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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도심 속 인공 정원 : 을지로 보틀샵 무네이

Editor: 박도현
, Photographer: 박도현
을지로, 보틀샵, 무네이
을지로, 보틀샵, 무네이
을지로, 보틀샵, 무네이
을지로, 보틀샵, 무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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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보틀샵, 무네이
을지로, 보틀샵, 무네이
을지로, 보틀샵, 무네이
을지로, 보틀샵, 무네이
을지로, 보틀샵, 무네이

기계 소음과 무언가를 잔뜩 실은 오토바이, 그리고 좁은 길을 오가는 차들로 가득한 인쇄소 골목을 비집고 들어간 어느 건물에 ‘무네이’는 위치해 있다. ‘무네이’는 ‘당신의 삶에 무늬를 새긴다’는 뜻이다. 게다가 독특하게도 스타일리스트, 포토그래퍼, 바리스타가 함께 만든 공간이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원 간의 뒤섞임이 비의도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2층은 깔끔한 인테리어의 카페로, 한 켠에서는 잘 큐레이션 된 홈 제품과 액세서리를 판매한다. 3층에는 조금 더 차분한 분위기의 와인바가 자리해 있다.

정갈하게 정돈한 카페를 살피다 보면 이질적인 요소들이 눈에 띈다. 테이블 내부에 식물이나 바위가 놓여 있고, 테이블 위에는 돋보기가 놓여 있다. 이렇게 꾸민 인공정원과 가공된 자연물에는 ‘카페’라는 공간은 근본적으로 따스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어야 한다는 무네이의 철학이 담겨 있다. 테이블 위의 돋보기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무네이의 의도를 표현한다. 인테리어에 묻어나는 생각과 가게 주인장의 의도를 천천히 파악하며 샌드케이크와 더치슈페너를 주문했다. 식사와 디저트의 경계를 허물고자 만든 메뉴라는 샌드케이크는 ‘샌드위치+케이크’의 줄임말로, 조금 더 프레시하게 달콤함을 즐길 수 있다. 단맛과 쓴맛의 밸런스가 아주 잘 잡힌 더치슈페너의 맛 또한 훌륭하다.

밀란 쿤데라는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서 뉴욕의 아름다움은 비의도적인 아름다움이며 그 우연한 뒤섞임 속에서 불쑥 마술적 시의 광채가 발산된다고 말했다. 을지로도 쿤데라가 말하는 ‘마술적 시의 광채’를 발산하는 공간인지도 모른다. 무네이 또한 그런 공간이라고 여겨진다.

Place

무네이 : 서울특별시 중구 마른내로4길 11 2-3층

@munei_official

@munei_cafe

@munei_bottle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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