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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공연으로 풀어낸 머물다 사라지는 사람들

Writer: 이와
이와, 다큐멘터리, 감독, 영화

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이와 감독은 이미지들을 수집하고 재구성하는 독립적인 방식으로 영화와 영상들을 제작합니다. 이번 비주얼 포트폴리오에서는 감독님의 여러 작업 중에서도 사라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풍경›을 집중 조명합니다. 김설진 안무가와 공동 연출을 한 작품 ‹풍경›은 영화와 공연의 두 가지 형태로 기획되었는데요. 자세한 작업기를 아래 아티클에서 확인해보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영화와 영상 작업을 하는 이와입니다.

작업 ‹풍경›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요.

‹풍경›은 오래된 병원에 머물고, 사라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단편 영화예요. 영화 ‹풍경›이 만들어지고, 공연 ‹풍경›이 만들어졌는데요. 이 두 작품은 처음부터 두 가지 형태로 기획되었어요. 서로 같은 듯 다른 이야기와 인물을 담고 있지만, 시간과 기다림이라는 동일한 키워드를 가지고 있답니다. 

이와, 다큐멘터리, 감독, 영화
이와, 다큐멘터리, 감독, 영화

‹풍경›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김설진 안무가와 공동 연출을 통해 만들었어요. 그는 자신이 경험했던 몇 가지 이야기를 필름화시키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제법 긴 시간 동안 다양한 대화와 자료를 주고받으며 캐릭터와 장소 등을 정했죠. 

작업에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언제부턴가 영화, 영상 작업을 하면서 사진과 음악 작업을 같이하는 프로세스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하나의 이야기가 작품 하나로만 나오지 않고, 다른 생각을 하는 창작자를 만나 여러 장르의 작품으로 만들어지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번에도 손지민 포토그래퍼와 함께 사진 작업을 진행했어요. 저는 언제나 대략적인 시놉시스를 작가에게 이야기하고, 작가가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며 작업하는 걸 원해요. 이번에도 그렇게 많은 사진 결과물이 나왔고, 이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하고 있어요. 

이와, 다큐멘터리, 감독, 영화

배경이 폐병원인데요. 로케이션으로 삼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병원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설정 아래 몇 가지 가능성을 보며 장소를 찾았어요. 전문적인 대학병원, 큰 유리창의 개인실이 있는 요양병원 등 몇몇 후보가 있었지만, 결국 시간의 흐름이 가장 잘 보일 수 있는 오래된 병원으로 로케이션을 정하게 되었어요. 

영화에서 무용과 음악이 무척 인상 깊어요. 구상하면서 유의하신 점이 있나요?

움직임을 위한 영화보다는, 영화와 이야기를 위한 움직임으로 보이질 바랐어요. 인물들이 겪는 다양한 상황을 대사가 아닌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안무가와 다양한 작업을 통해 만들어왔던 경험이 있었죠.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시도해보려고 노력했답니다. 누군가의 과장된 몸짓은 격정적인 클래식을 지휘하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고, 로비에서 고개를 상하좌우로 흔드는 사람들은 간병인의 히스테릭한 집착과 우울함을 보여주기도 해요. 이런 동작과 음악은 대부분 콘티 없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곤 했는데요. 저희는 그 과정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이와, 다큐멘터리, 감독, 영화

영화와 공연을 함께 보는 관람자에게 줄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관람 순서나 방법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나의 큰 주제를 가지고 영화와 공연이라는 다른 방식의 작업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탄생했다는 점을 관심 있게 봐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영화에서는 불가능한 게 공연에서는 가능하기도 했었고, 공연에서는 어려운 게 영화에서는 쉽게 표현할 수 있었다는 게 재미있는 지점일 수 있겠네요. 

작업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조금 쉬워지면 좋겠다’라는 말처럼 작업의 친절도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는 편인데요. 저도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이번에는 그런 점에서 불친절한 부분이 없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답니다. 다만 지금 하고 있는 표현 방식이 제일 좋은 방법이고 수단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고 있어요.

이와, 다큐멘터리, 감독,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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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스로에게 만들어주고 싶은 스테레오타입은 무엇인가요? 

산책을 하고,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는 걸 좋아하다 보니 한가한 창작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흔히 이런 부류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밤낮이 없고, 누군가의 요구에 갑작스러운 일을 하는 등 자기 시간을 잘 쓰고 있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영화를 만들고 있지만 영화에 관심이 없고 싶기도 하고, 누구보다 더 열심히 영화를 만들고 싶지만 어서 빨리 다른 일을 하고 싶기도 해요. 순간의 시간에 만족하고 즐거울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작업 중 찾아오는 어려운 순간은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긴 시간 공들여 찍고 편집하는 시간이 찾아오면 언제나 이상한 기분을 느껴요. 후회가 드는 컷과 장면이 있지만, 단 하나의 의미 있는 장면이 그 감정을 상쇄하기도 합니다. 그 장면이 작품의 불안정함을 모두 해결할 수는 없지만 다음 작업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해주기도 한다고 생각해요. 못한 건 가볍게 반성하고, 잘한 건 계속 들여다봅니다. 잘한 것을 더 잘하기 위해서요.

이와, 다큐멘터리, 감독,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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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창작자에게 버티는 노하우를 공유해주세요. 

개인적으로, 어떤 방식의 피드백이든 열심히 받으려고 노력해요. 친한 친구, 모르는 사람 또는 어떤 기관에 새로운 작업을 보여주고 주절주절 제가 가진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열 명, 백 명, 천 명이 관심 없다고 해도 한 명의 관객은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관객은 어쩌면 스스로일 수도 있어요. 자기 자신을 좋아할 수 있다면,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에 긍정적일 수 있지 않을까요. 좋아하는 걸 그저 계속해나가면 되겠습니다. 

Artist

감독 이와는 이미지를 수집하고 재구성하는 독립적인 방식으로 영화와 영상을 만들고 있다. 연출과 촬영을 함께 했던 단편영화 ‹그녀에게›는 캐나다 몬트리올 누보시네마영화제, ‹들리지 않은 편지›와 ‹대만 이야기›는 이탈리아 몬테카티니 국제단편영화제 등에 초청됐다. 촬영 감독으로 참여한 장편영화 ‹갱›은 부산국제영화제, 단편영화 ‹진동, Vibration›은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미국 샌디에고 아시안영화제에 초청됐다. 국립현대무용단의 ‹볼레로 만들기›, ‹시간의 흔적› 등 영화와 댄스 필름과 더불어, 다양한 장르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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