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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자연을 닮은 섬유 오브제들

Writer: 밍예스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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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머리가 복잡할 때, 뭔가 마음이 답답할 때 다들 그런 말을 합니다. 훌쩍 떠나고 싶다고 말이죠. 그건 아마도 북적이는 도시를 떠나 자연의 숨결을 느끼고 싶기 때문일 거예요. 밍예스프로젝트가 만들어내는 섬유 오브제들은 우리가 그토록 그리워하는 자연을 아주 많이 닮았습니다. 작가 본인도 여행하다가 마주친 다양한 종류의 자연을 관찰하며 영감을 얻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느낀 것들을 다시 작업에 반영하려고 해요. 이렇게 자연을 닮아있는 오브제들을 만드는 밍예스프로젝트의 더 자세한 생각을 아티클에서 한번 확인해보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식물과 촉감의 경계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밍예스프로젝트의 유민예입니다.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친구들이 저를 ‘밍예’라고 자주 부르곤 했어요. 여기에 기분 좋은 단어인 ‘yes!’를 덧붙여서 밍예스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되었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프로젝트가 곧 밍예스프로젝트인 셈이에요. 예전에 영국으로 교환학생을 갔을 때 덴마크 코펜하겐을 여행한 적이 있어요. 일주일이 채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다양한 영감을 받았죠. 공간을 채우는 수많은 오브제 중 위트 있는 발랄함으로 공간에 녹아든 텍스타일 오브제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어요. 한국으로 돌아와 색다른 시각의 섬유 오브제를 제안하고 싶었죠. 다양한 종류의 실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위빙에 매료되어 다채로운 촉감과 질감의 특징을 살리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어요. 단순하지만 무한히 증식할 수 있고 기분 좋은 촉감의 선태식물(이끼 식물)과 교집합이 물려서 지금까지 식물을 주제로 작업하게 된 것 같습니다.

공간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요. 창작 공간의 특성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요.

집 안에 작업실이 있는 ‘집업실’ 형태에요. 언제든 작업하거나, 쉴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할 수 있죠. 텍스타일 작업과 서류 작업하는 공간은 따로 분리해서 다른 마음가짐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세팅해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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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록 위빙 작업을 연이어 선보이고 계세요. 영감을 얻고, 콘셉트를 정하고, 이를 다듬어 작업으로 구현하는 작가님만의 창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시간에 여유가 생기면 가만히 앉아서 쉬기보다 어딘가를 돌아다니고, 구경하고, 경험하는 걸 좋아해요. 곳곳의 경험이 쌓여 있는 곳에서 영감이 갑자기 나오곤 하죠. 주로 단순하지만 다양한 촉감의 선태식물 혹은 바닥에 있는 풀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단순히 바닥에 있는 잔디 혹은 야생식물로 스쳐 지나갈 수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리고 싱그러운 수많은 풀이 자리를 잡고 있어요. 어느 나라를 여행하든 바닥의 풀을 자세히 보는 편인데요. 스페인 메노르카섬에 갔을 때 떠오른 형태적 영감을 토대로 작업한 결과가 스패니쉬 모스Spanish Moss입니다. 태양 빛이 끊임없이 내리치는 현무암 지대 위에 바짝 마른 건초와 풀의 색감, 형태가 무척 아름다웠어요. 나라마다, 지형마다, 기후마다 다르게 피어나는 풀은 늘 새롭게 다가옵니다. 많은 분이 터프팅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 작업은 핸드 크래프트 위빙 방식으로 진행돼요. 위빙의 큰 특징은 굵기가 무척 다른 실을 함께 사용할 수 있고, 길이감도 더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실뿐만 아니라 경사에 걸 수 있는 모든 소재로 무궁무진한 연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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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작업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꼽아보신다면요?

아마 촉감이 아닐까 싶어요.

만족하는 부분은요?

이끼가 증식하는 속성과 연결되는 작업 방식, 무한한 증식, 크기 변화, 지속가능한 형태 변형까지 이어지는 스토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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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로서 어려움을 겪는 순간은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마감 기한이 다가오는데 영감이 떠오르지 않으면 공간에 갇히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다양한 영역의 다채로운 것을 담아내려고 노력해요. 도서관에 가서 여러 가지 책을 읽으며 아이디어를 떠올리려고 노력하기도 하죠. 뻗어나가는 그물처럼 생각하다 보면 끝에 실마리가 있답니다.

최근 들어 작가님이 느끼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모든 작업을 손으로 직접 제작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간이 긴 편이에요. 제작하는 데 한계를 느껴서 이런 부분이 고민입니다.

창작의 경계가 급격히 흐려지며 요즘 장르가 긴밀히 얽히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창작은 어디로 향할까요?

자신의 미학을 다양한 채널로 표현하고 꾸준하게 노출하는 모든 행동이 창작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생각해요. 경계 없는 환경에서 더욱 신선한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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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만의 독특한 생활방식이나 태도가 있을까요?

전자음악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반복 작업이 많은 제작 단계에서는 가사 없이 생각을 비우고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즐겨 듣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즐깁니다.

작가님의 삶의 태도 및 가치가 작업에 어떻게 묻어날까요?

영감은 어디에서나 온다고 믿어요. 매체를 구별하지 않고 편견 없는 시각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마치 초록 더미의 오브제가 환상의 이끼가 될 수도, 빵 위의 균사체가 될 수도, 혹은 저의 애착 인형이 될 수도 있는 것처럼요.

창작자로 활동하며 얻은 삶의 지혜가 있을까요?

영감이 떠오르면 기록하기, 기록을 한 데 모아 실행하기, 이런 실행을 꾸준히 하기 등을 꼽을 수 있어요. 주저하는 것보다 빨리 행동에 옮기며 결과를 내고, 피드백을 바탕으로 연작을 만들면서 작품 간의 긴밀한 시너지를 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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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어떤 에너지를 주는 작품이고 싶은지 늘 고민하는 편이에요. 긍정적인 에너지라는 큰 주제 아래 촉감, 이끼 등으로 뻗어나가 이끼 증식부터 적응, 군락 형성까지 아이데이션하는 것처럼, 같은 속성의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 ― 작품, 그래픽, 비주얼, 스토리 ― 로 표현해야 하죠. 단순한 비주얼을 넘어서 그 안에 긴밀히 연결된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창작자에게 ‘버티는 노하우’를 공유해주세요.

자신의 미감에 확신을 가지고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작은 조각이 켜켜이 쌓여 조밀하게 연결되는 시너지의 힘이 무척 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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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밍예스프로젝트의 유민예는 주로 텍스타일 기반으로 식물과 예술의 경계에서 활동한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누데이크, 바이레도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비주얼을 노출하고 있다. 얼마 전 마감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라운지 프로젝트»에서 군락 작품을 전시했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물성을 통해 독특한 비주얼을 표현하는 트로피즘과 반려동물 맞춤옷 브랜드 GGOM에서 디렉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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