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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rtfolio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재해석한 창조물들

Writer: 박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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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흥미로운 작업을 파고듭니다

박다솜 작가가 창작에 임할 때는 크게 두 가지 중요한 태도가 있어요. 첫째는 자신의 중심을 잘 잡는 것. 둘째는 이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기존의 편견이나 틀을 깰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에요. 특히 즉흥적인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작가의 단단한 태도는 더욱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주위 환경에 휩쓸려 자칫 중심을 잃고 가장 자신다운 면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자기 자신과 치열하게 대화를 나누며 더 깊게 뿌리내리고자 하는 박다솜 작가의 자세한 생각을 아티클에서 확인해보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작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제가 처한 환경과 상황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행복과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나다운 삶을 살려고 고군분투하는 생명체입니다.

지금의 창작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적부터 줄곧 미술과 패션 분야를 넘나들며 학업을 해왔고, 자연스럽게 제가 좋아하는 것을 개척하면서 꾸준히 나아가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작업을 하는 창작 공간의 특성이 있을까요?

9평 정도 되는 제 원룸이 창작 공간입니다. 작업실에 오가는 시간을 줄이고, 현재 머무는 공간에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작업량에 집중하고자 결정한 일입니다. 눈떠서 잠들기 전까지 언제든지 작업할 수 있게끔 생활 공간에서 작업하고 있답니다.

영감을 얻고, 콘셉트를 정하고, 이를 다듬어 완성하는 창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제 작업은 시작부터 지금까지 그래왔듯 어떠한 영감이나 콘셉트에서 출발하지 않아요. 대체로 그때 그 기분에 이끌려 즉흥적으로 나오는 감정을 섞어내며 작품으로 창조합니다. 그래서 모든 작업은 제 무의식 속 미감의 집합체라고 표현하는 게 맞겠어요.

요즘 작업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어떤 콘셉트나 영감에서 출발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부분을 크게 강조한다고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작업할 때 제가 항상 갖는 마음가짐과 목적이 있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브제나 쓸모없는 것을 재해석해서 아름다움과 매력을 지닌 전혀 다른 생명체로 탈바꿈시키는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기존의 편견이나 틀을 깰 수 있도록 돕는 게 저의 모토이자 바람입니다.

최근 작업에서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한 부분이 궁금합니다.

초반에는 작업물이 투박했는데, 근래에는 새로운 디테일이 점점 추가되고 있어서 스스로 만족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 재료나, 작업의 큰 틀, 방향에 있어서는 제자리걸음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불만족스러울 때가 종종 있네요. 하지만 이 또한 이겨내 지금보다 작업 스타일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싶습니다.

창작자로서 어려움을 겪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이를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때문에 하루의 감정 기복을 잘 조절하는 게 큰 관문이라고 생각해요. 감정이 작업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죠.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며 항상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몸과 마음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최근 들어 작가님에게 찾아온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브랜드를 잘 이끌어왔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충분히 브랜드를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죠. 현실적으로 국내에 계신 많은 분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업을 늘릴 생각입니다.

작가님만의 독특한 생활방식이나 태도가 있다면 소개해주시겠어요?

애써 인위적으로 남과 달라지고자 노력하며 생활방식을 만들어내고 싶진 않아요. 항상 그래왔듯 제 중심을 잃지 않고 가장 자연스럽고, 즉흥적으로 생각할 때 나오는 행동의 저 자신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수 있기를 노력하고 희망합니다.

창작자로 활동하면서 얻은 삶의 지혜가 궁금합니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겠지만, 제가 정말 원하고,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하고 분석하는 시간을 반복적으로 가질 때 비로소 나다운 삶에 가깝게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외부의 시끄러운 방해물에게 속박받지 않고 나다운 작업물을 부동자세로 끊임없이 발전시켜야 해요. 삶은 스스로 살아가는 거지 다른 사람이 대신 살아주지 않거든요. 우리는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남의 의견이나 지시를 받아 판단하고 행동해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에요. 자기 내면에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여기서 얻은 모든 것을 잘 다듬고, 이를 뿌리 삼아 삶의 중심을 잘 잡아 살아나가는 게 가장 중요한 삶의 목표이자 핵심입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이거에요. 각자 자기 삶을 살아가는 존재로서 우리는 자신에게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고, 외부 요소와 방해물에 휩쓸리지 않으며 나다운 게 무엇인지 항상 직시해야만 한다는 거죠.

작가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시겠어요?

누구나 언제든지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은 지루함에서 벗어나 생산적으로 행동하고 싶은 갈망을 다들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창작할 때, 자문해봤으면 좋겠어요. 진정 내면에서 이끌리는 자연스러운 행동인지, 아니면 어떤 것을 오마주하고 싶은 내면의 충동에서 나오는 인위적인 행동인지 말이죠. 저는 작업하면서 항상 긴장과 경계의 마음을 늦추지 않아요. 혹여나 문득 뇌리에 박힌 매혹적인 작품이나 작업물에 이끌려 저도 모르게 오마주하려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따라가고 있지 않나 걱정이 되거든요. 긴장과 경계를 포함해 창작을 하는 건 창작자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려는 창작자에게 ‘버티는 노하우’를 공유해주세요.

창작은 장거리 달리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버틴다고 생각하면 많이 달리지 않았는데도 압박감 때문에 금방 포기하고 싶어질 거예요. 좋아하는 걸 꾸준히 지속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밸런스입니다. 장거리 달리기 선수들이 자기 컨디션을 균형 있게 잘 유지하며 결국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처럼, 일상과 작업의 경계를 관통하는 복합적인 요소를 아우르며 때에 따라 상황에 맞게 균형을 유연하게 유지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느껴요. 결국 모든 건 마음에서 비롯되니까요.

현재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지나간 과거나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해 굳이 생각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냥 오늘도 저답게 후회 없이 살 수 있기를 바라요. 그러다 보면 지금의 박다솜이 있듯 미래의 박다솜이 되지 않을까요.

Artist

박다솜이 운영하는 eqeqpe는 ‘Brain-Made Jewelry’라는 콘셉트로 전개하는 국내 몇 안 되는 아트웨어 브랜드다. 2018년 설립해 초창기에는 다수의 국내 매거진 인터뷰와 협찬으로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고, 현재 해외의 트렌디한 셀렉샵에 입점해 입지를 높이고 있다. 얼마 전 작가 goyoson, cifika와 함께 가상 세계를 콘셉트로 아트웨어 전시 «planitia»를 치렀고, 이후 국내 패션 브랜드인 MSCHF와 함께 팝업 행사를 협업하는 등 국내 활동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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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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