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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세 명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였을 때!

Writer: 입자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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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입자필드와 비애티튜드의 두 번째 만남입니다! 이번에는 입자필드 개개인의 목소리를 통해 근황 및 최근 작업,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특히 주목할 점은 세 명으로 이루어진 입자필드가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진솔하게 말해준다는 점이에요. 더욱 개성이 강한 팀으로 변모하고 있는 입자필드의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티클에서 확인해보세요!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성령) 저는 입자필드의 황금 막내를 자처하는 김성령입니다. 팀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자극받으며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는 중입니다. 입자필드의 관계성이 마음에 들고, 함께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지금의 입자필드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정현) 졸업할 때 학점도 딱히 안 좋았고 취준을 해본 적도 없어요. 외부에서 의뢰한 일을 작업하던 편이라 저랑 비슷한 상황이던 친구에게 취업 전까지 일을 나눠서 하자고 제안했어요. 이를 위해 ‘입자필드’라는 팀 이름을 짓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스튜디오의 구색을 갖추게 되었어요. 작업을 3D 분야로 확장하고 싶어서 지금 함께하는 두 명의 친구(태경, 성령)를 영입했습니다. 이제 셋이서 얼추 회사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답니다.

입자필드가 일하는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주시겠어요?

(태경) 올해 초에 이사를 왔어요. 전에 사용하던 작업실도 너무 좋은 공간이었지만, 자잘한 불만이 있어서 충동적으로 옮기게 되었는데… 저희 작업실로 말할 것 같으면, 영상을 다루는 곳이지만 모니터 디스플레이의 가시성보다 채광이 더 중요해서 4면이 모두 창으로 된 아주 독특한 공간입니다. 게다가 작업 공간이 실제 차지하는 비율이 생각보다 작아요. 화려한 회식과 취중 고백에 안성맞춤인 휴게 공간 및 간단한 야외 활동이 가능한 테라스가 더 넓은 아주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주로 영감을 어디서 얻으시나요?

(태경) 매번 받을 때마다 난감한 질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아주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클라이언트의 데드라인이 저희의 영감입니다. 하하.

‹ADOR›, 2021, 3D Video Clips for ADOR, Client: ADOR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정현) 아주 바쁜 경우를 제외하고, 기획 단계에서 팀원 모두가 각자 의견을 가져와서 회의를 진행해요. 아이디어나 이미지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주제와 방향성에 따라 옳은 것과 좋은 것을 선별하는 과정을 거치죠. 이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역할을 정하면서 누군가 책임자가 되지만, 업무 메일 하나에도 서로의 피드백을 굉장히 많이 공유하는 편입니다. 결국 관객이나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잘 파악해 멋있고 합리적인 결과물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THE BOYZ ‹WHISPER›, 2022, Client: IST Entertainment

최근 작업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주시겠어요?

(정현) 최근 마무리된 작업 몇 가지를 소개해드립니다. 아이돌 그룹 ‘더보이즈’의 미니 앨범 ‹WHISPER›의 아트워크를 작업했어요. 팬덤에서 소문을 탔는지 인스타그램 업로드 하루 만에 팔로워가 몇백 명이 늘었어요. 정말 감사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롯데백화점의 가을 키 비주얼 및 영상 ‘Moments of Inspiration’도 제작했어요. 백화점과의 협업은 올해 초 현대백화점 이후 이번이 두 번째였어요. 여러 번의 시안을 거쳐 완성한 작업이었죠. 또한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에서 열리는 증강현실(AR) 전시인 «칼레이도스코프 아이즈»의 모션 포스터를 디자인 스튜디오 오디너리피플의 디렉팅 아래 제작했는데요. 간단한 모션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큰 오해였습니다.

최근 작가님이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태경) 여러 가지 재미있는 시도를 하면서 한 분야에 치중하지 않고 두루두루 센스 있게 잘하는 팀으로 보이고 싶었어요. 최근에 했던 작업도 서로 다른 일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요즘 작업을 진행하면서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정현) 최근 느낀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올여름은 정말 긴 시간 동안 정신없이 바빴고, 주말을 포함해 거의 매일 야근했어요.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다양한 능력치를 얻었지만, 가장 뿌듯한 점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완성도를 뽑아낸다는 것 같아요. 전례 없는 마감 스케줄을 퍼즐 맞추듯 지켜냈다는 점, 그리고 그 과정에서 꾀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작업했다는 점에 만족합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시행착오를 겪을 여유조차 없었는데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이런저런 시도도 해보며 끝까지 발전시킨 작업을 마쳤을 때보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바쁜 와중 최선이었다고 다독이고 있어요.

‹HYBE: ABOVE AND BEYOND›, 2021, Client: HYBE

평소 입자필드가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태경) 저의 경우, 평일 오전에는 수영이나 헬스를 하고, 퇴근 후엔 주로 친구와 음주하거나 OTT를 즐기는 편이에요. 최근 문제적 남자라는 프로에 빠져 유튜브 편집본을 찾아보며 혼술을 즐겼죠. 일 특성상 업무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특히 야근이 잦을 경우 생활 리듬이 망가진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바쁘지 않을 때만이라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다른 팀원들도 음주가무를 즐기며 각자 요가나 러닝 같은 운동을 병행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을걸요…?

요즘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태경) 요즘 여아이돌의 데뷔와 컴백이 많은데, 너무 다 이쁘고, 잘하고, 벅찬 것 같습니다.

‹Dalai Lama’s Feed Diorama Drama›, 2020, (2020 나, 그리고 그 밖의 것들_ I, ET CETRA, 하이트컬렉션, 서울)

창작자로서 삶을 대하는 태도는 작업에 어떻게 묻어나나요?

(태경) 무언가에 꽂히면 반복해서 그것만 하거나 충동적으로 행동하곤 하는데요. 예를 들어, 한 때 마라탕에 꽂혀서 계속 마라탕만 먹었다거나 노래가 좋으면 반복 듣기를 계속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팀원들과 작업할 때 이런 집착적인 성향으로 가끔 놀람과 당황스러움을 주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팀원 한 명이 제 이런 성격을 정의한 말이 있는데요. ‘아니 이거를?!’이란 말로 저를 칭찬할 때, 비난할 때 둘 다 써요.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성령) 자존감이 낮아지는 시기에는 제가 좋아하는 저의 모습을 자주 마주치려고 노력해요. 치열하게 일한 흔적을 노트에서, 하드 디스크에서 찾아보며 위안을 얻고 나아갈 힘을 얻습니다. 슬럼프를 방지하는 잔잔한 행동의 일환으로 자주 당황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일과 분리된 안정적인 생활 방식을 꾸준히 이어 나가려고 해요.

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성령) 작업에 몰두할 때 부딪히는 하드웨어 이슈 때문에 당황스러워요. 작은 규모의 스튜디오 특성상 작업자가 곧 테크니션이 되어야 하는데요. 이 두 포지션의 성향이 많이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아쉽게도 저희는 한쪽으로 편향되어 있어요. 얼마 전 이유를 알 수 없는 에러 때문에 크게 고생해서 컴퓨터 장비를 업그레이드했는데, 설치 과정에서 또 문제가 발생했어요. 업체 기사님 덕분에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것이 많아요. 컴퓨터 장비와 친해지고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DSRV Promotion: The Power of More, The Art of Less›, 2021, Client: DSRV

입자필드의 멤버가 중시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정현) 저의 경우 진솔함을 가장 중시하는 것 같아요. 유행을 따르거나 ‘컨셉충’이 되는 것과는 별개로, ‘이 사람만이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느낄 때 가장 멋진 것 같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저희 모두 모르는 것을 표현하거나 가지고 있는 것 이상으로 부풀리는 행위를 경계하는 편이에요. 입자필드는 팀이기 때문에 개인의 아이디어와 취향을 온전히 보여주기는 힘들죠. 이견을 조율하고 배려하는 과정에서 처음 고안한 아이디어보다 조금 둥글둥글한 작업으로 완성되는 경향도 있는데요. 이 또한 현재 입자필드의 모습을 진솔하게 드러낸다고 생각해요. 대단한 작업을 해내는 것보다 관계를 지속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서로에게 솔직하고 진지한 태도를 지닌 동료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주시겠어요?

(성령) 욕심을 가지는 걸 추천해요. 세상에 쏟아져 나오는 작업물을 보면서 멋있다고 느끼는 동시에 질투도 많이 하거든요. 막연한 동기일지 모르겠지만 계속 손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됩니다. 또 한 가지는 힘을 기르는 것이에요. 몸을 일으키는 힘이 있어야 작업 마지막까지 집착스럽게 달려들어 한 번 더 고민할 수 있는데, 에너지가 부족하면 쉽게 넘기고 해야 할 것만 하게 돼요. 체력이 곧 실력이라는 말에 너무 공감합니다. 이 부분은 저도 부족한 부분이라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The Hyundai 2022 Spring Visual ‹KEY TO HAPPINESS›, Client: The Hyundai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성령) 저는 끝이 좋았으면 합니다. 누군가에게 해 끼치지 않고 긍정적인 작업을 하고 싶어요. 협업자로서도 좋은 태도의 작업자로 기억에 남고 싶습니다. 정도를 지키면서 차근차근 밟아나가면 마지막까지 좋을 수 있지 않을까요.

현재 마음에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정현) 이상적인 미래를 상상해본 적이 정말 없기도 하거니와, 솔직히 잘 그려지지 않아요. 사람들이 호기심과 열린 마음을 가진다면 서로 싸우지 않고 즐거울 것 같습니다…(?) 입자필드의 미래에 대해서는 오래오래 사이좋고, 각자 잘 먹고 잘살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체계를 잘 구축한다면 가장 좋겠어요.

Artist

입자필드는 모션 그래픽, 애니메이션, VFX 등 다양한 분야의 영상 작업을 진행하는 스튜디오다. 디지털 매체의 모든 감각적인 형태와 찰나의 유머러스함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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