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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톰 크루즈는 더는 배우가 아니다

Writer: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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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이슈에 관한 다양한 오피니언을 엿봅니다

나는 톰 크루즈Tom Cruise를 포기했었다. 세상은 톰 크루즈를 포기했었다. 2005년이었다. 톰 크루즈는 케이티 홈즈Katie Holmes와의 열애를 홍보하기 위해 ‹오프라 윈프리 쇼the Oprah Winfrey Show›에 출연했다. 그는 갑자기 “나는 사랑에 빠졌어요”라고 외치며 갓 수족관에서 꺼낸 방어처럼 소파 위를 방방 뛰기 시작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에 빠질 수 있다. 사랑에 빠지면 과한 행동을 할 수도 있다. 미친 짓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톰 크루즈의 행동은 사랑에 푹 빠져 정신을 못 차리는 남자의 행동이라기에는 좀 기괴했다. 사실 톰 크루즈는 토크쇼에 자주 등장하던 사람도 아니었다. 사생활을 비교적 드러내지 않는 배우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 남자가 소파에서 뛰고 있었다.

오프라 윈프리가 케이티 홈즈를 무대로 불렀다. 나는 그 순간 홈즈가 지은 표정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그건 사랑하는 남자를 바라보는 표정이라기보다 친하지 않은 아빠가 ‹전국노래자랑›에서 박현빈의 ‘샤방샤방’을 부르는 장면을 지켜보다 무대에 강제 소환된 딸의 표정에 더 가까웠다. 그때 소셜 미디어가 있었다면 이 사건은 더 난리가 났을 것이다. 2005년은 아이폰이 세상에 나오기 전이었다. 소셜 미디어는 그다지 위력이 없었다. 그럼에도 세상은 충분히 난리가 났다. 누군가 과할 정도로 흥분해서 날뛰는 걸 두고 ‘Jump The Couch’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였다.

그즈음 톰 크루즈의 이미지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그가 사이언톨로지Scientology라는 컬트 종교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을 ‘아는 것’과 사실을 ‘보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당시 막 떠오르던 유튜브에는 톰 크루즈의 사이언톨로지 관련 영상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사이언톨로지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그의 눈빛은 실로 광적이었다. 만약 ‘종교적 자유에 대한 딴지’로 불편함을 느낀다면 당장 유튜브에서 그 영상을 검색해보기를 권유한다. 나는 그 영상을 보고 ‘마침내 톰 크루즈가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악역을 맡을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대중은 할리우드 스타의 괴상한 사생활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관대했다. 스타들이 호텔 방을 때려 부수고, 길거리에서 주먹질해도 ‘그 사람은 할리우드 스타니까’라는 한 마디면 용납받던 시대였다. 하지만 그런 시대는 끝나가고 있었다. 아니, 어떤 면에서 스타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었다. 슈퍼스타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었다. 톰 크루즈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었다. 슬프게도 사이언톨로지 홍보 영상과 ‹오프라 윈프리 쇼› 소파 영상은 당시 톰 크루즈 최고의 히트작이었다.

2000년대 중반은 톰 크루즈의 할리우드 경력 자체가 기울기 시작하던 시기다.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와 함께 만든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2002)와 ‹우주전쟁The War of the Worlds›(2005)이 유일한 성공작이었다. ‹바닐라 스카이Vanilla Sky›(2001), ‹라스트 사무라이The Last Samurai›(2003), ‹콜래트럴Collateral›(2004)이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미적지근한 반응을 얻었다. 남은 한 방은 당시 가장 떠오르던 신인 감독 J.J. 에이브럼스J.J. Abrams와 손을 잡은 ‹미션 임파서블 3 Mission: Impossible III›였다. 톰 크루즈는 속편에 참여하지 않기로 유명한 배우였다. 하지만 그는 가라앉고 있는 경력이 다시 상승하길 바랐다. 자신의 유일하고도 성공적인 프랜차이즈가 될 가능성을 갖춘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로. 하지만 ‹미션 임파서블 3›는 실패했다.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유지하던 파라마운트가 흥행 실패 이후 톰 크루즈와의 장기 계약을 취소했다. 모두가 ‘그는 끝났다’고 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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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숨죽이게 했던 ‹미션 임파서블›의 그 유명한 명장면.

‹미션 임파서블 3›가 그렇게 나쁜 영화였던가? 그렇지는 않다. 나는 우위썬吳宇森이 연출한 ‹미션 임파서블 2 Mission: Impossible II›가 브라이언 드 팔마Brian De Palma라는 저주받은 천재가 자신의 모든 영화적 마술을 투입한 ‹미션 임파서블›이 지닌 스파이 영화로서의 즐거움을 철저하게 파괴한 자아도취적 졸작이라고 생각한다. J.J. 에이브럼스는 오히려 이 시리즈의 정체성을 다시 궤도에 올린 업적을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미션 임파서블 3›의 흥행 실패, 혹은 만족스럽지 않은 흥행은 어떤 면에서 톰 크루즈의 업보였다. 사이언톨로지와 소파 사건으로 1980년대부터 완벽하게 관리한 그의 스타 이미지는 거의 완벽하게 훼손됐다. ‹미션 임파서블 3›에 굳이 아내 캐릭터가 등장하며 키스로 마무리한, 도무지 시리즈와는 어울리지 않는 설정도 톰 크루즈의 머릿속에서 나왔다는 불평이 터져 나왔다. 당시 톰 크루즈는 사생활과 영화 사이의 간극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었다.

많은 스타는 사생활을 자신의 어떤 매력 지점으로 사용한다. 2000년대 가장 거대한 스타였던 브래드 피트Brad Pitt와 조니 뎁Johnny Depp은 연인과의 사생활 자체가 스타 아우라의 일부였다. 그들은 지속적인 성공작이 없어도 스타로서 기울어지지 않는 인기를 누렸다. 왜 톰 크루즈에게는 그게 적용이 되지 않았던 걸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톰 크루즈는 거의 무성영화 시절의 스타에 가까운 최후의 고전적인 스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사생활과 가십이 아니라 온전히 스스로 만들어낸 영웅의 이미지로 1980년대와 1990년대를 통과한 배우였다. ‹위험한 청춘Risky Business›(1983)과 ‹아웃사이더The outsiders›(1983)로 당대 할리우드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배우의 반열에 오르자마자 그는 ‹탑건Top Gun›(1986)으로 스타가 됐다. 아니, 곧바로 슈퍼스타가 됐다. 그리고 그는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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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슈퍼스타 반열에 오르게 해준 ‹탑건›(1986)에서의 톰 크루즈.

그는 다작하지 않는 대신 일찌감치 하나의 전략을 세웠다. 블록버스터에 출연한 다음에는 자신에게 오스카상을 줄 수 있는 진지한 영화에 출연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를 반복하는 것이다. ‹탑건› 이후 그는 더스틴 호프만Dustin Hoffman과 ‹레인 맨Rain Man›(1988)을 찍었다. ‹레인 맨›으로 오스카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연기력에서도 상찬받은 그는 이후 ‹탑건›의 토니 스콧Tony Scott과 함께 레이싱 블록버스터 ‹폭풍의 질주Days of Thunder›(1990)와 올리버 스톤Oliver Stone의 베트남전 영화 ‹7월 4일생Born on the 4th of July›(1990)을 동시에 찍었다. ‹폭풍의 질주›는 흥행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7월 4일생›으로 그는 꿈꾸던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1992년에는 ‹어 퓨 굿 맨A Few Good Men›(1992)과 ‹파 앤드 어웨이Far And Away›(1992), 1993년에는 ‹야망의 함정The Firm›과 ‹뱀파이어와의 인터뷰Interview With The Vampire: The Vampire Chronicles›, 1996년에는 ‹미션 임파서블›과 ‹제리 맥과이어Jerry Maguire›를 내놓은 것도 ‘블록버스터와 작가 영화의 반복’이라는 패턴에 꽤 부드럽게 들어맞는다. 한마디로 그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완벽하게 커리어를 설계하는 스타였다.

거기서 문제가 비롯된다. 완벽한 스타는 지루하다. 세상은 더는 완벽한 스타를 원하지 않는다. 2000년대부터 세상은 인간적인 허점까지 드러내는 친근한 스타를 더 원하기 시작했다. 인간적인 입체성을 철저하게 숨기고 완벽한 스크린 스타로 존재하는 건 점점 힘든 일이 되었다. 거기에서 톰 크루즈의 추락은 시작됐다. 그의 사생활 중 우리가 아는 건 사이언톨로지와 극적으로 실패한 몇 번의 결혼 생활뿐이었다. 사람들은 그의 인생 자체가 일종의 연기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의 인터뷰는 언제나 팬 서비스에 충실했지만, 이제는 지나치게 충실한 팬 서비스에 가까워졌다. 마음을 드러내기보다 슈퍼스타 톰 크루즈만 존재했다. 그런 경직된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려 보겠다고 나선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의 소동은 오히려 지옥문을 열었다.

2010년대에도 톰 크루즈의 부활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톰 크루즈의 가장 멋진 걸작이라고 생각하는 ‹나잇 앤 데이Knight & Day›(2010), ‹오블리비언Oblivion›(2013), ‹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2014), ‹아메리칸 메이드American Made›(2017)는 기대보다 미지근한 흥행을 기록했다. ‹미션 임파서블›만한 프랜차이즈를 만들겠다고 나선 ‹잭 리처Jack Reacher› 시리즈는 톰 크루즈의 스타성이 휘발됐다는 슬픈 증거가 됐다.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마블에 필적하는 다크 유니버스를 만들겠다며 톰 크루즈와 손잡고 내놓은 ‹미이라The Mummy›(2017)의 대실패는 치명적이었다. 그가 국제 시장에서 힘을 발휘한 유일한 작품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였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 네이션Mission: Impossible – Rogue Nation›(2015)과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Mission: Impossible – Fallout›(2018)은 흥행에서 성공을 기록했지만, 사람들은 늙고 퇴색한 스타의 마지막 생명줄이라고 조소했다.

1980년대부터 스타였던 남자가 2010년대에도 계속해서 자신의 유일한 성공적 프랜차이즈에 매달리는 모습은 어떤 면에서 조금 필사적으로 보였다. 생각해보시라. 우리는 더는 청룽成龙의 액션 영화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는 직접 액션을 하기에는 조금 나이가 들었다. 톰 크루즈는 청룽과 거의 같은 시기에 영화를 시작한 배우다. 그가 직접 비행기 옆에 매달리는 ‹미션 임파서블: 로그 네이션›의 스턴트 장면을 공개했을 때 세상은 감탄하는 동시에 탄식했다. 그건 마지막 프랜차이즈에 가까스로 매달려야만 하는 톰 크루즈라는 스타의 현재를 그대로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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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가 국제 시장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작품 ‹미션 임파서블: 로그 네이션›(2015)의 한 장면. 여기서 그는 스턴트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맨몸으로 비행기에 매달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자, 나는 지금까지 톰 크루즈의 추락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나는 그가 다시 불멸의 궤도에 오른 놀라운 스타라고 상찬하며 이 글을 마무리할 생각이다. ‹탑건: 매버릭Top Gun: Maverick›은 누구도 기대하지 않던 블록버스터였다. 미국의 많은 유튜버는 이 영화가 2022년 최고의 실패작이 될 거라고 조소했다. 지금은 마블Marvel의 시대다. 마블의 시대에는 스타가 없다. 당신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의 이름으로 반박하고 싶겠지만, 가만히 생각해보시라. 그는 마블 영화 최후의 슈퍼스타였다. ‹아이언맨Iron Man›은 마블의 첫 번째 블록버스터였다. 마블은 막 시작하는 신진 영화사였다. 그들에게는 스타가 필요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1990년대부터 스타였던 남자다. 그의 아우라는 마블 프랜차이즈의 어떤 성격 자체를 창조해냈다. 그러나 다음은? 크리스 헴스워스Chris Hemsworth나 크리스 에반스Chris Evans는 스타다. 그러나 슈퍼스타인가? 그렇지는 않다. 마블 영화는 스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마블 영화 속 배우들은 일종의 체스 말이다. 마블은 더 많은 돈을 요구하는 배우를 과감히 해고하고 다른 배우로 대체하기로 유명하다. 그들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죽이기로 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그가 지나치게 비싸졌기 때문이라는 풍문은 충분히 논리적으로 일리가 있다.

할리우드 최후의 고전적 슈퍼스타들은 마블 영화에 출연하지 않는다. 브래드 피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Leonardo DiCaprio, 조지 클루니George Clooney가 마블 세계에 들어가는 사건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톰 크루즈도 마찬가지다. 그가 마블 영화에 출연한다는 여러 소문이 있었지만, 그는 마블과 손잡지 않을 것이다. 그에게 마블의 세계는 자신이 지금까지 구축한 스타 이미지의 배반이 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탑건: 매버릭›이 그 증거다. 톰 크루즈는 자신이 36년 전에 연기한 캐릭터 ‘매버릭’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우리는 이 매버릭이라는 인물이 2020년대에 더는 영웅이 될 수 없는 낡아빠진 퇴물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세상은 이미 무인 전투기의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탁월한 능력이 있는 인간 조종사의 시대는 끝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고전적인 블록버스터의 시대는 끝이 났다. 고전적인 슈퍼스타의 시대도 끝이 났다. 그러나 매버릭은 36년 전에 그랬듯이 여전히 반항한다. 기계적 히어로의 세상에서도 여전히 인간 조종사의 오랜 경력과 재능은 필요하다고 설법한다. 슈퍼스타가 사라진 마블의 세상에서도 여전히 고전적인 슈퍼스타의 아우라는 건재하다고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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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는 마침내 자신이 36년 전에 연기한 캐릭터 ‘매버릭’으로 돌아왔다.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찍으면서 깨달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스펙터클의 힘을 여전히 믿는다.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는 “CG 위조품의 무감각한 폭격에 대항해 본능적인 아날로그 액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훌륭한 점”이라고 했다. 나는 그 말에 완벽하게 동의한다. ‹탑건: 매버릭›의 마지막 공중전 장면은 관객의 아드레날린을 폭발시키는 고전적인 ‘시네마’가 주는 쾌락의 어떤 절정이자 정점이다. 나는 영화가 끝나자마자 일어나서 손뼉을 쳤다. 시사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모두 손뼉을 쳤다. 이런 일은 정말 드물게 일어난다. 그 박수는 고전적인 영화적 쾌감에 바치는 찬사인 동시에 톰 크루즈라는 오랜 스타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존경이었다.

톰 크루즈는 36년 전으로부터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나는, 우리는 한때 그를 포기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같은 의무감으로, 같은 방식으로, 같은 관객을 위해 40년간 영화를 만들었다. 톰 크루즈가 영화를 더 이상 찍지 않는 날이 온다면 그날은 ‘최후의 슈퍼스타 시대의 종말’로 기록되어야 마땅하다. 물론 나는 확신한다. 그는 숨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영화를 만들 것이다. 그는 더는 배우가 아니다. 영화다.

Writer

김도훈은 작가, 칼럼니스트, 영화평론가이다. 영화주간지 «씨네21», 남성지 «GEEK»과 «허프포스트코리아»에서 일했다. 에세이집 『우리 이제 낭만을 이야기합시다』를 썼다.

@closer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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