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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아름다운 돌, 그 위에 색을 입히다

Writer: 보설
보설, 김보설, boseol, pierre, 피에르

Visual Portfolio

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보설은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만드는 작가입니다. 지난 2019년부터 ‹드롭 피에르›라는 연작을 진행하고 있어요. 마땅한 쓰임새가 없는 평범한 돌을 다양한 색감으로 회화적 터치를 입히는 프로젝트인데요. 채색의 바탕이 되는 돌을 고르는 일도 굉장히 흥미롭다고 해요. 마치 쇼핑처럼 말이죠. 작업이 아름답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는 보설 작가. 그의 돌 이야기를 아티클에서 살펴보세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저는 자연과 영원성을 기반으로 여러 시각 작업을 하는 김보설입니다.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며 책과 같은 아름다운 것을 만듭니다.  

단행본으로 엮은 『피에르Pierre』는 어떤 작업인가요?

돌의 영원성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단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돌을 확대해 찍은 필름 사진과 함께 실제 돌에 회화적인 터치를 입혀 타의적으로 영원성을 불어넣는드롭 피에르Drop Pierre› 시리즈를 한 권에 엮었어요. 무심코 지나치거나 밟고, 던지곤 하는 돌을 통해 우리가 쉽게 보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고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이 책은 사진집이면서 화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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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표면에 회화적인 터치를 덧입히는 콘셉트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드롭 피에르는 돌의 고유한 성질을 탐구하는 작업입니다. 지난 201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데요. 마땅한 쓰임새가 없는 평범한 돌에 자연을 담아 영원성을 불어넣는 프로젝트이죠. 처음에는 종이나 책을 누르는 문진의 용도로 가볍게 크레용으로 칠해보았어요. 그러다 점점 작업의 스케일도 커지고 재료도 바뀌고 있답니다. 저는 단순하게 그림의 바탕이 종이가 아니라 돌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표면과 질감, 무게가 모두 다르고 각자 이야기가 있는 돌에 그림을 그린다는 건 정말 재미있는 일이죠. 

색감과 질감의 조화가 무척 아름다운데요. 책으로 작업을 옮기면서 달라진 점이 있는지요?

드롭 피에르는 책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보고 만질 때 더욱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작업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색감과 질감을 더욱 자세히 볼 수 있도록 회화 이미지를 확대해 함께 삽입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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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선정하는 기준이 궁금합니다.

돌은 수집하기도 하고, 구입하기도 합니다. 돌을 선정할 때는 꽤나 신중하게 고민해요. ‘파란색으로 칠하면 멋지겠다혹은물감이 잘 먹힐까?’ 같이 오랜 고민을 마친 후 선정합니다. 옷을 쇼핑하듯 돌을 쇼핑하는 일도 재밌어요. 저는 엉뚱한 돌을 좋아하는데요. 예를 들어 굉장히 거칠고, 크고, 무겁게 생겼는데 직접 만져보면 어이없을 정도로 가볍다거나 알 수 없는 돌 말이죠.

기억에 남는 사람들의 반응이 있을까요?

최근드롭 피에르를 받은 친구가요즘 마음이 심란했는데 이 돌이 지금 나에게 왔구나말하면서 그 존재만으로 의미를 주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운명적이라는 표현에 괜히 쑥스러우면서, 고마웠던 기억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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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로서 지니는 태도나 관점이 궁금해요.

취향을 고집하는 태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요즘은 정말 재미있고 좋은 작업이 많아서 SNS를 보다 보면 영향을 받아 정신없이 휘둘릴 것 같은 공포감을 느낄 때가 있어요. 제 게으름을 탓하며 주눅 들기도 하고요. 그래서 SNS로는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귀여운 것만 보려고 합니다. 타인의 작업을 보고 영감을 얻는 것도 좋지만, 결국 그 끝은 모방인 것 같아서 최대한 지양하려고 해요.

창작자로서 기쁨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제 작업이 아름답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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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창작자에게 필요한 버티는 노하우를 공유해주세요.

제 작업은 지극히 개인적이에요. 매 순간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시각적으로 옮기기 때문이죠. 이런 과정은 자아를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해요. 제 이야기에 공감하는 분들을 보면 자존감이 많이 올라가기도 하거든요. 특히 책을 만들 때는 일기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결국, 제 스스로 안정된 균형감을 위해 계속 작업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Artist

보설은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고, 책과 같이 아름다운 것을 만든다. Feelings, Left Things』 등의 독립 출판물을 만들었고, 전시 «헤엄치는 섬», «일상의 예술»에 참여했다. 지금은 직접 그린 돌과 같은 자연물을 몸에 새기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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