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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소녀들이 지구로의 여정을 떠나기 전

Writer: 소희
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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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소희는 3D 그래픽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콘텐츠 디렉터예요. 브랜드 itzavibe를 위한 가상 캐릭터와 세계관을 표현하는 룩북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한 명은 실제 인간, 다른 한 명은 가상의 캐릭터를 조합해 두 소녀를 설정하고 주인공으로 삼았답니다. 흥미로운 룩북 작업기를 아티클에서 확인해보세요!

itzavibe의 ‘BFF : Girls Who Preparing for The Journey’ 룩북 작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브랜드의 가상 캐릭터와 세계관을 표현한 룩북 작업이었어요.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존재하는 캐릭터가 지구로 오는 여정을 떠나기 전에 준비하는 여러 모습을 영상과 이미지로 푼 작업이죠.

작업을 하게 된 계기와 콘셉트가 궁금해요.

저는 평소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꿈같은 공간을 주제로 몽환적인 3D 아트워크를 작업하고 있어요. 브랜드가 이번 시즌에 추구하는 분위기가 이와 맞아떨어졌고, 브랜드의 세계관을 꿈과 동화 같은 콘셉트의 분위기로 풀어보았답니다.

작업에서 재미있는 점, 주목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브랜드의 가상 캐릭터와 현실의 모델이 동시에 존재하는 걸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각자 다른 차원에 있는 존재들이 3D로 세운 한 공간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만남을 가진다는 게 재미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소희

가상 공간에서 만들어진 캐릭터와 룩북은 현실 세계의 그것과 어떤 차이점을 가질까요?

가상 공간은 현실 세계보다 무한하게 확장할 수 있는 특징을 가져요. 현실에서는 로케이션의 환경, 즉 날씨, 시간에 따른 빛의 방향에 따라 한정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지만, 가상 공간에서는 자유롭게 환경 요소를 조절하고, 상상하는 그 어디로든 모델을 위치시킬 수 있답니다.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혼합한 비주얼을 제작할 때 특별히 유의하신 점이 궁금해요.

일단 촬영부터 많은 부분을 신경 쓰며 작업했어요. 촬영하기 전에 어떤 식으로 가상과 현실을 매개할지 염두에 두고 스케치를 했고, 그것에 맞게 조명과 구도를 세팅하는 작업을 진행했죠. 가상 모델은 현실의 모델과 차이를 두기 위해 실제 피부와 비슷하게 표현하기보다는 플라스틱처럼 글로시한 재질감을 통해 가상 모델답게 표현했습니다.

작업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게 있었다면 말씀해주세요.

아무래도 요즘 메타버스나 NFT가 핫 키워드이기도 하고, 에스파처럼 메타버스 세계관을 가진 아이돌도 등장하다 보니, 사람들도 이 분야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생각 외로 비주얼보다는 가상 캐릭터와 공간이 탄생한 배경, 즉 세계관에 더 관심을 보이시고, 스토리와 룩북의 무드가 하나의 작업으로 느껴진다는 반응이 인상 깊었어요. 비주얼 작업을 하는 작가라면 어떤 작업을 할 때 대상에 대한 이해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답니다.

소희

이미지 제공 © aespa, SM entertainment

이미지 제공 © aespa, SM entertainment

혹시 요즘 스스로에게 만들어주고 싶은 스테레오타입이 있을까요?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강박적으로 쿨하게 가려는 게 있어요. 작업도 어떤 무드나 스타일이 하나의 태도로 보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더하고 덜어내는 양을 조절할 줄 아는 게 필요해 보여요.

작가님의 작업을 유효하게 만드는 이 시대의 스테레오타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흔히 개인주의 시대라고 하잖아요. MZ 세대는 개인적이다, 이기적이다, 이런 말을 유난히 많이 듣는 것 같아요. 저는 이게 획일화에서 개인의 가치를 존중하는 시대로 가는 발자취 같아요. 위에서 언급한 쿨한 태도 또한 이런 고정관념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고요. 자신의 가치가 소중하니 아쉬운 게 없어지는 거 아닐까요? 덜어내는 태도도 그 연장선에 있고요. 이런 작은 태도의 변화가 지금 제 작업의 틀을 만든 것 같습니다.

소희

작업하실 때 어려운 순간을 언제 느끼시나요?

단순히 물리적인 환경에 국한하지 않고 창작자를 기계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로 둘러싸인 환경을 볼 때마다 정말 열악하다고 느껴요. 대부분의 클라이언트는 과정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요. 결과만을 중시하죠. 물론 아닌 경우도 있긴 하지만요. 창작에서의 과정의 가치가 더 존중받고 이해받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려는 창작자에게 필요한 버티는 노하우를 공유해주시겠어요?

답은 하나인 것 같아요. 일이 계속 재미있어야 해요. 재미있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고요. 스스로에게 매뉴얼이 생길 때 즈음 단숨에 깨버릴 수 있는 용기가 그 밑받침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Artist

소희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3D 그래픽 아티스트이자,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콘텐츠 디렉터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작업을 주로 하며, 최근 JTBC, Mnet, 코오롱, GCDS 등과 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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