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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시선이 도착한 곳이 아니라, 시선이 출발한 곳

Writer: 김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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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김신욱 작가는 어떤 대상을 둘러싸고 있는 그 주변부에 관심을 가져요. 예를 들면,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아니라 비행기를 찍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상상의 동물 네시가 아니라 그것이 살고 있다고 알려졌던 네스 호수 같은 것들이요. 말하자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아니라 손가락이 붙어있는 손바닥과 손등에 주목하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이건 작가의 분명한 목적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김신욱 작가가 작품을 대하는 태도는 아티클에서 한번 확인해보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작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저는 서울에서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일 혼자 조용히 할 일을 하는 걸 좋아해요. 예술 사진과 순수 미술 관련 서적을 만드는 출판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사진을 찍으며 자기 작업을 하는 예술가가 되고 싶어서 꾸준히 해왔습니다.

‹Stanwell Moor›, 2018, Pigment Inkjet Print, 110 x 145cm

‹Birdstrike›, 2017, Pigment Inkjet Print, 80 x 100cm

‹33-35 Bath Road›, 2017, Pigment Inkjet Print, 80 x 100cm

작가님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주시겠어요?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에 입주한 터라 올해는 레지던시에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어요.

‹Bath Road›, 2018, Pigment Inkjet Print, 100 x 130cm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일상에 대한 관찰, 신문, 책, 사진 책.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리서치, 리서치, 리서치. 그리고 무거운 장비와 함께 몇 번의 높은 곳 등반 혹은 항해와 상처, 피 흘림, 벌레 물림 등을 거쳐 상당한 정도의 빚이 누적되면 드디어 전시가 시작됩니다.

서울시립 북서울관에서 열린 2019 서울사진축제 «오픈 유어 스토리지: 역사, 순환, 담론»에서 선보인 김신욱 작가의 ‹Unnamed Land: Air Port City› 시리즈, 2013~2020

작가님의 최근 작업들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주시겠어요?

‘제12회 일우사진상’ 전시 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지난 8월 17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소문 일우스페이스에서 «Mentality of Disconnection»이라는 개인전을 열었어요. 이 전시에서 제 최근 작업을 발표했습니다!

서소문 일우스페이스 «Mentality of Disconnection»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품 ‹The tiger was captured in Mt Bulgab, South Korea in 1907›, 2021, Archival Pigment Print, 80 x 106cm

최근 작가님이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보이지 않는 모든 것과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는 과거의 유령입니다.

‹Loch Ness Rainbow›, 2019, Archival Pigment Print, 120 x 160cm

«김신욱 개인전: 네시를 찾아서», 2020, 제7회 아마도 사진상 수상전, 아마도 예술공간, 전시 전경

«김신욱 개인전: 네시를 찾아서», 2020, 제7회 아마도 사진상 수상전, 아마도 예술공간, 전시 전경

‹She is very fragile›, 2020, Archival Pigment Print, 50 x 66cm

작업을 하면서 요즘 작가님이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제 역량은 현시점에서 이게 최선이니 만족과 불만족을 크게 따지지 않는데요. 다만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가 원래 계획한 작업 일정에 차질이 생겨서 불편합니다.

평소 작가님이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저는 가능한 한 매일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해요. 정기적인 특별한 취미도 없고, 넷플릭스나 TV도 보지 않아요. 매일 업무나 외부 일정에 임하기 전에 짧게라도 운동을 하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요즘 작가님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게 새롭게 주어진 업무와 바뀐 환경과 장소 그리고 진행 중인 신작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작업에서 어떻게 묻어나나요?

제가 작업을 하며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가 ‘집요하고 꾸준하게’인데요. 일부러 작업에 묻어나게 한 적은 없어요. 보는 분이 느끼는 지점은 자유라고 생각해요.

‹Adrian Shine›, 2019, Archival Pigment Print, 80 x 106cm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평소 하던 일을 계속하면서 일상의 루틴을 통해 슬럼프가 왔는지 아닌지도 모르게 살아야겠지요.

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오랜 기간 생계와 작업을 스스로 책임지는 작가로서, 나름대로 이직 관련 이슈가 있었습니다.

작가님이 중시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진정성과 꾸준함입니다. ‘왜 이 작업을 하는지’에 대해 세상은 속여도 본인은 속일 수 없습니다. 스스로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작업하려고 합니다.

‹Terminal 5›, 2015, Archival Pigment Print, 100 x 130cm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주시겠어요?

좋아서 계속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으나 오랜 기간 창작을 지속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면, 창작만이 단 하나의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아셨으면 해요. 창작자가 아니더라도 의미 있고 경제적인 보상이 따르는 다른 좋은 일이 많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작가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다수의 사람에게 기억되는 것은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고요. 가까이 지내는 소수의 사람과 오래도록 원만히 지내고 그들이 잘 되길 바랍니다.

현재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구성원 간의 상호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최소한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경쟁 사회.

Artist

김신욱은 영국 런던과 이탈리아 밀라노 그리고 대한민국 서울을 오가며 활동한다. 주변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수집을 통해 특정 세계를 구성하고,그 비가시적인 영역을 찾아내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장소나 기억이 인간 및 그 주변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두고 특정 장소나 사건에 영향받은 것과, 실제 주변에 존재하지만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에 대한 작업을 해왔다. 최근에는 인지와 경험에 통해 의미를 갖는 ‘장소성’을 바탕으로, 이주와 이동, 단절과 파괴 때문에 과거와 분리되어 장소성을 갖지 못하는 공간, 이와 비슷한 인간이나 환경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결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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