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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가 모여 그림이 될 때

Writer: 주재범

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혹시 ‘픽셀 아트’라고 들어보셨나요? 네모난 색깔로 점을 찍으며 크고 작은 형태를 만드는 것인데요. 애니메이터로 활동하던 주재범 작가는 단순명료한 픽셀 표현법에 빠져들면서 이제 애니메이션을 하는 픽셀 아티스트가 되었답니다. 과거 저해상도 그래픽에서 태어난 픽셀 특유의 네모나고 딱딱한 느낌을 자유롭게 구사하고 싶다는 주재범 작가. 정형화되지 않은 무한의 형태로 자신만의 픽셀을 만드는 그의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확인해보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작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다양한 콘셉트 아래 네모난 색깔로 점을 찍으며 크고 작은 형태를 만드는 픽셀 아티스트입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애니메이터로 활동할 때 픽셀이란 그저 애니메이션을 표현하는 하나의 기법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단순명료한 픽셀 표현법에 빠져들게 되었고, 이제는 ‘애니메이션을 하는 픽셀 아티스트’가 되었어요.

작가님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주시겠어요?

’타이거 오피스‘라고 이름 지은 작업실은 후암동에 터를 잡으며 시작했어요. 제 작품을 보관하거나 전시하면서 작업 공간으로 쓰기도 하고, 회의나 인터뷰도 해요. 친구나 동료가 놀러 오거나 들렀다 가기도 하죠. 호랑이 무늬의 커다란 테이블 위에서 수많은 아이디어가 탄생하고 그렇게 서로가 영감을 주고받습니다. 말하자면 저 혹은 제 작품과 사람들을 이어주는 곳이랍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작품을 구상할 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과 소통하는 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해요. ‘나’를 잘 아는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아니면 새로이 알게 되는 이와의 만남에서 문득문득 영감을 얻고 창작의 샘이 솟아요. 이런 유쾌한 경험을 바탕으로 펜 태블릿을 통해 디지털 캔버스 위에 그리는 것이지요.

작가님의 최근 작업들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주시겠어요?

얼마 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골프존에서 팝업 행사로 ‘Field Player’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전시했어요. 그리고 하입비스트에서 만든 커피 브랜드, ‘하입빈즈’ 카페에서 전시하면서 ‘Caffeine Buddy’라는 친구도 만들었습니다.

작가님이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디지털 작품이 가상 세계에서 튀어나와 현실에서도 보고 만질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작업에서 작가님이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요즘 디지털 작업에서 피지컬 작업으로 변환하는 작업이 참 즐겁습니다. 작업량 때문에 빠듯한 일정이 뒤따르다 보니 작업을 끝낸 후 이런저런 아쉬움이 남기도 해요.

평소 작가님이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작업할 때는 꼼짝 없이 모니터 앞에서 눈과 손을 움직이며 머리를 씁니다. 유동적인 작업이 많은 편이라 평일 일과시간에 주로 미팅을 하거나 회의를 잡는 편이에요. 평소 꽤 규칙적인 하루를 보내는 편입니다. 오전에 수영을 다니고, 매주 축구도 뛰고 있습니다. 일과 관련한 시간 외에는 아내와 함께, 또 친구와 함께 그들이 좋아하는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고 이를 취미로 만드는 데 관심이 있어요.

요즘 작가님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 자신을 브랜딩하는 과정에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단순히 작업만 하는 사람으로 남기에는 너무 아쉬울 것 같아서요.

작가님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작가님의 작업에서 어떻게 묻어나나요?

작가님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작가님의 작업에서 어떻게 묻어나나요?
평소 꽤나 단순하고 낙천적인 성격이에요. 그래서 심오하고 어려운 내용을 품은 작업을 지양하는 편입니다. 일상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게 작업에도 자연스레 묻어나는 것 같아요.

요즘 작가님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라멘을 좋아해요. 종종 일본으로 출장을 갈 때마다 정통 라멘을 많이 먹고 오기도 하지요. 한국에도 라멘을 만드는 멋진 일본인 친구가 있어서 자주 라멘을 먹으며 음식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우리의 문화에 관해 이야기 나누곤 합니다.

작가님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작업에서 어떻게 묻어나나요?

시간이 지나면 저를 둘러싼 환경도 바뀌고, 제가 하는 일도 조금씩 달라지거나 방식이 변합니다. 마치 계절이 바뀌듯 만나는 사람도 달라지고 제 관심사도 자연스럽게 바뀌지요. 그렇게 자연스러운 그때그때의 생각과 생활이 제 작품에 고스란히 표현하는 듯해요. 제 작품은 제 생각을 표현하는 그릇이 되고 있어요. 그때그때 관심가는 것에 집중하고, 어떤 형태든지 의미든지 작업에 녹여내니까요.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가장 가깝고 편안한 아내와 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가볍고 별 뜻 없는 대화를 하다가도 막혀있던 작업의 돌파구를 찾기도 해요.

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어쩌면, 늘 건강입니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들을 때면 더욱 그렇고요. 몸도 마음도 안전하게, 저도 우리 사회도 건강하게 관리하고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작가님이 중시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자기다움이 왕왕 묻어나는 작업을 위해서 자신에 대한 생각과 고찰을 깊게 하는 과정이 늘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주시겠어요?

부끄럽지만 답해보자면, 꾸준히 활동하기, 그리고 자신의 색을 찾기 위해 다양하게 시도하기. 이 두 가지를 재차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 과정을 스스로 즐긴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작가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과거 한정된 저해상도 그래픽에서 태어난 네모나고 딱딱한 느낌의 픽셀을 자유롭게 가지고 노는 사람이 좋을 것 같아요. 정형화되지 않는 무한의 형태로 저만의 픽셀을 만들려는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할 테니까요.

현재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여러 나라 사람과 더욱 생생히 소통하는 미래를 꿈꿔요. 앞으로는 전례 없는 더욱 새로운 방식으로 서로 다른 공간에서 사회, 문화, 예술 등을 공유하는 일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Artist

주재범은 대학 시절 함께하던 애니메이션 동아리 친구들과 회사를 세운 뒤 영상, 그래픽 쪽 일을 시작했다. 당시 SNS에서 픽셀을 활용한 개인 창작 활동을 펼치며 해외에서 러브콜이 들어왔다. 그 후 프리랜서로 전향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픽셀 아트’를 선보이며 ‘픽셀 아티스트’로 자리매김 중이다. 2019년 잠실 롯데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와 행사,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인스타그램, 구글, 젠틀몬스터, 넥슨, 스타벅스, 디올, 나이키 등 다양한 기업과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AOMG 등에 소속된 국내외 뮤지션과 협업했다. 근래에는 NFT 아트 등 다양한 곳에서 그의 섬세한 터치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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