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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스크린 프린트 속에서 변주하는 이미지들

Writer: 이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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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이산하 작가는 원래 그래픽 디자인을 배웠지만, 점차 인쇄가 갖는 물성에 관심을 두게 되었어요. 그렇게 스스로 직접 시도하면서 이미지의 변주를 만드는 스크린 프린트에 더욱더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해요. 그건 아마도 스크린 프린트의 특성상 반복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우연과 재료와 기법에 따라 작품의 성격에 확 변하는 것에 이끌렸기 때문일 것이에요. 현재 프린팅 프로덕션 스튜디오 SSA를 운영하고 있는 이산하 작가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티클에서 확인해보세요!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작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스크린 프린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산하입니다. 현재 파주에 위치한 프린팅 프로덕션 스튜디오 SAA를 운영하고 있어요.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그래픽 디자인을 배우며 인쇄가 갖는 물성에 관심을 두게 되었어요. 그중에서도 직접 시도하면서 이미지의 변주를 만드는 스크린 프린트에 더욱더 관심을 두게 되었죠. 재료와 기법에 따라 이미지의 분위기와 성격이 달라지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이후에는 정성훈 일러스트레이터와 함께 SAA를 운영하며 스크린 프린트를 중심으로 여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주시겠어요?

제 작업공간은 파주출판도시에 있어요.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PaTI)의 두성집 건물 한쪽에 있는 공방에서 인쇄 작업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젝트 및 강의 등을 진행해요. 인쇄 공방에서 작업을 하다 보면 샘플을 쉽게 만들 수 있고, 다양한 시도를 빠르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다만 일과 작업의 분리가 잘 안되는 게 단점이랍니다.

‹Aqua›, 2020, 109.1 x 153 cm, ‹Wadi›, 2020, 109.1 x 153 cm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주로 낯선 형태의 이미지와 표현 기법 등에서 영향을 받아요.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제 작업은 이미지를 만드는 도구를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요. 다만 원초적인 쓰임을 가진 도구가 아니라 특정 기능을 갖춘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도구로 사용하죠. 예를 들어 3D 식물 모델링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3D 모델링을 2D 전개도로 펼쳐주는 프로그램, 게임의 맵을 만드는 프로그램 등 디지털 환경에서 떠도는 도구를 발견하고 이를 활용해 이미지를 구성하죠. 프로그램을 통해 만든 이미지는 일부분 재조합을 거쳐 스크린 프린트 같은 아날로그 매체를 통해 완성됩니다.

‹N OASES›, 2021, 905 x 128 cm

작가님의 최근 작업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주시겠어요?

«TP»에서 선보인 ‹Thor Ragnarok Helmet.pdo›를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작업은 3D 모델링을 2D 전개도로 변환하는 ‘페파쿠라 디자이너 4’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했어요. 익명의 블로거가 작업한 모델링 소스를 전개도 이미지로 변환해 캔버스에 옮겨 담았습니다. 붓의 질감, 물감의 두께 등을 통해 새로운 인상을 갖춘 이미지는 인쇄를 위해 다시 한번 색을 분해하고 중첩하면서 최종적으로 완성했어요. «2020 OASES»에서 발표한 작업 또한 ‘ngplant’라는 식물 모델링 프로그램으로 기본 요소를 만들고 이를 프린트하고 콜라주한 뒤 스크린 프린트로 최종 작업을 했죠.

‹Thor Ragnarok Helmet.pdo›, 2020, 50 x 50 cm

‹Thor Ragnarok Helmet.pdo›, 2020, 50 x 50 cm, 근접 사진

최근 작가님이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인쇄 매체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작업을 시작해서 그런지 한동안 매체의 특징을 제 작업과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어요. 특히 본래의 쓰임이 복제라는 점은 많은 고민을 낳았죠. 최근 아날로그 매체와 디지털 매체를 복합적으로 활용해 도구화된 미디어가 나타낼 수 있는 의외의 형태, 질감, 장면을 발견하고 이를 표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평소 작가님이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시기에 따라 일상을 보내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보통은 운영하는 스튜디오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지만,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밖으로 많이 돌아다니곤 해요. 본격적으로 작업할 때는 집과 스튜디오에서만 활동해요. 최근에는 취미로 클라이밍을 시작했답니다.

요즘 작가님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SAA를 시작한 지 올해로 5년이 되었는데요. 최근 들어 여러 방면에서 체계화하고 확장하려고 시도하고 있어요. 다양한 창작자와 협업해 SAA가 활동하는 영역을 넓히고자 합니다.

작가님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작가님의 작업에서 어떻게 묻어나나요?

저는 직관적이고 감정적인 편입니다. 체계를 세우고 실행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판단하거나 즉흥적으로 활동하죠. 작업을 할 때도 스케치나 뚜렷한 계획 없이 먼저 움직이곤 하는데요. 이런 성격 때문에 지금과 같은 작업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슬럼프를 느낄 때는 극복하기보다 지나갈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편입니다.

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최근에는 개인보다 SAA로 더 많이 활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일이 맞물린 상황이라 매일 정신 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몸을 쓰며 인쇄하는 일을 하다 보니 기획 단계의 일과 인쇄 작업이 겹칠 때가 많은데, 이럴 때 하나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몸과 머리를 잘 쓰는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작가님이 중시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걸 정해두지 않는 것 같아요. 상황에 맞춰 자세를 바꿀 수 있는 유연함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혼자 할 수 없을 땐 누군가와 협업하거나 주어진 조건을 조정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더 넓혀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주시겠어요?

제 경우에는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었던 게 지속적으로 생겨났던 것 같아요. 생각이 많았지만, 결국엔 끊임없이 하고 있던 것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너무 의식하기보다는 습관으로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현재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의미와 적성이 적절히 맞물린 일과 균형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Artist

이산하는 프린팅 프로덕션 스튜디오 SAA를 운영하며 스크린 프린트 기반의 작업을 주로 한다. «TP»(2022, 팩토리2), «2020 OASES»(2020, WRM) 등을 기획하고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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