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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디지털 환경에서 자생하는 신 식물의 발견

Writer: 심대기
shimdae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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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그래픽 스튜디오 대기앤준은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세컨드 브랜드인 bdb를 운영해요. 물리적인 스튜디오에서 식물과 함께 보내는 일상에 가상을 중첩시켜 증강현실로 살아 숨쉬는 인공식물을 계획하게 되었어요. bdb의 인공식물은 기존 자연의 특성에 아직 자연에서 발견하지 않은 특성을 설계하고 조합한 메타 물질 생물인데요. 가상과 현실이 중첩되는 공간에 생물과 비생물이 공존하는 서식지를 설계하고 그곳에서 일상을 보내는 장면을 상상하며 작업을 진행했다고 해요. 듣기만 해도 흥미진진한 인공식물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자세히 살펴보세요!

자기소개와 함께 ‘becoming a digital being(bdb)’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저는 2013년 영국에서 귀국 후, 심효준과 함께 대기앤준DAEKI & JUN 스튜디오를 공동 운영하며 다양한 문화 및 상업 작업을 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디자인 교육자입니다. bdb는 대기앤준에서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세컨드 브랜드인데요. 현시점의 ‘디지털 환경’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제가 살아가는 현재이기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저희는 아래와 같은 다양한 참여를 통해 현실과 가상의 이행·중첩 지점을 관찰하며 우리가 느끼는 감각과 인식의 변화에 주목합니다.

‹www.b-d-b.xyz (System)› © bdb

‹www.b-d-b.xyz (AP)› © bdb

‹www.b-d-b.xyz (System)› © bdb

‹www.b-d-b.xyz (AP)› © bdb

‘인공식물’ 시리즈에 대해서 알려주시겠어요?

인공식물 시리즈의 첫 시작은 2021년 4월 5일 식목일에 CA Books에서 출판한 저서 『인공식물: 식목일』입니다. 저는 평소 물리적 공간에서 식물과 저희 스튜디오의 주요 멤버인 고양이 ‘A3’와 함께 일정한 시간을 보내는데요. 그 공간에 가상을 중첩해 ‘규칙성과 변이’라는 새로운 경험과 질서를 부여하기 위해 기획했어요.

AR 인공식물의 형태는 어디에서 착안하셨는지 궁금해요.

인공식물은 기존 자연의 특성에다 아직 자연에서 발견되지 않은 특성을 설계한 후 조합한 메타 물질 생물입니다. 저는 가상과 현실이 중첩된 공간에서 생물과 인공식물처럼 비생물이 공생하고 공존하는 서식지를 설계하고, 그곳에서 보내는 일상을 꿈꿉니다.

디지털 환경과 AR 작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디지털 환경과 사회 문화적 지형이 서로 보완하며 유기적으로 진화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이 상호보완적 진화 과정이 이제 우리의 일상이기도 하고 또 디지털 환경과 AR 작업이 
작품의 콘셉트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매체라고 생각하여 관심을 두게 되었어요.

인공식물 시리즈를 진행하며 기억에 남는 점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세요.

개인적으로 전시의 완성은 관람객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인류학자 다니엘 밀러Daniel Miller의 “스마트폰은 더 이상 우리가 사용하는 기기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곳이 되었다.”라는 문장에 주목했죠. 모두가 손에 쥔 스마트폰은 서로를 연결하는 확장된 갤러리 공간의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인공식물: 식물원» 전시가 진행되는 3개월간 갤러리에서 다양한 관람객의 반응을 보고 직접 소통을 할 수 있었지만 스케줄 때문에 갤러리에 늘 상주할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작품을 인스타그램 스파크 AR과 연동시킨 덕분에 관람객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증강현실 작업을 관람하고 태그를 한 후 스토리에 올리면, 저는 어떤 관람객이 작품에 더 깊게 반응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죠. 그런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Artificial Plant

창작자로서 지니는 태도나 관점을 여쭤봐도 될까요?

모든 경험에서 항상 배우는 사람의 관점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비록 현재의 창작과 전혀 연관이 없더라도, 그 배움이 예상할 수 없는 미래의 창작에 있어 지도자의 역할을 할 수 있으니, 언제나 배우는 사람의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생각해요.

창작자로서 가장 기쁨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몽상의 현실화’라고 해야 할까요?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할 때 몽상가적 아이데이션을 많이 해요. 그리고 이를 현실성 있게 조율하고 완성하는 과정에서 설렘과 기쁨을 느낍니다. 물론 결과가 초기 아이디어에 가까울수록 만족감이 더 커지죠.

shimdaeki
shimdaeki

교육자로 학생과 함께하면서도 창작자로 개인 작업도 활발히 하고 계세요. 두 상황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궁금해요.

창작자이자 교육자로서, 다매체 환경에서 그래픽 디자인의 법칙은 수없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프로젝트의 목적성에 따라 그래픽 디자인의 영역에서 영상, 인터랙티브, 패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병행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노력합니다. 특히 교육자로서는 위의 법칙이 단순히 그래픽 디자인 실무나 대학교의 시각 디자인과의 특정 과목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래픽 디자인과 연계된 모든 수업에 해당한다고 믿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창작자에게 필요한 버티는 노하우를 공유해주세요.

먼저 같은 영역에서 활동하는 동료, 클라이언트, 학생 그리고 일반 전시 관람객 등과 저희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함께 대화를 나누거나,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기에 가능한 것 같아요. 다음으로는 아무래도 직업의 특성상 업무량이 많아 개인적인 여가를 내기가 힘들지만 가급적이면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통해 충전의 시간을 가지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지난 9월 이후 제대로 충전의 시간을 가진 적이 없어 아쉬워요.

Artist

심대기는 그의 고양이 A3와 식물을 좋아하는 디자이너이다.

@dae.shim

@becoming_a_digital_being

b-d-b.x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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