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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반짝이는

Writer: 고요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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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고요손입니다. 여러 매체를 활용해 상황을 만들어내고, 그로 인한 새로운 장면을 목격하는 걸 좋아한답니다.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그림을 그리셨어요. 친척들 다수가 미술과 연관된 일을 하고 계셨고요. 그러다 보니 정말 자연스럽게 미술을 전공하게 되면서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공간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요. 창작 공간의 특성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요.

쓸데없이 구매했던 물건과 오래 방치한 재료 등이 곳곳에 놓여있었는데 결국 모두 새로운 작업을 하는 데 원동력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남들이 보기엔 살짝 정신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저만큼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작업실을 정리하는 편이에요. 작업실 주변에 철이나 아크릴 등 여러 소재를 이용하는 가게들이 있어서 작업을 제작하기에도 편하고 종종 버려진 것을 주워 와 재료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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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발표하신 작업 중 ‹현현(Epiphany)› 시리즈가 눈에 들어왔어요. 영감을 얻고, 콘셉트를 정하고, 이를 다듬어 작업으로 완성하는 작가님의 창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현현› 시리즈는 «익스클루시브: 산타 Exclusive: Santa» 전시에 참여하게 되면서 전시 주제를 듣고 떠오른 생각으로 시작한 작업입니다. 무조건적인 믿음과 거기서 발생하는 묘한 허점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영감은 사실 일상 속 몸은 바쁘지만, 생각은 온화해질 때 유독 아이디어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찾아와줄 때가 많아요. 예를 들어 샤워하거나 자전거를 탈 때 말이죠. 그럼 바로 키워드와 떠오른 이미지를 가볍게 정리하고, 조금의 시간을 두며 그것들이 작업으로 구현되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며 스케치해요. 이런 과정을 거쳐 디벨롭을 시켰을 때도 적합하다는 확신이 들면 제작에 들어가게 된답니다. 완성하기까지 종종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이유로 디테일한 부분을 바꾸고, 이렇게 바뀌는 부분에 큰 흥미를 느끼고 있는데요. 이런 순간이 근래 제 작업에 예상치 못한 좋은 그림을 많이 만들어준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요즘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조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꼭 무언가 강조하고 싶다기보단, 제가 펼치는 여러 장면을 오랜 시간 동행하고 관람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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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작업에서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작업 하나하나가 제겐 너무도 값진 시간을 내포하고 있어서 모든 작업이 다 소중하고 만족스럽게 느껴져요. 작업 하나를 끝내면 해보고 싶은 게 생기고, 다음 작업 때 시도하면서 갈증을 풀기 때문에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잘 생기지 않는 것 같아요.

창작자로서 어려움을 겪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궁금해요.

작업을 하면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치고 힘들 때가 있는데요. 결국에는 작업을 통해 극복하고 에너지를 얻는 것 같아요.

최근 작가님에게 찾아온 현실적인 문제가 궁금해요.

제게 생기는 모든 일이 아직까진 생소함에서 느껴지는 즐거움 정도이기에 아직 문제라고 삼을만한 일은 생기지 않았답니다.

혹시 작가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포기한 것이 있을까요?

비율을 적게 두게 되는 건 있지만 아직까지 결코 포기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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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창작자에게 ‘버티는 노하우’를 공유해주세요.

버틴다는 표현보다는 그냥 저 자신을 최대한 믿고 꾸준히 실천하는 게 좋아하는 것을 지속할 수 있는 괜찮은 마음가짐인 것 같아요.

작가님만의 독특한 생활방식이나 태도가 있다면 소개해주시겠어요?

남들과 얼마나 다르거나 독특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루에 하나씩 새로운 것을 맛보는 경험을 중요시해요. 매일 작업을 하다 보면 사실 크게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가 자주 없더라고요. 새로운 것을 맛보는 건 시간 할애도 적고, 쉽지만 강렬한 감각을 느끼는 데 효과적이에요. 그래서 집에 들어가기 전 편의점에 매일 들러 새로 나온 식품이 있는지 구경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식사 약속을 잡을 때 먹어보지 못한 곳, 새로 생긴 곳 위주로 장소를 잡기도 하죠. 유명한 프랜차이즈 빵집에 가서 어떤 메뉴가 개발되고 유행하는지 체크하는 것 또한 저의 취미이자 일종의 공부랍니다. 먹는 것 외에도 거리를 걸으며 하루하루 바뀌는 환경을 유심히 바라보며 온전히 느끼거나, 사람들이 자주 가는 옷 가게에 들러 새로 나온 옷을 입어 보며 소재나 모양을 관찰하는 등 하루하루 새로운 무언가를 느끼는 일에 중요한 가치를 두는 건 아직까진 변함없는 저의 삶의 방식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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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채식주의 등 대안적인 삶의 방식에도 관심이 있으신가요?

네. 새롭게 떠오르거나 두각을 나타내는, 혹은 대안적 삶의 방식 속 어떠한 문화의 내면과 그 가치에 대해 조금이라도 경험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물론 그것을 본인 삶의 우선순위로 두는 분들께는 민망할 정도의 노력이라서 조심스럽긴 하지만요.

작가님의 삶의 태도와 가치는 작업에 어떻게 묻어나나요?

조각을 활용해 극과 공연을 구성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건 다른 장르의 사람들과 협업하며 소통과 배움을 갈망하던 일에서 시작한 것 같아요. 모든 경험을 공부라고 생각하는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 갈망이라고도 생각하고요. 제가 바라본 세계 속 다른 시선이 침범하거나 교감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거든요. 각자의 언어와 몸짓을 공유하며 동시에 함께 작업을 하다 보면 서로의 다른 점이 적절하게 알맞은 때에 잘 섞이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런 것은 저 혼자서 절대 발현할 수 없는 어떠한 초능력과 같다고 생각해요. 예상치 못한 낯선 장면이 펼쳐지며 그 장면 속의 제 작업이 놓인 것을 목격하는 시간은 현재 제게 무척 소중해요. 앞으로도 제 삶의 가치와 태도가 작업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진솔하고 투명한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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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창작자로 활동하며 얻은 삶의 지혜를 여쭤보고 싶어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배우고 얻은 것이 매우 많아요. 그중 말의 힘과 긍정적인 생각이 주는 영향의 소중함, 당연하지 않은 모든 순간에 감사하고 신중하게 되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작가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성실하고, 솔직하고,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당당하고 자신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것입니다!

Artist

고요손은 조각을 활용한 감각의 확장에 집중해 극과 공연을 만들어내는 등 서울을 기반으로 여러 실험과 연구를 전개하는 아티스트다. 첫 개인전 «미셸Michel»(2021)을 비롯해 «티타임»(2022), «물속의 겨울잠»(2021) 등의 기획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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