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Visual Portfolio

강렬한 사진 속에 담긴 YENATA의 이야기

Writer: 정예진

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YENATA라는 이름으로도 활동 중인 정예진 작가의 사진은 분명히 강렬해요. 빨간색과 검은색의 대비, 그리고 피사체 바로 앞에서 터트리는 카메라 플래시는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정예진 작가의 의도처럼 그의 사진 작품은 단순히 시각적으로 자극적인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무언가를 남겨줘요. 그리고 그건 아마도 각각의 사진 이면에 담긴 어떤 이야기를 상상하게 되어 순식간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정예진 작가와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티클에서 확인해보세요!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작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포토그래퍼 정예진입니다. 저는 집순이입니다. 한번 안 나가면 몇 달씩 집 밖으로 안 나갈 때도 있어요. 친구들은 많지만, 혼자만의 고독을 즐기는 편입니다. 하지만 한번 밖에서 놀 때는 정말 신나게 놉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1~22살쯤 친구에게 중고로 구매한 카메라로 주변 친구를 찍다가 사진에 매료되어 2016년에 학교를 자퇴하고 사진을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주시겠어요?

개인 작업은 주로 집에서 하는데요. 집이 좁아서 포즈가 한정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촬영하고 싶을 때 바로바로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모델이 없을 때는 셀프 포트레이트를 주로 찍습니다.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저는 친구들을 보면 영감이 번뜩번뜩 떠올라요. 이 친구의 다른 모습이 갑자기 상상되거나, 상상할 때요.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저는 포토샵으로 효과를 넣기보다 실제 촬영을 할 때 셀로판 지를 내장 플래시에 갖다 대거나, 크리스털을 렌즈에 대고 찍는 등 노동적인(?) 촬영 효과를 써요. 그리고 이후에는 인화해서 사진 위에 바느질한다든가 그림을 그린다든가 하는 여러 가지 기법을 사용합니다.

작가님의 최근 작업들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주시겠어요?

딱 한 가지 예를 들면, 지금 제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있는 ‹rainbow in my eyes. And the soul that burns red.dot dot dot dot dot dot dot•••dot›입니다. 사실 요즘 작업을 제대로 못 하고 있어요.

최근 작가님이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눈에는 무지개(꿈)가 있는데 제 얼굴은 정작 반쪽만 비추어지고, 흐트러지듯 위로 올라가는 빨간 부분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사라져 가는 저의 영혼(열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최근 진행한 작업에서 작가님이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저는 만족보다는 해소라고 생각해요 사진을 찍음으로써 제 감정을 해소하는 것이죠.

평소 작가님이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저는 평소 사람을 잘 만나지 않고, 거의 외출도 안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냅니다.

요즘 작가님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방에 여유 공간을 만들어서 촬영 작업을 하려고 해요.

작가님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작업에 어떻게 묻어나나요?

아무리 좁아도 꼭 사진 찍을 공간을 만들어 놓자!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예전엔 슬럼프일수록 계속 사진을 찍었지만, 지금은 쉬어가도 된다고 생각하며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스파크가 파파팟하고 튀면 또 갑자기 촬영하고 싶어져요.

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금전적인 문제겠죠? 저는 예술과 상업에 걸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팬데믹 이후로 참 힘드네요.

작가님이 중시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오롯이 제 감정을 사진에 담아내는 것이요. 보는 사람의 해석이 모두 다른 거 어쩔 수 없지만, 가슴에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는 사진을 남기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주시겠어요?

꼭 본인의 고집을 부리지 않아도 돼요. 저도 얼마 전까지 자존심을 버리지 못했답니다. 그리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작업적으로도 여유 있게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작가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눈에 인상적인 사진도 좋지만 사진 속 의미가 마음에 박히는 창작자요.

현재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미래를 생각해야 할 나이지만 주변의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보고, ‘현재 지금을 누리자’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정말로 모르니까요!

Artist

정예진은 포토그래퍼다. «Masquerade : 나는 내가 없어서 남의 그림자를 훔쳐입었다»(2020, Korea Photographers Gallery), «정예진(소연)»(2017, IDAHO), «skin/살»(2016, Rufxxx) 등의 개인전을 열었다. «순수의시대»(2022, L.A.D)«Underspace X», «우리없는 우리»(2020, SPACE55), «Salon»(2017, FiftyFifty), «각색»(2015, 블루웍스 멀티스퀘어)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결과(4)

Thank You for Subscription!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애티튜드»는 매주 금요일 아침 10시 1분, 창작자의 반짝이는 감각과 안목을 담은 소식을 메일함에 넣어드립니다.

결과(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