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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된 수건,수건이 된 책

Writer: 플로피
타월북, 이슬아, 플로피, 수건

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독특한 욕실 오브제를 디자인하는 플로피를 소개합니다. ‘왜 우리 집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행사가 적힌 수건이 있지?’ 하는 의문에서 시작했다는 타월북 작업은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져요. B(A)SHOP에 입점된 타월북도 구경해보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욕실 오브제를 매개로 유쾌한 영감을 전하는 ‘플로피FLOPY’입니다. 저희는 욕실 오브제를 탐구하고 재해석하는 디자인 활동을 하고 있어요.

‹타월북Towel Book›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처음엔 이런 의문에서 출발했어요. “우리 집에는 왜 얼굴도 모르는 분의 행사가 적힌 수건이 있는 걸까?” 수건은 우리 몸에 직접 닿는 제품이잖아요. 그래서 이 평범한 물건에 색다른 가치를 부여한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수건을 계속 관찰하다가 재미난 사실을 하나 발견했는데요. 수건 함에 고이 접어 정리해둔 수건의 모습이 마치 책장에 꽂힌 책과 닮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수건에 예술적인 가치를 담는 ‹타월북›이 탄생하게 되었어요. 하나의 아이디어가 판매 가능한 제품으로 바뀌기까지 시행착오가 무척 많았어요. 말 그대로 인고의 시간을 거쳤죠. 대전, 대구, 그리고 서울 동대문에 있는 여러 수건 공장과 판매처를 오가며 샘플을 완성하고, 크라우딩 펀딩을 통해 ‹타월북›을 처음 손보이게 되었어요.

© Floppy

‹타월북›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측면은 무엇일까요?

‹타월북›은 수건이라는 제품에 이야기를 담는 작업이에요. 저희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작업으로 다가서기 위해 의미와 맥락을 끊임없이 고민해요. “왜 플로피에서는 이런 소재와 그래픽을 사용했을까?” 사람들이 궁금할 수 있도록요. 이를 통해 플로피의 작업이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특별한 경험으로서 소유되길 바란답니다.

이슬아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 작업도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내부에 작은 에세이집이 들어있더군요.

그때 ‹타월북›의 주제는 ‘귀소본능’이었어요. 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매일같이 얼굴을 맞대는 수건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건데요. ‹타월북›의 기획을 보신 이슬아 작가님이 귀소본능이란 주제를 제시해주셨죠. 해당 타이틀 아래 이슬아 작가님의 에세이 「두 눈은 바깥을 향해」, 「투 머치 러브 윌 킬 유」 두 편을 작은 사이즈의 소책자에 담았어요. 작가님과 함께 작업의 방향성을 설정하면서 더욱 깊이 있게 파고들었던 기억이 생생해요.

타월북, 이슬아, 플로피, 수건
타월북, 이슬아, 플로피, 수건

‹타월북› 말고도 다른 작업을 준비하는 게 있으신가요?

현재 플로피가 ‹타월북›으로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어서, 이를 통해 정체성을 조금 더 확고히 하려고 해요. 그래서 지금은 일단 ‹타월북›에 담을 수 있는 콘텐츠와 그래픽을 조금 더 확장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싶어요. 이후에는 플로피가 전하는 ‘자유 속 영감’으로 가득한 욕실의 분위기의 의미를 전하는 유쾌한 작업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하나씩 진행해보려 계획 중이랍니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창작자가 존재해요. 플로피는 어떻게 기억되고 싶으세요?

일상 속 반짝이는 영감을 전하는 브랜드이자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어요. 저희 활동이 자체적인 깊이를 가지지만, 사람들에게는 유쾌하고 어렵지 않게 다가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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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스로에게 만들어주고 싶은 스테레오타입이 있을까요?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있는 시간이요. 디자인 영역에서는 다양한 경험과 인사이트가 필요하지만, 의자에 앉아서 몰두하는 인내의 시간 또한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걸 여실히 깨닫고 있어요. 저희에겐 아직도 힘든 일이랍니다.

플로피의 작업이 기대고 있는 이 시대의 스테레오타입, 플로피의 작업을 유효하게 만드는 이 시대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감성’입니다. 사람들은 어떤 이미지를 대표하고 공감을 부르는 브랜드, 장소, 아티스트에게 ‘감성’이란 수식어를 붙이곤 하잖아요. 창작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사람들의 기호를 어쩔 수 없이 늘 생각해야 하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감성이야말로 작업을 할 때 영감이 되기도 하고, 반감을 부르기도 하는 스테레오타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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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월북› 작업을 진행하며 어려웠던 순간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해요.

어려웠던 순간은 너무 많아서 열거하기 힘드네요. (웃음) 금전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가장 어려웠던 건 경험을 채우는 부분이었어요. 디자인을 전공하고 사회에 나왔는데, 브랜드를 만들고 제품을 생산하는 일을 겪으면서 학교에서 배운 디자인 말고 새롭게 배우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많았어요. 상표권을 등록하는 일, 계약서를 작성하는 일, 제품 감리를 보는 일 등이 대표적이었죠. 이외에도 많지만, 운이 좋게도 주위에서 도와주셨던 감사한 분들이 계셔서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어요.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창작자에게 버티는 노하우를 공유해주세요.

요새 협업의 중요성을 자주 느끼고 있어요. 우리 같이 버텨요! 연락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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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플로피는 욕실의 예술적 가치를 탐구하며 재해석한 오브제로 유쾌한 영감을 전하는 브랜드이자 디자인 스튜디오다. ‹타월북› Classic 시리즈, 이슬아 작가와 협업한 ‹타월북› 귀소 본능을 기획 및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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