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션The Martion»에서 맷 데이먼이 분한 마크 와트니는 불의의 사고로 화성에 홀로 남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를 펼친다. 만약 그가 화성이 아닌 이곳 식물성에 낙오되었더라면 그 고생을 하며 감자만 종일 먹는 일은 없었을텐데. 측은한 마음으로 지구와 화성 사이에 위치한 신선한 별, 식물성 도산에 잠시 머물다왔다.
식물성 도산은 푸드테크 스타트업 엔씽이 선보이는 스마트팜 쇼룸이다. 공간에 들어서면 크롬 질감의 금속과 붉은 화산암, 그리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푸르른 채소가 시야를 가득 메운다. 한쪽 벽은 통유리 스마트팜으로 꾸며져 있고 그 옆에 돌아가는 컨베니어 벨트까지 있어 첨단의 현장을 목도하는 기분이 든다. 실내에서 기를 수 있는 수경 재배 키트도 있으니 혹시 화성에 갈 예정인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챙기길 바란다. 다만 물은 마크 와트니처럼 스스로 구해야 한다.
점심 메뉴로 아인슈페너와 리버스트 샐러드를 주문했다. 리버스트 샐러드는 채소가 위에 있고 과일과 드레싱이 밑에 깔려 있어 식물성의 채소를 가장 신선하고 본질적인 형태로 표현한다고 한다. 언젠가 지구를 떠나 머나먼 행성으로 향하는 우주선에 몸을 싣더라도 창 밖을 바라보며 이렇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다면 그것도 꽤 괜찮은 삶일 듯싶다.
Place
식물성 도산 :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로42길 54
@sikmulsung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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