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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마스크로 거룩한 가구를 만들다

Writer: 김하늘
김하늘, 가구디자이너, 스툴, 마스크, 코로나, 폐마스크, upcycling

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혹시 폐마스크로 가구를 만드는 작가를 아시나요? 코로나 시대에 쏟아지는 일회용 마스크를 재활용해 대학 졸업작품 ‹스택 앤 스택Stack and Stack›으로 발표한 김하늘 작가가 그 주인공인데요. «뉴욕 타임스», BBC 등 해외 언론의 관심을 받으면서 떠오르는 신진 디자이너가 되었어요. 김하늘 작가는 업사이클링 리빙 브랜드를 목표로 ‘서버반피플Suburban People’이라는 브랜드를 동료 디자이너들과 함께 시작하기도 했어요. 버려지는 것을 거룩한 작업으로 만드는 이야기를 아래에서 확인해보세요!

폐마스크로 만든 스툴 ‹스택 앤 스택Stack and Stack›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없이 버려지는 일회용 마스크의 심각성을 고민하곤 했어요. 우연히 일회용 마스크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매뉴얼을 참고하며 마스크를 재활용하는 작업 방식을 개발하게 되었어요. 단단한 스툴로 만들어서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심은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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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언론에 소개된 김하늘 작가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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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떻던가요?

처음 마스크를 재활용한 작업을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다들 의아해하며 믿지 않았어요. 오히려 비판하는 쪽이 컸어요. 그렇게 3개월 동안 작업에 몰두해서 마침내 의자로 만들어내니까 모두 놀라며 응원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느껴지는 작업인데요. 작가님이 생각하는 지속가능성,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지속가능성은 이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알면 알수록 세상은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앓고 있어요. 지속가능한 디자인,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서는 모순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기업의 이윤을 위한 ‘그린워싱Greenwashing’이 대표적인 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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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택 앤 스택›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스툴이 있을까요?

‹스택 앤 스택›은 화이트, 블랙, 블루, 핑크 그리고 이 색상을 모두 섞어 만든 ‘4 Mixed Color Stool’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중 4 Mixed Color Stool은 아무래도 단일 색상보다 눈에 더 띄기도 하고, 작업을 시작할 때 처음 만들었던 결과물이라 더욱더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스택 앤 스택›을 발표한 후 ‘서버반피플Suburban People’이라는 브랜드를 시작하셨어요. 그 행보에 대해 예고해주실 수 있나요?

서버반피플은 업사이클링 리빙 브랜드를 목표로 해요. 아직 준비할 일이 많아서 지금은 디자이너가 모인 스튜디오 규모의 팀인데요. 앞으로 작품뿐 아니라 제품도 만들고, 가구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공간도 다룰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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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대한 지속가능성, 폐마스크 이외에 다른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있으신가요? 최근 관심이 생긴 이슈가 궁금합니다.

사실 예전에 환경을 대하는 관심이 지금처럼 큰 편은 아니었어요. 보다 전반적인 사회적 이슈나 유행에 민감한 편이었죠. 폐마스크로 스툴을 만들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졌어요. 추후에는 마스크처럼 버려지는 다른 소재에 대해 연구해보고 싶어요. 폐의류나 폐타이어 같은 것들이죠.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폐마스크가 지금처럼 생기지 않을 텐데, 작가님은 엔데믹 시대의 작업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코로나19는 인류에게 최악의 전염병 중 하나로 남았지만, 저에게는 디자이너로서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줬어요. 그래서 활동을 시작한 초반에는 코로나19가 당장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유치한 생각도 했답니다. 하지만 팬데믹이 얼른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강해요. 코로나 상황이 끝나면 앞서 말한 것처럼 버려지는 또 다른 소재에 대해 다양하게 연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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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는 다른 작가님만의 독특한 생활방식, 태도가 있다면 알려주시겠어요?

사회적인 이슈나 유행에 민감한 편이라 뉴스를 보는 습관이 있어요. 그리고 스스로가 모순되지 않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작업 활동이든, 대인관계이든 진정한 것은 언제나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거든요.

작가님이 지닌 삶의 태도와 가치가 작업에 어떻게 묻어날까요?

저도 최근부터 실천한 것들이 많아요. 환경에 대한 공부를 진정성 있게 하지는 않던 사람이었으니까요. 오히려 작업 활동을 하면서 환경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뒤늦게나마 분리배출처럼 일상에서 실천가능한 일에 책임감 있게 임하고 있어요. 그래야 작품에 담기는 제 메시지가 진정성 있는 울림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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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택 앤 스택›을 진행하며 어려웠던 순간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처음 작업을 시작할 때 부딪혔던 난관이 생각나네요. 아무리 검색해봐도 마스크를 재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참고할 만한 자료가 없어서, 모두 제 작업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어요. 저만의 확신을 모두에게 설득시키는 일이 참 버거웠죠. 도리어 그래서 더욱 작업을 해내서 증명하고 싶은 욕구가 컸던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창작자에게 버티는 노하우를 공유해주세요.

버틴다고 느끼는 시간조차 체감할 수 없을 만큼 자기 일에 흥미를 가지고 몰입한다면 언젠가 세상이 알아봐줄 것이라고 믿어요. 예술 및 창작 분야에서 활약하는 많은 젊은이 모두 자신이 가치 있는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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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김하늘은 1998년생으로 2020년 계원예술대학교 리빙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작품으로 선보인 ‹스택 앤 스택›이 화제를 부르며 «뉴욕 타임스», BBC 등에 보도됐다. 부산현대미술관, 대림미술관 «기묘한 통의 만물상»,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디-레볼루션» 주제관에 참가했으며, 최근 청와대에 작업이 소장됐다.

@neulke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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