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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원근법이 부리는 회화적 마법, 쾨닉 서울

Writer: 전종현
, Photographer: 박도현

Courtesy of the artist and KÖNIG GALERIE, Berlin / Seoul / Vienna. Photo by Cheonho Ahn.

Courtesy of the artist and KÖNIG GALERIE, Berlin / Seoul / Vienna.

 

Courtesy of the artist and KÖNIG GALERIE, Berlin / Seoul / Vienna.

Courtesy of the artist and KÖNIG GALERIE, Berlin / Seoul / Vienna. Photo by Cheonho Ahn.

Courtesy of the artist and KÖNIG GALERIE, Berlin / Seoul / Vienna.

독일 라이프치히는 예로부터 인쇄, 출판, 물류, 상업의 중심지로 중부 유럽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던 도시다. 문화적으로도 크게 영향력을 발휘하던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독의 영역에 포함되면서 베일에 싸이게 됐다. 그러다 라이프치히 시각예술대학에서 교육받은 작가들 특유의 우울하면서도 독특한 그림이 1970년대 이후 국제적으로 소개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라이프치히 학파(Leipzig School)’의 탄생이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통일 독일의 시대가 오고 라이프치히 시각예술대학 출신의 젊은 작가에게는 ‘신 라이프치히 학파(New Leipzig School)’라는 이름이 붙었다.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마티아스 바이셔Matthias Weischer의 개인전이 지금 쾨닉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마티아스 바이셔에게 직접 물어봤다. “당신은 신 라이프치히 학파에 속하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놀랍게도 솔직한 대답이 나왔다. “사실 신 라이프치히 학파는 하나의 레이블이라고 생각해요. 신 라이프치히 학파에 속하는 사람들에겐 그다지 공통점이 없거든요. 아마 라이프치히에서 교육받고 활동하는 것 정도일 거예요. 우리를 하나의 스타일로 규정하는 건 좀 애매해요.” 오히려 그를 이해하는 키워드는 ‘스피너라이Spinnerei’일지도 모르겠다. 옛 방직 공장을 개조한 이곳은 독일 현대미술의 첨병이다. 수많은 갤러리와 아티스트가 입주한 스피너라이에 스튜디오를 둔 그는 커다란 자유로움과 생기를 얻는다고 했다. 모서리가 만나는 내부 공간의 원근법을 조금씩 뒤틀고 서로 다른 원근법을 겹치며 평온하면서도 기이한 풍경을 만드는 그의 그림은 특유의 밝은 색조와 함께 맞물리며 이질적인 기운을 머금고 있다. 아주 기본적인 스케치만 구상한 후 즉흥적으로 커다란 캔버스에 붓질하며 서서히 확장하는 평면에는 어릴 적 보았던 잡지 속 요소부터 그에게 큰 영감을 주는 동양적인 느낌의 오브제가 마치 정물처럼 배치돼있다.

관람객이 오롯이 그림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가급적 인물도 집어넣지 않고, 오직 공간을 구성하는 면의 대치와 긴장 그리고 왜곡된 사물에 집중하는 그림은 마치 부드러운 해부도를 보는 듯하다. 이런 역설적인 느낌에 자연스럽게 끌리는 것은 오로지 그가 부리는 회화적 마법 덕분이다. 전통적인 한국 책거리 그림에서 나타나는 특유의 뒤집어진 원근법이 보이는 작품에서는 반가움마저 느낄 수 있다. 개인전 오픈에 맞춰 내한해 무려 3주간 아들과 한국 여행을 즐긴 이 솔직담백한 독일 화가의 전시는 10월 9일에서 연장해 10월 23일까지 계속된다.

Exhibition

«Mirrors and Things»
기간: 2022.09.01 – 2022.10.23
참여작가: 마티아스 바이셔

Place

쾨닉 서울: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412 MCM HAUS 5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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