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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원앤제이 갤러리에서 열리는 윤지영 작가 개인전: Yellow Blues_

Editor: 김재훈
, Photographer: 김재훈

Place

아티스트의 영감을 북돋는 장소를 직접 다녀왔습니다

“윤지영은 어떤 사건이나 상황이 개인의 삶의 환경으로 주어질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더 ‘잘’ 살기 위해 우리가 취하는 행동양식을 드러내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감춰져 드러나지 않는 내부 구조에 주목하기도 한다.”

윤지영 작가의 작업을 전시에서 본 것은 처음이지만, 그가 작가로서 자신의 관심사를 드러낼 때 쓰는 소개글은 여러 번 봤고 매번 좋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술 작가의 소개글은 대부분 자신의 작업이 위치한 사회문화적 조건이나 매체적 조건, 그리고 자신의 작업과 친연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개념들이 포진되어 이루어지는 반면에 윤지영의 것은 예외적이었기 때문이다.

원앤제이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 «Yellow Blues_»에서 작가는 “긴 시간 입 속에 맴돌고 있는 말은 그대로 두고, 익숙한 언어로 말을 걸어보려 합니다.”라고 밝히며 전시 서문이나 작품 캡션 등 일체의 텍스트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입 속에 맴돌고 있는 말과 익숙한 언어의 차이. 그에게 익숙한 언어란 무엇일까.

언어로 이루어진 전시의 서문이나 캡션을 대신하여 주목을 받게 되는 것은 당연하게도 작업들이다. 생물의 모양을 닮은 조각들과 생물의 모양을 닮지 않은 조각들, 사람의 신체 색으로 물든 커튼과 그 커튼으로 구분되어지는 전시 공간, 그리고 그 전시 공간 곳곳에 숨어 있는 문구들과 틀 없는 캡션. 보물 찾기 하듯이 전시장을 둘러보다 위의 것들을 하나씩 발견하게 될 때 나는 재미를 느꼈다.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적다는 사실에 슬픔 역시 느꼈다…)

전시라는 형식이 일으킬 수 있는 효과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좋은 부분 중 하나는 역시 그 안에서 우리가 무언가를 유심히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의 조각을 보고, 그 조각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고, 그 옆에는 어떤 조각들이 있는지를 보면서, 그것이 왜 이 공간에 위치해있는지를 생각하는 것. 이와 같은 보려는 노력이 내 옆의 사람을 향하고 내가 살고 있는 삶의 조건을 향할 때 우리는 분명 더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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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앤제이 갤러리 :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 31-14
@oneandj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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