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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뜨겁고 하얗게 차가운, 영화를 위한 공간 금지옥엽

Editor: 진채민
, Photographer: 진채민
금지옥엽, 영화, 을지로, 세운상가, 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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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아티스트의 영감을 북돋는 장소를 직접 다녀왔습니다

영화마다 그에 어울리는 공간이 있다. 아바타를 떠올리면 거대한 용산 IMAX 영화관이 생각나고, ‹벌새›를 떠올리면 계속해서 필름페스티벌 광고를 송출하던 70여 석의 반쪽짜리 예술영화관이 연상되듯이. 돌이켜보면 보고 난 후 여러 번 곱씹게 되는 영화들은 그 영화와 어울리는 공간의 크기와 상관없이 각자 어울리는 공간을 가진 경우가 많다. 예컨대 내가 사랑하는 영화들은, 천천히 소리가 울리며 분위기가 감돌기에 충분한 공간감과 미적지근한 온도의 영화관과 잘 어울리는 영화들이었다. 을지로에 위치한 영화를 위한 공간인 금지옥엽은 그 지점에서 충분히 미적지근한 온도를 지녔다. 내부의 텅스텐 조명이 공기를 덥히다보면, 세운상가의 차가운 철문과 흰 시멘트 벽이 온도를 가라앉힌다.

금지옥엽은 ‘모두를위한극장 공정영화협동조합(이하 모극장)’의 발전기금을 위해 세운 영화 콘텐츠 스토어이다. 모극장은 영화관이 아닌 여러 일상의 공간에서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들을 한곳에 모아 상영본을 틀어주는 공동체 상영 협동조합이다. 이들과 함께라면 어디든지 영화관이 될 수 있다. 금지옥엽은 사람들에게 발견되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이곳을 찾으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더 쌓고, 그것이 ‘작은 영화관’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힌다. 왕가위의 영화를 좋아해 그에 어울리는 공간에 들르고 싶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프리즘오브» 3월호가 필요한 사람이, 그 밖에 독립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금지옥엽을 발견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1층짜리 아담한 공간인 금지옥엽에 들어서면 영화 관련 굿즈와 LP, 도서, 포스터들이 놓인 선반이 사방 벽을 둘러싸고 있다. 벽을 따라 걸어가며 관람하는 미술 전시회처럼 금지옥엽에서도 선반을 따라 펼쳐진 작은 영화 전시회를 구경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점도 유사하다. 네모나게 배열된 세운상가의 축소판 같기도 하다.

오늘날 대부분의 공간들은 대안을 허락하지 않는다. 카페면 카페이고, 도로면 도로다.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극단적인 공간들 사이에서 금지옥엽은 색다르다. 카페가 영화관이 될 수도 있고, 도로가 영화관이 될 수도 있다고 믿는다. 미적지근한 공간에도 열기를 느끼고야 마는 겨울이 있다. 이 작은 영화 전시회에서 따스한 온기를 느끼기를 바란다.

Place

금지옥엽 : 서울특별시 중구 청계천로 160 312호
@cherish_sto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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