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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성과 입체성의 독특한 관계 맺기

Writer: 이동훈
이동훈, LeeDonghun, 조각, 예술, craft, sculputer, art, drawing

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미술을 이야기할 때 그림과 조각을 빼놓고 이야기하긴 어려워요. 그만큼 이 두 매체는 오랜 전통을 갖고 있고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작가들이 열렬히 탐구해왔죠. 그러나 이동훈 작가는 그림과 조각를 색다르게 이용합니다. 이 둘 사이를 넘나들려고 해요. 이 과정에서 그가 만들었던 조각은 그림이 되고, 그 결과 조각과 그림 사이에는 독특한 관계가 형성됩니다. 이러한 작업 방식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티클에서 한번 확인해보세요!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저는 조각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작가 이동훈입니다. 식물, 동물, 인물 등을 나무로 조각하고, 조각한 대상을 보고 다시 그림으로 그려요.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그림을 그리다가 장식적인 액자를 만들고 싶었어요. 제 손으로 만들려고 목조 기술을 배웠는데 막상 배우고 나니 조각이 재미있어서 만들려던 액자는 만들지 않고 화분을 조각했죠. 그 조각을 보고 다시 그림으로 그리면서 지금의 활동이 시작되었어요.

작가님이 작업하는 창작 공간의 특성에 대해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제 작업실은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에 있어요. 재봉 공장이 밀집한 동네인데, 제 작업실 위층도 재봉 공장이랍니다. 덕분에 소음이 크게 발생하는 작업을 해도 괜찮다는 장점이 있어요. 서로 시끄러우니까요. (웃음) 작업실은 조각을 하는 방과 그림을 그리는 방 그리고 창고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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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회화와 조각이 연계된 작업을 선보이고 계세요. 영감을 얻고, 콘셉트를 정하고, 이를 다듬어 작업으로 완성하는 작가님의 창작 과정이 궁금해요.

처음에는 화분을 관찰하며 나무로 조각하고, 조각한 화분을 보고 다시 그림으로 그렸어요. 최근에는 인물을 조각해보고 싶어서 K팝 아이돌을 나무로 조각하고, 다시 그림으로 그립니다. 제 작업 과정은 영감을 얻거나 콘셉트를 정해서 실행에 옮기는 느낌이라기보다는,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형태를 어떻게 깎아내고 채색할지 작업하면서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움직임을 어떻게 표현할지, 특정 형태를 어떤 식으로 해야겠다는 구상은 있을 수 있죠. 그러나 콘셉트를 정한다는 표현이 맞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만들어가면서 느슨하게 정해지는 성질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서요. 어쨌든, 조각을 완성하면 카메라로 촬영하고, 인화한 사진을 참고해 그림으로 그리는 게 최근의 창작 과정입니다.

요즘 작업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이 궁금해요.

조각에서 회화로 어물쩍 넘어가는 지점이요. 결과물은 조각과 회화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모습이긴 하지만, 눈앞에 있는 두 대상을 마주하면 그 간극에 대해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아직 잘 모르는 부분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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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작업에서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한 부분이 있나요?

가로 3m 이상의 커다란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더 과감하게 붓질하고, 사진 속 대상의 여러 부분이 서로 섞이는 지점을 부분적으로나마 만들어낸 것이 만족스러워요. 단순히 보이는 그대로를 재현하는 것에서 반 발짝 더 들어간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죠. 인물 조각을 할 때 움직임을 표현하는 방식이 미래주의적 표현 방식에 기대는 부분은 극복하고 싶어요. 예상가능한 표현 범위 안에서 계속 반복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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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로서 어려움을 겪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이를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작업을 하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 이전의 작업과 비슷한 표현 방식을 반복할 때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생각하는 순간이 어려운 순간입니다. 어느 작가나 비슷한 고충이 있겠거니 생각하며 일단 이것저것 시도해보자는 생각으로 극복을 시도합니다. 극복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웃음)

작가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포기한 것이 있을까요?

무언가를 포기한다고 생각하면서 작업을 지속하지는 않아요. 작가 생활을 하면서 안정적인 수입이나 높은 연봉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미래에도 불안정한 수입이 지속될지는 모르는 노릇이니 포기했다고 보기는 어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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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조각을 옮기다가 허리를 삐끗했습니다. 망치질을 계속 하다보면 손목이 시큰하기도 하고요. 건강 관리를 시작해야겠다 싶어서 헬스장 이용권을 다시 끊었답니다.

작가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그 태도가 무엇이든 간에 자신의 작업에서 어떤 형태로든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창작자에게 ‘버티는 노하우’를 공유해주세요.

저는 아직까지 창작 활동을 하면서 뭔가를 버텨야 하는 상황을 겪어보지 않은 것 같아요. 아직 경력이 짧아서 그럴 것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라면 어떻게든 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특별히 노하우가 필요할까 싶기도 해요. 자기만족으로 작업해야 창작이 ‘버티는’ 일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

현재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스스로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작업을 지속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제가 작업적으로 막다른 길에 다다른 것처럼 느낄 때 다른 여러 작가의 작업이 제게 힘이 되듯, 제 작업이 여러 창작자에게 발판과 통로의 역할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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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만의 독특한 생활방식이나 태도가 있다면 소개해주시겠어요?

저만의 독특한 생활방식은 없습니다. 여건에 맞게 열심히 사는 것이 제 생활 태도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밥을 먹은 후 작업실에 가서 작업을 하고 밤늦게 돌아오는, 적당히 규칙적인 삶을 살고 있답니다.

작가님의 삶의 태도와 가치는 작업에 어떻게 묻어나나요?

모든 작업에는 어느 정도 그 작가의 성격이나 태도가 묻어나는 것 같아요. 종종 제 나무 조각을 보고 동료 작가들이 꼭 저같다고 말하곤 해요. 조각칼로 열심히 두드린 조각의 표면은 단지 조각의 질감을 나타내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기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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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이동훈은 주로 식물, 동물, 인물 등을 조각하고, 조각한 대상을 보고 그림을 그린다. 개인전으로 «조각이 춤도 추네요»(갤러리SP, 2021), «꽃이 있는 실내»(드로잉룸, 2019)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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