부의 예술가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대개는 잊히고 말아요. 대부분 예술가는 삶의 어떤 부분을 포기하며 예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버티다가, 결국 예술 활동마저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업 작가는 극히 일부이며 많은 예술가가 아르바이트, 비정규직, 파트타임, 프리랜서로 일하며 경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예술은 직업으로 삼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예술을 위해 삶을 희생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예술이 꼭 직업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사업을 하면서, 노동하면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어렵겠지만요). 예술을 위한 삶보다는 삶 속의 예술을 추구하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노력한 만큼 보상받고, 재능만큼 돈을 벌게 된다면 직업으로 삼는 것도 괜찮겠죠.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그리고 위의 의견 모두를 부정하고 싶은 마음 또한 제 속에 있습니다.”

둥근네모(Round Square), 2021, 혼합매체, 설치 가변크기, 리움미술관 설치전경

작가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예전에는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위대한 작가를 꿈꿨는데, 최근에는 소수라도 좋으니 후대의 창작자에게 강한 영향을 미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먼 미래의 누군가가 제가 창안한 방법론을 재해석하고 발전시키며 훌륭한 작업을 한다면 매우 행복할 것 같아요.

현재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장애, 병력, 나이, 출신 국가, 출신 민족, 인종, 피부색, 언어, 출신 지역, 용모 등 신체 조건, 혼인 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 형태 및 가족 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범죄 전력, 보호 처분, 학력, 사회적 신분, 그리고 성별, 성적 지향을 이유로 차별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Artist

김용관은 세상의 당위적 구조에 의문을 품으며 가치를 수평으로 재배열하는 일련의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어떤 가정, 설정, 규칙이 구축하는 시공간, 이미지,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전공했고, 경기창작센터,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고양창작스튜디오의 입주작가로 있었다. «각진 원형»(부산시립미술관-어린이갤러리, 부산, 2022), «폐기된 풍경»(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 파주, 2015), «표본공간, 희망에 의한 기관의 변이»(인사미술공간, 서울, 2013), «SYLLAVRICK»(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 안산, 2011), «시차적 표시영역»(살롱드에이치, 서울, 2010) 등의 개인전과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0), «강박²»(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9), «두 바퀴 회전»(페리지갤러리, 서울, 2018), «제 3지대 무빙 스페이스»(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 2017), «12 Events for 12 Rooms»(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2), «SO.S»(The Bus-사루비아다방, 서울, 2007) 등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결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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