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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아크릴에 비친 푸른 바다

Writer: 윤새롬

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윤새롬 작가는 아크릴을 다듬어 가구, 오브제, 인스톨레이션 작업을 합니다. 주로 영감을 얻는 대상은 바로 자연인데요. 노을 지는 하늘, 푸른 바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나뭇잎 등에서 전해지는 감정을 작품으로 풀어내요. 자신이 느낀 감정을 관객과 공유하고, 이를 통해 관객이 새로운 감정을 경험하길 바라는 윤새롬 작가. 남과는 다른 감성을 지닌 작가로 기억되고 싶은 그의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확인해 보세요!

‹Crystal Series_Raw Side Edition›, 2016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작가님은 어떤 분인가요?

안녕하세요. 아크릴로 작업하는 윤새롬입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원래는 대학에서 신소재공학을 전공하고 있었어요.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갔는데, 우연히 작업병이라는 보직을 맡게 되었죠. 용접하고, 나무로 이것저것 만드는 일을 했는데요. 그때부터 무언가를 제작하는 일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역 후에 입시를 다시 준비해서 목조형가구학과에 들어갔어요. 입학 당시에는 작가 활동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공부와 함께 창작활동을 병행하는 일이 재밌더라고요. 저에게 잘 맞는 일이라 생각이 들어서 대학원도 진학했고 졸업 후에도 꾸준히 창작활동을 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Crystal Table_03›, 2017

‹Crystal Series Vase›, 2018

작가님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작업실은 선유도역 근처에 있어요. 3년 전에 이곳으로 오게 되었어요. 동료 작가 여러 명과 함께 작업실을 쓰다가, 더 넓은 개인 공간이 필요해서 옮기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1층짜리 공장을 임대해 작업을 도와주는 직원 3명과 함께 일하고 있어요. 걸어서 5분 거리에 한강이 있어서 아주 마음에 드는 공간입니다. (웃음)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주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고 있어요. 노을 지는 하늘, 푸른 바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나뭇잎 등 보고, 느끼고, 경험한 자연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요.

‹Crystal Series Vase›, 2022

‹Crystal Series Vase›, 2022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최종 결과물에 대한 느낌을 먼저 생각하는 편이에요. 대략적인 스케일, 시각적인 효과 등 제가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가 어떻게 보였으면 좋을지 고민합니다. 큰 그림을 그린 후에는 머릿속으로 짧으면 한 달, 길면 일 년 동안 고민하며 조금씩 구체화해요. 확신이 생기면 그때야 스케치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완성한 스케치를 모아두고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수정하거나 보완하면서 모든 준비가 끝나면 제작에 돌입하죠. 그래서 새로운 작업을 시작할 때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에요. 

«어느날의 조각들 03», 2022

«어느날의 조각들 03», 2022

«어느날의 조각들 03», 2022

작가님의 최근 작업들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 주시겠어요?

작년 여름,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개인전 «어느날의 조각들 03»을 열었습니다. 전시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어렸을 때 부모님을 따라 머물렀던 필리핀의 바다, 친구들과 여행한 제주도에서 본 바다에 대한 저의 기억과 그때를 떠올릴 때 느끼는 감정에 관한 이야기를 작품에 담았습니다.

최근 작가님이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제가 느낀 감정을 관객과 공유하면서 각자 사색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감정을 경험하도록 돕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최근 진행한 작업에서 작가님이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개인전 «어느날의 조각들 03»에 선보인 작품들은 미리 만들어 둔 게 아니었어요. 공간을 먼저 보고, 공간에 맞는 작품들을 구상했죠. 덕분에 공간과 아주 잘 어울리는 작품을 제작할 수 있었어요. 동선에 따른 구성도 마음에 들었죠.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없을 정도로요.

‹Crystal Series Objet 10› (좌)

‹Crystal Series Objet 01, 03, 04, 06 › (우)

‹Crystal Series Objet 10› (상)

‹Crystal Series Objet 01, 03, 04, 06 › (하)

평소 작가님이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평일에는 회사원처럼 작업실로 출퇴근하고 있어요. 2~3달 정도의 스케줄이 거의 정해져 있어서 일정대로 작업하며 지냅니다. 주말엔 차를 끌고 캠핑을 가거나, 자동차를 좋아해서 서킷도 가끔 들러요. 정말 바쁠 때가 아니면 주말에는 꼭 쉬려 합니다.

요즘 작가님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한적한 곳에서 혼자 캠핑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요즘 카약 캠핑에 관심이 생겨 열심히 찾아보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작업에 어떻게 묻어나나요?

저는 무엇이든 대충하는 걸 정말 싫어해요. 작업할 때 안 보이는 곳도 흠이 없도록 완벽하게 제작하려고 노력합니다.

‹Crystal Series›, 2022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다행히도 아직 슬럼프가 온 적이 없어요. 슬럼프라기보다는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칠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는 여행을 가요. 사람 없는 한적한 곳에서 쉬면서 새로운 영감도 얻고, 재충전합니다.

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최근 들어 작업량도 많아지고, 작품 규모도 커지면서 작업 공간이 좁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더 넓은 곳으로 확장하고 싶은데, 여러 제약이 있어서 고민 중입니다.

작가님이 중시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자신의 정체성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는 창작자뿐 아니라,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 같아요. 창작 활동을 한다면 더욱더 필요하고요. 저는 지금 전개하는 작품을 만들기 전에 저만의 정체성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을 투자했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한두 문장으로 막연히 정리하지 않고, 보다 더 신중하게 고민했죠.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계기는 무엇인지, 소중한 추억들과 지우고 싶은 트라우마는 무엇인지 떠올려 보고, 마지막으로 남들과 내가 무엇이 같고 다른지 조금씩 정리를 하다 보면 본인만의 것을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생각보다 자신의 정체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Crystal Series›, 2021

‹Crystal Series› Installation Work for SamSung KX, 2019

작가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남들과 다른 감성을 가진 작가’로 기억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현재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은퇴 없이 작품 활동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Artist

윤새롬은 서울에 거주하며 아크릴 작업을 하는 작가다. 작품 활동을 시작한 2016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올해의작가’에 뽑혔고, 2018년 «월페이퍼» 디자인 어워드에서 ‘넥스트 제너레이션 디자이너상’을 수상했다. 개인전으로 «어느날의 조각들 03»(2022, 미메시스), «어느날의 조각들 02»(2022, 얼터사이트계선), «어느날의 조각들 01»(2022, 무목적)을 열었고, «오늘의 풍경»(2022, 아트랩범어 스페이스), «한국공예관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2021, 한국공예관) 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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