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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알록달록한 디자인의 확장성

Writer: 석윤이

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석윤이 작가가 만들어내는 알록달록한 패턴은 왠지 모르게 통통 튀는 매력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포근해지는 느낌을 준다고 할까요? 북디자이너로 일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석윤이 작가는 이젠 문구를 제작하기도 하고 컵과 블랭킷 위에 자신의 고유한 패턴을 입히고 있어요. 이렇게 다양한 일을 시도하는 그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아티클에서 한번 확인해보세요.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작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저는 오랜 기간 출판사에서 북디자이너로 일했어요. 지금은 독립해 책을 비롯해 문구 등 다양한 시각 분야에서 작업 중입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서양화과에서 순수미술 작업을 하다가 사회생활을 경험해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취직했어요. 그림 그리는 작업과 가장 비슷한 일이 책 표지를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서 프로그램을 배우고 지원했죠. 출판사에 들어갔는데 책뿐만 아니라 전시 및 문구류 등 다양한 디자인을 경험하면서 적성에 맞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더 영역을 확장해 경험하고 싶어서 근래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특성을 배우며 만들어가는 중이랍니다.

작가님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주시겠어요?

독립 후 집을 사무실처럼 사용하다가 최근에 오피스를 구했어요! 아이가 초등학생이다 보니 가까이서 일하고 싶기도 했고, 시간을 줄이는 동선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최대한 집을 사무실처럼 꾸미고 일했죠. 안정적이고 집중이 잘 되는 공간이에요.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오래된 영화, 해외 드라마, 예술, 패션 등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얻어요. 즐겁게 보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어떤 이미지에서 상상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창작 과정이라고 말하기에는 거창하지만… 즐거운 마음일 때 좋은 생각이 나요. 그래서 제가 누리는 것에 대한 만족감과 기쁨을 가지고 일을 시작하려고 노력해요. 실제로도 그럴 때 좋은 아이디어가 가장 짧은 시간에 떠오르더라고요.

작가님의 최근 작업들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주시겠어요?

책 중에서는 공간섬알이라는 곳에서 나온 『너는 이쁘다』가 있어요. 할머니들의 작품을 담은 도록을 만들었는데, 기획도 좋지만 그림이 참 아름다워서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했습니다. 뜨인돌출판사에서 개정판으로 나온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도 마음에 들어서 소개하고 싶어요. 책 외에 ‘모스MOHS’ 브랜드의 이름으로 스프링 노트와 유리컵을 만들었는데, 개인적으로 애정이 가는 제품이에요. 컬래버레이션 작업으로는 셀로판과 협업한 피크닉 매트, 루비와 만든 종이 화분도 있습니다.

최근 작가님이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의미를 설명하지 않아도 북 디자인 자체에서 뿜어나오는 색감 혹은 어떠한 이미지가 작품과 어우러지면서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어요. 제품 역시 곁에 두고 보는 것만으로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물건을 만들어 여러 물건 중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브랜드만의 색을 지니는 게 목표입니다.

최근 진행한 작업에서 작가님이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만족하는 부분은 비용을 더 들이더라도 퀄리티를 높이고, 타협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불만족스럽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건 너무 많아요. 여러 가지 성격의 일을 동시에 하다 보니 빠른 소통과 결정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좀 더 배우고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평소 작가님이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제 하루 스케줄은 다음과 같아요.
아이 등교 ›› 출근 ›› 아이 하교 및 점심 ›› 아이 학원 ›› 쭉 일하기
초등학생의 엄마가 되면서 제 일상 스케줄을 학교 기준으로 맞췄어요. 모두가 적응하는 기간이고, 따로 분리할 수 없는 (분리하고 싶지 않은) 일상이에요. 오전에 집중력이 가장 좋기 때문에 반드시 집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중요한 일을 빠르게 처리하고, 오후에는 단순한 업무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요즘 작가님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구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공간에 작은 소품 하나도 신중하게 놓고 싶어서요. 가구를 제작 의뢰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열심히 기웃거리는 중입니다.

작가님이 삶을 대하는 태도가 작업에서는 어떻게 묻어나나요?

저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삶을 바꾼다고 생각해요. 일할 때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점 역시 잘 알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이 작업하는 모든 과정에서 그런 자세로 일하려고 노력해요. 누구와 일하느냐, 어떤 분위기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작업에 대한 마음가짐과 퀄리티가 달라지기에 그런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모스의 작업이 밝고 경쾌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길고 큰 슬럼프가 올해 초에 왔어요. 운동을 하고 몸을 더 돌보니 자연스럽게 극복이 되었답니다. 저는 대체로 신앙으로 극복하려고 노력해요. 신념은 그 어떤 것보다 강한 무기라고 생각하거든요. 요즘은 몸을 너무 힘들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적절한 선에서 멈추는 법을 배우는 중이에요.

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해야만 하는 일, 하고 싶은 일, 거절해야 하는 일 등 일에 대한 분리입니다.

작가님이 중시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창작은 ‘무엇’ 때문이 아니라 순수한 갈망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순수한 갈망 혹은 열정을 쫓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작업을 한답니다. 그게 가장 좋은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작가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즐겁게 ‘만들어 내는’ 사람.

현재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비전을 가지고 있지만 그 모습이 거창하거나 크진 않아요. 지금처럼 무언가를 풀어내고 상상을 구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한참 일을 많이 할 때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막상 휴식이 찾아오면, 아직 더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게 많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돼요. 현재에도, 미래에도 쉼과 일의 균형이 맞는 삶을 사는 게 가장 이상적인 모습입니다. 그렇게 되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서는 일을 즐기면서 쉴 틈을 잘 찾아야 하는데, 점점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Artist

석윤이는 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열린책들, 미메시스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책을 비롯해 이미지를 만드는 즐거움을 지닌 디자인에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현재 모스 그래픽을 운영하며 다양한 컬러를 사용해 눈이 즐거운 물건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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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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