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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s

31 Poster 첫 번째 일상

Writer: 김진솔, YENATA, 송시영, 정멜멜

31 Poster

총 31명의 아티스트가 개인적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상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 작업을 소개합니다.

‘31 Poster’의 첫 번째 주가 찾아왔습니다. 31 Poster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서 시작됐어요. “당신의 한 달은 어떠신가요?” 31 Poster에서 숫자 31은 31일, 즉 한 달을 의미해요. 매일 우리는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자기만의 리추얼을 마련하고 의미 있는 일을 시도하고 삶을 대하는 태도를 내보입니다. 창작자의 태도에 관심이 많은 «비애티튜드»는 일상을 대하는 창작자의 시선이 굉장히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총 31명의 아티스트에게 개인적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상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 작업을 청했어요. 일상에 대한 31개의 다양한 면면을 모으면 곧 1년의 축소판 아닐까요. 이번 주의 주인공은 송시영, YENATA, 김진솔, 정멜멜 작가입니다. 이들이 포착한 일상의 장면을 확인해보세요! 앞으로 31 Poster는 매주 수요일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참, 아티클에서 소개하는 작품은 비애티튜드샵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답니다. 여러분의 방에 다른 이의 일상을 초대하세요.

김진솔, ‹221023 오후›, 2022

“사람에게 지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작업실 앞 개천을 따라 걷는다. 이어폰으로 최대한 사람의 소리를 차단하고 흐르는 물과 그 위를 떠다니는 오리를 보며 생각을 정리한다. 이곳은 언제나 같은 공간처럼 보여도, 시간이 흐르는 내내 풍경이 달라지는 살아있는 공간이다. 쌀쌀해진 날씨에 움츠러드는 건 인간뿐인지 오리는 깃털 색을 바꾸고 물 위를 활발히 미끄러져 흘러간다. 평소 각자 공간에서 움직이기에 오리의 동선과 만날 일이 없지만, 때때로 그들도 다른 생각에 빠질 때가 있는지 사람이 다가온 지도 모른 채 다른 곳을 바라볼 때가 있다. 몇 초간의 공존에 서로 어색해하다 급히 도망치는 것은 언제나 오리다. 그럴 때면 나는 인간으로 가득한 도심 속에서 그들에게 유일하게 허락된 얇고 좁은 공간마저 내가 침범한 게 아닌가 미안해지곤 한다.”

김진솔

서울을 기반으로 장르의 구분 없이 다양한 분야의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하는 사진가다. “당신은 어떤 사진을 찍나요”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어려워한다. 즐겁게 하는 사진, 슬프게 하는 사진, 의뢰받은 사진, 별생각 없는 사진을 모두 찍는다. 공동 작업실 ‘포장과 수습’을 운영한다. @jskstudio_official

YENATA, ‹31, 마지막,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 될 샤워›, 2022

“1년의 마지막 31일, 나를 새로운 사람으로 만드는 듯한 샤워를 했다. 흐르는 하얀 물감이 나를 깨끗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YENATA

‘나는 내가 없어서 남의 그림자를 훔쳐 입었다.’ 항상 나 자신을 드러내는 문구다. 주로 색 대비가 강하고 음영이 짙고 직설적이며 원초적인 기법을 사용해 촬영한다. 아픔과 트라우마 혹은 내가 되고 싶은 나를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투영한다. 피사체에 숨은 모습을 끌어내고,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연구한다. 사진은 나의 아픔과 치부를 모조리 끄집어내 보이는 동시에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치유하는 과정이다. 아직 완전히 나아지진 않았지만, 사진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는다. @yejin_jung0415

송시영, ‹Untitled›, 2020

“Two kids holding each other at sunset.”

송시영

서울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포토그래퍼. 다수의 음반 커버 작업에 참여했고, «Zeit Magazin», «Magazine B», LINE의 브랜딩 이미지 작업 등 여러 매체 및 기업과 협업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이다. @siyoung.song

정멜멜, ‹Follow you›, 2022

“작업실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강아지 택수와의 산책 시간, 그 와중에 우연히 발견한 장면을 기록한다. 가끔은 몸과 카메라를 낮추고, 택수의 시선을 상상하며 로우 앵글로 촬영해보기도 한다. 반복되는 업무를 처리하며 단조롭고 정신없이 지내다가 택수와 함께 걸으며 비로소 계절의 변화, 잠시의 여유를 가지는 순간이야말로 내게 의미가 있다.”

정멜멜

서울에서 동료와 함께 스튜디오 텍스처 온 텍스처texture on texture를 운영한다. 다양한 규모의 국내외 브랜드와 매체, 작가 및 디자이너와 함께 사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공간을 이루는 인물과 사물, 그 자리에 감도는 분위기나 여백을 포착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textureontex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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