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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만난 불완전한 존재들의 위로

Writer: DAMO

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DAMO 작가의 꿈속은 위태롭고 불완전한 존재들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이 존재들은 작가의 손을 거쳐 3D 아트워크가 되어 그 기괴한 모습이 시각화됩니다. 자칫 악몽 속에서나 볼 법한 존재들이지만 이들은 묘한 안도감을 들게 해요. 이렇게나 불완전한 모습일지라도 사실 괜찮다는 위로를 건네주는 것만 같아서요. DAMO 작가의 꿈속을 배회하는 이 존재들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아티클에서 확인해보세요!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작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안녕하세요. 다모라고 합니다. 저는 현재 3D 아트워크를 제작하고 있어요. 완전하지 않고, 완벽하지 않은 것을 만들어냅니다. 불완전함이 주는 안정감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답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학교에서 처음 3D 수업을 들으면서 3D 아트워크 세계에 눈을 뜨게 됐어요. 3D를 다루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평소 그리던 그림을 전부 3D로 만들곤 했죠. 평면에 그린 제 캐릭터가 3D 공간에서 입체적으로 살아나는 게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작가님의 작업 공간이 궁금해요. 편하게 소개해주시겠어요?

현재는 친구 네 명과 함께 작업실에서 지내고 있어요. 3D는 작업할 때 컴퓨터 이외에는 필요한 게 딱히 없어서, 작업 공간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영감은 주로 꿈에서 얻어요. 이상한 꿈을 정말 많이 꾸거든요. 예를 들면, 눈이 없는 사람들에 대한 꿈 같은 거요. 그리고 눈을 감고 잠들기 직전에 드는 생각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그대로 스케치한 후 나중에 3D 작업으로 이어갈 때도 있어요. 꼭 자기 전에 이상한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워요.

말로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꿈에서 본 장면이나 자기 전에 드는 이상한 생각을 무조건 메모해요. 나중에 그 메모를 보면서 스케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3D 세상 속 친구를 만듭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꿈은 눈이 없는 사람이 저를 쫓아오던 거였어요. 파란 철문을 열었더니 푸른 초원이 펼쳐지고, 곳곳에 눈 없는 사람들이 하늘을 바라보며 서 있었죠. 문 열리는 소리를 듣자마자 제게 달려왔는데, 제가 바로 철문을 닫으니 손잡이를 찾지 못한 그들은 결국 굶주려 고통스러워하는 내용이었어요. 이런 꿈의 내용이 그대로 작업의 스토리보드가 될 때도 있답니다.

작가님의 최근 작업이 궁금합니다. 몇 가지 작품을 예로 들어 소개해주시겠어요?

최근 메모 중 위태로움에 대해 적어둔 게 있었어요. 3D 세상 속 친구들은 항상 위태로워 보이지만 정작 그들은 스스로 위태로운 줄 모르고 있어요. 그래서 위태로워 보이지만 위태롭지 않은 친구와 집, 언덕을 3D로 만들어봤어요. 

최근 작가님이 작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강조하고 싶은 건 없어요. 단지 누군가 제 작업을 보고 위로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입니다. 너도나도 모두가 불완전하지만 우리는 괜찮다고 작업으로 말해주고 싶어요. 

최근 진행한 작업에서 작가님이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3D 능력의 한계에요. 더 넓게, 더 다양하게 표현해서 보여주고 싶은데 기술적인 능력이 부족해서 생각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점이 항상 아쉬워요. 만족스러운 부분은 그래도 꾸준히 3D 실력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평소 작가님이 일상을 보내는 방식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친구들을 만나서 하루 신나게 놀면, 다음 하루는 집에서 무조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곤 해요. 제 머리에 생각이 꽉 차서 작업으로 비우는 시간이 필요해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작업 스케치를 하거나 적어둔 메모를 보며 작업을 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Album Cover Artwork / Video by DAMO

요즘 작가님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저다운 것이요. 나이를 먹을수록 좋고 싫음이 분명해져요. 그래서 스스로와 더 가까워지지만, 주변과는 멀어지는 느낌이 들죠. 하고 싶지 않은 건 피하게 되고 저다운 것만 찾게 되는, 혹은 찾고 싶은 욕망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작가님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작가님의 작업에서 어떻게 묻어나나요?

저는 가장 나다운 것을 찾지만, 모순적이게도 가장 무던한 사람이랍니다. 너무 무던해서 남들이 뭔가 하자고 하면 하고, 하지 말자고 하면 안 해요. 제 캐릭터도 참 무던하고 수동적이죠. 당신이 무엇을 하는지 가만히 응시할 뿐이에요. 

혹 슬럼프가 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슬럼프가 자주 오는데요. 그럴 땐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진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아니고, 작업과 멀어지려고 노력해요. 억지로 작업하려고 하면 더욱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차라리 친구와 나가서 놀거나, 책을 읽거나, 작업과 전혀 관계없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자연스레 슬럼프에서 빠져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 

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될까? 내가 좋아하는 작업을 다행히 사람들이 좋아해 주기 때문에 작업으로 들어오는 일도 받고 하고 싶은 작업도 하면서 간신히 먹고 살지만, 어느 순간 사람들이 더 이상 내 작업을 좋아해 주지 않는다면 나는 어떻게 먹고살 수 있을까?” 이게 가장 큰 걱정이에요. 

작가님이 중시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늘 꾸준히 작업하는 걸 중시합니다. 무엇이 되었든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못할까 걱정할 시간에 일단 작업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껴요. 물론 걱정할 시간은 필요하죠. 하지만 너무 걱정에 몰두해서 작업을 아예 안 한다거나 꾸준히 하지 않는다면, 작업하는 머리가 점점 굳어버려요. 최대한 많이, 꾸준히 작업하려고 노력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다른 창작자에게 건네고 싶은 노하우나 팁을 공유해주시겠어요?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면 그 밀도가 높아지는 것 같아요. 밀도가 높아지면 사람들이 한번쯤은 관심을 가지게 되죠. 물론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작업을 하는 건 아니지만, 가끔은 그럼 관심이 작업을 계속하는 원동력이 되곤 해요. 누가 보든 말든 꾸준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작업의 밀도를 높이는 활동을 추천합니다. 

작가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창작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불완전한 것을 잘도 만들어내는 이상한 사람.

현재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아무도 상처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세상에 많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니까요. 

Artist

DAMO는 불완전한 세계의 불완전한 것을 만들어낸다. 무의식 속 불완전한 내면에 자리 잡은 것을 이미지로 만들고, 불완전한 모습의 존재를 우리가 볼 수 있는 모습으로 빚어낸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지만, 언제나 완전함을 추구한다. 우리가 모두 불완전하다는 확신을 가지면 서로가 동등한 존재라는 점을 느끼며 안정감을 얻는다. 그래서 모든 것이 불완전한 세계를 만들고 있다. 그 누구도 완전하지 않은 세계를 만든다. 그곳에서 계속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존재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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